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숫자인연

이근규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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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숫자인연 페이머스 기이한 숫자인연 기이한 숫자인연 181

아직 공개하지 않은 미니홈피의 페이머스가 [181]이 되었다.

181..나의 키와 같은 숫자이다.

 

오래전부터 나는 숫자의 배열에 대해

매우 많은 우연성을 즐거워했다.

그 시작이 언제부터 였는가는 확실하지 않지만

(돈없이도 즐길 수 있는 일들을 갈구하던 시절)

청소년기부터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수학에서의) 절대값을 통한 나와의 연관성을 찾는 것은

아예 오랜 시간을 걸쳐가는 점입가경이었다.

더구나 그 절대값이란 것은 수학적으로  

[1]과 [1]사이에 놓인 숫자가 음수던 양수던 모두 양수로 만들어 놓는다는 것인데..

나로서는 그 수학의 정의가 얼마나 멋진 일이었던지.

그리고는 내게 있는 절대값을 찾아보았다.

 

111 .. 남자로 태어난 이상 [111]번은 누구나 같다.

 

121 .. 고려대학교 시절의 학번이다.. 7963121

 

131 .. 고등학교 3학년시절부터 오래도록 다니던 면목동의 애향원이라는 고아원시설이 있었는데 이곳을 가려면 131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서 조금만 걸어올라가면 되는 일이었다.

 

141 .. 대학교 졸업이수 학점.. 140학점이상이면 졸업할 수 있는 기준학점이었다. 쫓고 쫓기는 세월 속에 간신히 그 기준을 넘기는 것으로 졸업을 할 수 있었다.

 

161 .. 고등학교부터 대학을 마칠 때까지 주로 타고다니던 통학용 시내버스가 [161]번이었다. 당시 집이 장위동이었는데, 고대앞을 지나 광화문, 서대문을 거쳐 문화촌까지 운행하는 버스였다. 게다가 대학시절에는 161번 버스종점 부근의 문화촌에서 가정교사와 그룹지도를 하기도 하였으니.. 참 기이한 일이다.

 

181..내 키가 [181]cm이다.

 

이렇듯 111~181까지 다 있는데..[151]과 [171]이 없어서 참 궁금했다. 대학교 졸업이 가까이 다가오자 나는 무척 궁금하고 조바심까지 났다. 무엇일까..나의 절대값과의 인연은 어디까지일까?

 

내 중학교시절에 만나 소중한 친구 중에, 삼성연구소에서 '돌멩이'를 키우고 있는 한재용이라는 이가 있는데, 그가 서강대학교에 물리학과를 다니다가 군대를 간다고 찾아왔다.

딱히 해줄 것도 없던 나의 대학시절의 궁핍함으로는 제법 과한 대접을 했던 것으로 기억되는 날이었다.

없는 돈에, 서울에서 유명한(?) 종묘앞 세운상가 뒷골목의 원조닭도리탕집에 끌고가서, 얼큰한 닭도리탕에 쐬주와 저녁식사까지 푸짐하게 먹였다.

 

그 친구가 밥을 먹고 나오더니, 영화구경을 한편 시켜달라고 졸랐다. 바로 근처에 서울극장인가가 있었는데,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마라톤맨]을 상영하고 있었는데..아~ 거기서 운명의 [151]을 만나게 될 줄이야..

 

영화표를 다섯장인가 끊어서 나누어다가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좌석번호 151번..이럴 수가~

지금도 내 일기장에 붙여져 있는 그 영화표..

그 막연한 설레임으로 기다리던 운명의 번호를

나의 아끼는 친구의 입대축하(?) 영화관람에서 마주칠 줄이야..

 

그날 이후 하나 남은 [171]은 틀림없이 나의 삶에 대단한 숫자인연일 거라는 기대를 갖게되었다.

그런데 [151]이 그랬듯 아주 놀라운 일이 생겼다.

....

 

물론 내키로 인해 이미 만난 [181]이지만..

오늘 새벽에 미니홈피의 페이머스로 다시 만나니..

이 또한 얼마나 상큼한 기쁨이 아닐 수 있겠나.

 

2006년 7월 19일, 한여름 신새벽 04:47 여의도에서..

이근규

http://www.cyworld.com/ilovek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