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계약직의 설움이란..

어느 소녀.2006.07.19
조회41,141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회사..

본사 직영으로 지점을 여러 군데 두고 있는 학원이었습니다.

 

이직률이 높긴 했지만.. 나만 잘 하면 오래 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 곳에는 1년 이상 일하는 교사들이 손에 꼽을 만큼 몇 안 되었습니다.

 

어쨋든.. 지난 주 목요일.. 저는 요즘 몸이 좀 안 좋아서 병원을 갔다가 출근을 하였습니다.

어차피 아침엔 수업이 없고 그 날 수업도 오후 늦게 있어서 지장은 없었죠..

그리고 그 다음 날도 전날 맞은 주사기운 때문에 몸이 안 좋았지만.. 수업도 없었지만..

직장인지라 출근을 하였습니다.

치료를 당분간 받아야 하긴 하지만 주말에 가서 받으면 일 하는 데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원장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 날 퇴근시간.. 갑자기 원장이 저에게 오더니..

 "난 선생님이 관뒀으면 좋겠어!! 몸도 안 좋고 수업에 지장있잖아~ 난 관뒀으면 좋겠는데,

 선생님은 어때? 언제 결정할거야?? 빨리 말해죠!!"

 이러는 게 아닙니까?!  순간 좀 기가 막혔지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침착하게 퇴근을 하였는데..

 원장님이 갑자기 표정을 바꾸면서..

 "어머~~ 오늘 약속있나봐.. 좋겠다. 데이트 잘해~~ ^^"

 

 멉니까? 방금 전까진 관두라고 반말 해대면서 사람을 몰아세우더니.. 데이트를 잘하라니--

 

 암튼 그 길로 저는 회사를 관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원장한테 너무 당해서 더 있다간 무슨 꼴을 당할 지 모르겠더라구요..

 

 반말은 기본이고 선생님들에게 "이년 저년" 욕설을 하는 것은 예사였습니다.

 자신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마구 소리를 지르고 마치 하녀 부리듯 선생님들을 못살게 굴었죠.

 예를 들면 다른 선생님에겐.. "뭐? 놀고 있네~ 시끄러!!" "바닥 좀 닦아!! 여기 안 닦았잖아!!"

이런 식으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이게 과연.. 직장에서 원장이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입니까??

 

 개인 사생활조차 존중받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을 가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 어디야? 빨리 와~"  화장실 가는데 전화오면 볼 일 어떻게 봅니까? 똥병 걸리게..

 

 또 어떤 날은 교사들이 입은 옷을 가지고 트집을 잡았습니다.

 " 이거 뭐야? 이런 거 입지 말랬잖아? 옷이 없어? 좀 사~~ 돈 없어?? 투자 좀 해!!"

 " 이거 안돼-- 집에 가서 갈아입고 와!!"

 

 그 때 우리는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단순히 원장의 시다바리였죠.

 그 때 우리는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원장의 몸종이었죠..

 그 때 우리는 교사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인격체가 아니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민주주의 국가 안의 공산주의 사회에 있는 잡일을 하는 잡부일 뿐이었습니다.

 

 회사를 나서며 억울한 마음에 팀장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팀장님도 회사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을 하시더군요.. 당연한 거겠지만 원장을 두둔하더군요.. 원장이 욕한 것도 농담이지 않느냐..

 그런 모욕을 당하고 전화한 저에게 인수인계를 들먹거리길래.. 더 이상 미련없이 전화를 끊었습니다.

 본인을 믿으라고 저에게 다짐을 주셨던 분이었는데..

 

 문제는 여기부터..

 그 날부터 주말 내내 원장의 협박메일이 핸폰으로 왔습니다.

 전화를 끊임없이 해대서 안 받았죠. 그랬더니 만약 다음 주에 학원에 나와서 무슨 문서 따위를

작성하지 않으면.. 월급을 주지 않겠다. 왜 회사 물건을 가져가느냐.. 이런 누명섞인 메일을 보내더군요.. 전 회사물건 가져온 거 없었거든요 ㅠ.ㅠ

전 그런 독사같은 원장 상대하기 싫어서 혼자 폴짝폴짝 뛰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정말 하루에 전화를 50통씩 하는 전설의 싸이코라고 소문은 나있었습니다.

 

나중엔 집전화번호까지 알아내서 집에까지 전화하더군요..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엔.. 다른 선생님을 통해 희한한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저는 분명 원장이 나가라고 해서 나온겁니다. 이건 명백한 부당해고지요.

그런데 원장은 팀장님에겐.. 자신이 나가라고 말 한 적 없고

몸이 좀 안 좋으니 쉬라고 한 건데 제가 오버해서 무단 결근을 한 거라고 거짓말을 하고

원장이 말하기로,,

팀장님이 저를 애초에 짤라버리라고 했는데 자기가 원장의 권한으로 저를 지금껏 데리고 있었다고

했다는군요..

정말 기가 막혀서..

 

전 어차피 회사를 나왔기 때문에 저런 더러운 거짓말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가 거짓인 지 알 길은 없습니다.

전 쌩 알바같은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짤려도 방법이 없다고 하데요. 저도 맘이 완전히 떴구요..

솔직히 이런 모욕적인 일을 당하고 어떻게 그곳에 잠시라도 더 있고 싶겠습니까?

나름대로 열심히 젊음을 바쳐서 일 했는데 결말은 이따위 푸대접을 받고 쫓겨나네요..

 

그래요.. 뭐 좀 억울한 마음이 들어 끄적거려 봤습니다.

상처가 되네요.. 세상은 이렇게 냉정하고 치졸하고 아무도 믿을 수 없는 곳입니까?

1년 반의 사회생활은 제게 그것을 가르쳐 주네요..

마치... 영화속에서 악당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음모를 꾸미고 상대방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해치고 ...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그런 게 현실에서도 똑같이 일어나는 것을

눈으로 본 게 신기합니다...

 

이런 알바같은 계약직.. 정말 왜 사람들이 안 하려 하는지 이해가 되네요.. 말 한마디에 목숨이 간당간당한 위태로움..

 

제가 더 열심히 살라고 좋은 경험을 한 거라고 생각할렵니다. 원장은 밉지만.. 그런 식으로 살다간

언젠간 벌을 받겠죠..?

 

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계약직의 설움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