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떠오른 3.1절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박사"

김재석2007.03.01
조회491
새롭게 떠오른 3.1절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박사"
마이클 스코필드와 프랭크 스코필드


문화와 정보의 홍수로 글로벌화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매년 한 번씩 나라에 대한 경외감과 주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기념일이 있다. 바로 삼일절이다.

매년 돌아오는 3월 1일은 3·1운동의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족의 단결을 굳게 하며, 국민의 애국심을 함양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우리나라 4대국경일의 하나이다.

새롭게 떠오른 3.1절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박사"
◇ 3.1절 기념 동판화  

그러나 세대가 바뀌고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서 날이 갈수록 국경일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는 안타까움을 직면하게 된다. 비단 3.1절 뿐만아니라 8.15 광복절과 한글의 날 등 국민들 의식속에 국경일은 단지 달력속의 빨간날짜이자 하루종일 게으름을 떨수 있는 날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다시금 태극기 사랑하기 같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여러가지 프로그램과 운동이 시기적절하게 펼쳐지고 있는데 숨어있는 애국자의 재조명과 같은 것도 유익한 사회운동이라고 생각된다.

올해로 88주년을 맞이한 3.1절을 앞두고 네티즌들이 한창 열광해 하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석호필’이라는 애칭을 가진 배우 마이클 스코필드가 출연하는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드라마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은 형을 구하기 위해 일부러 감옥에 가서 탈출극을 벌이는 동생의 이야기이다.

그가 이처럼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는 까닭은 극의 재미는 물론이거니와 과거 ´맥가이버´라는 캐릭터 뺨치게 머리가 좋아서 감옥을 신출귀몰하게 탈출하는 내용만이 아니라 ´석호필´이라는 애칭이 한몫 톡톡히 하고있다.

새롭게 떠오른 3.1절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박사"
◇ 생전의 석호필 박사의 모습  

석호필이란‘스코필드’라는 영문 이름을 한국식으로 읽은 데서 유래한 것인데 실은 근래에 화제가 되고 있는 스코필드 박사(Frank W. Schofield, 1888~1970.4.12)의 한국 이름이기도 하다.

그는 기미년 3월 1일 대한민국의 민족운동이자 힘없는 백성들이 나라를 강점하고 있던 일제에게 무력으로 대항했던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한사람의 독립투사였고 민족의 대표였다.

독립선언서를 선포한 민족대표 33인에 석호필박사가 새롭게 재조명 되면서 ‘33인이 아닌 34인’이라는 역사의 증명과 함께 3.1절에 방영될 다큐멘터리도 준비된 것으로 알고 있다.

1919년 3·1운동의 ‘34번째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스코필드 박사는 1916년 세균학 전문 의료선교사를 자원, 한국 땅을 밟았다.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에서 세균학 및 위생학을 가르치면서 이상재 이갑성 오세창 등 독립 운동가들과 교류, 3·1운동에 적극 참가했다. 그는 탑골공원에서 만세운동을 펼치고 있는 민중과 일제의 만행을 사진으로 찍어 해외에 알렸다.

유관순 등이 갇혀 있던 서대문형무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한 그는 이듬해 3·1운동 목격담인 ‘끌 수 없는 불꽃’을 해외에서 출판하려다 출국 직전 암살당할 뻔했다.

그는 카메라와 펜으로 무장하고 한국의 독립과 일제 강점기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쳤다. 1920년 조선총독부 당국에 의해 강제출국을 당할 때도 총독에게 청하여 옥고를 겪고 있는 이상재·이갑성·오세창 등 독립지사를 일일이 면회하고 격려했다고 한다.

강제 추방된 그는 캐나다로 돌아간 뒤 한국 상황을 알리며 1955년까지 토론토 병원에서 일했다. 해방후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1969년 한국에 영구 귀국, 서울대 수의대에서 강의하면서 사비를 털어 장학금으로 쾌척하는 등 후학을 위해 많은 헌신을 했다.

스코필드 박사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최초로 묻힌 유일한 외국인이다. 그는 고아들을 돌보고 독재 정권에도 항거했으며 1970년 지갑과 여권만을 유품으로 남긴 채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정부는 그에게 대한민국 문화훈장(1960)과 건국훈장 독립장(1968)을 추서했다.

새롭게 떠오른 3.1절 "34번째 민족대표 석호필박사"
◇ 외국인으로서 유일하게 국립묘지에 안장된 석호필박사 ⓒ 연합뉴스

석호필이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온통 마이클 스코필드의 정보만 인터넷을 점유하고 있지만 똑같은 이름의 석호필이 3.1절을 맞이해 재조명되면서 서구화 개인화 되는 21세기의 대한민국 국민 가슴에 시누대처럼 시퍼런 애국심이 돋아나길 바란다.

올해로 88주년을 맞이하는 삼일절 어느덧 인생의 긴 항로를 거쳐 미수(米壽)가 된 2007년 삼일절에는 전국에서 이를 기념하는 타종식이 열리고 민족의 기상이 가득 찬 종소리가 대한민국 방방곡곡에 울러 퍼진다고 한다.

3.1절 이날 만큼은 태극기에 경건한 마음을 담아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과 의지로 지켜온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잠시 순국선열들을 위해 작은 기도라도 올려보자.

[김선영 기자]   출처: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