IN THE POOL

백은혜2007.02.27
조회94
IN THE POOL


인더풀 (IN THE POOL)

 

- 작가 : 오쿠다 히데오(奥田英朗)

- 읽은날 : 2007. 2.26

- 나오는 이들 :

  '주사 페티시즘'이 있는 엽기 정신과 의학박사 '이라부 이치로'

  '노출광'인 듯한 무표정 섹시 간호사 '마유미 짱'

 

  도우미 ('나르시즘'에 빠져있는 배우지방생 도우미...야스가와 히로미)

  아,너무 섰다! (억눌린 마음때문에 '음경강직증'에 걸린...데츠야 다구치)

  인더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던 완벽주의자...오모리 카즈오)

  프렌즈 (외톨이가 무서워 '핸드폰 의존증'에 걸린 고교생...츠다 유타)

  이러지도 저러지도 (자신의 담뱃불로 시작된 '확인행위 습관화'라는 강박신경증에 걸린 논픽션 작가 ...이와무라 요시오)

 

 

처음엔 '공중그네'의 2탄인줄 알았는데...

쓰여진 시기를 보니 이 '인더풀'이 '공중그네'의 전편이었다.

'공중그네'는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이유로 더 많이 알려져 있었던 것.

 

전작에서도 변함없이...

우리의(?) 이라부 의사와 마유미 간호사는...

'지성'에 대한 상식적 이미지를 깨뜨리고,

여전히 '상식'의 규제속에 얽매여 사는 '나'를...

잠시나마...속 후련하게 해주었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라부' 라는 실존은 책 속 주인공들에게나 책을 읽는 독자에게나...

그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그냥 치유의 계기가 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책장을 넘겨 책을 덮는 순간...

나는 다시 답답해 오는 가슴을 느끼며, 숨을 고를 수 밖에 없었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라부' 가 크게 느껴졌던 탓이었을까?

 

아니다!

'이라부' 에게 의존하는 것도...'의존강박증'에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난 어디선가 나타난 '이라부'의 '주사 페티시즘'을 느끼며...

'마유미 짱' 의 비타민 주사를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

 

역시...주사는 무섭다. ^^;

 

 

"누군가에게 고백한다는 것은 고뇌를 가볍게 하는 효과가 있는지도 모른다."

"한번정도는 바보로 태어나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면 별 고민도 없을 테니까..."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해가 갔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화장이나 미니스커트는 투구 같은 거서이었다.

사람이란 한번 손에 든 무기를 버리기가 참으로 힘든 모양이다."

- [도우미] 中 히로미

 

마음에 걸리는 일이 없느냐고 하면,

이 세상에 누군들 그런 거 하나쯤 없을까.

마음에 짐 하나 없고, 고뇌없는 현대인이 어디 있겠는가.

- [아,너무 섰다!] 中 다구치

 

'되는 대로 하는 것'이 사람에게 가장 좋을 수도 있다..

- [인더풀] 中 이라부의 정신의학 대선배 '모리다'

 

인간의 뇌라 말이야, 위급할 때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는거야. 그것이 '엔도르핀'인데, 다시 말해 신의 애틋한 배려라고나 할까. 난 아직 경험이 없지만, 목이 졸려 죽을 때, 처음에는 괴롭지만 죽는 순간에 이르면 엔도르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진다는 거야.

따라서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어.

- [인더풀] 中 이라부

 

나도 이상하지만 이 놈은 더 이상하다.

요시오는 생각했다.

이 세상에는 걱정을 끼치는 인간과 걱정하는 인간과

걱정하는 인간이 있다고.

이라부는 전자고 자신은 후자다.

후자가 전자의 몫까지 걱정하기 때문에 세상은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이다.

- [이러지도 저러지도] 中 요시오

 

이라부의 해맑은 웃음을 보면서 유타는 생각했다.

이 남자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미움받는 걸 신경 쓰지 않는다.

어린애와 똑같이, 다른 사람에게 뭘 맞춰 준다는 생각은 아예 없다.

그래서 혼자 있어도 편한 게 아닐까.

이라부의 순진함이 부러웠다.

혹시 그것이 지금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지 않을까.

- [프렌즈] 中 유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