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마사 스튜어트 아름다운 성공』[마사 스튜어트]

송준일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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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 스튜어트 아름다운 성공』 (경제/경영)

- 마사 스튜어트 지음, 평점 90점,  글쓰는시점 : 2007-2-2-금.


        마사를 본격적으로 접한 건 몇 년 전에 읽은 크리스토퍼 바이런의 『마사 스튜어트』를 통해서였다. 그 전에도 마사를 언론에서 가끔씩 접하긴 했지만, 내 기억에 깊게 각인되지는 못했었다. 하지만 그 책을 계기로 그녀를 좀더 깊게 알 수 있었다. 그 책은 그녀의 삶과 비즈니스에 관한 모든 것이었다. 한 마디로 ‘마사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 책은 흥미로웠다. 그녀는 자수성가했다. 물려받은 명성이나 재산으로 사업을 이끌어 가는 이야기보다는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나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물려받을 게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왠지 물려받아서 하는 사업은 그 성공여부를 떠나서 성취감이 클 것 같지도 않다.


그 동안 경제 경영에 관한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대단히 창의적이고 용기 있고 추진력 있는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의 이야기는 사업뿐만 아니라 삶에 대한 일반적인 태도에 있어서도 본받을만한 많은 얘기를 해 주었다. 하지만 그들 중 사업적인 측면에서 여성은 없었다(내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 중에서).


마사는 그들 부류에 넣을 수 있는 여성으로 처음으로 만난 인물이었다. 그녀는 사업적인 측면에서 대단히 본받을 게 많은 인물이었다. 누구나 접하고 있고 경험하는 살람살이를 사업으로 발전시키고 거대하게 키운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고 그녀가 아니었다면 과연 누가 했을까 싶다. 평범함 속에서 기회를 찾고, 그것을 사업으로 이끄는 능력, K마트와 같은 덩치 큰 기업과 제휴관계를 맺을 정도의 배짱과 협상력 등은 내가 무척이나 본 받고 싶은 모습이었다. 그녀는 앞서 만났던 그 어떤 (자수성가한)남성경영자 못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사업적인 면에 한해서 일 뿐이었다. 그녀의 실제 생활에서는 형편없는 여자였다. 『마사 스튜어트』에서 소개된 마사를 주변에서 지켜봤던 많은 인물들의 인터뷰, 증언으로 그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비열하고, 이해타산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막 대했다. 그리고 친구와 남편을 배신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식적인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서기도 했다.


그 책을 통해 느낀 결론은 마사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대단히 훌륭하고 본 받을 만한 사람이었지만, 실제 일상 생활에서는 형편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도덕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그녀의 거대해진 왕국은 언젠가는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과 일상적인 삶은 직접적이진 아닐지언정 분명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을 접했다. 앞서 접한 그 책으로 인해 그녀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이야기는 눈여겨 볼 만한 요소가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약간의 설레임을 갖고 책을 펼쳤다. 그리고 이 책은 그녀가 쓰지 않았는가.


이야기는 그녀가 주식부정거래혐의로 교도소 있을 때로 돌아간다. 교도소에서도 그녀는 유명인이었고, 같이 수감된 여성 재소자들 중엔 마사의 사업성공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도 있었고, 차후에 자기 사업을 하려는 자는 마사의 조언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에 관해 이런저런 조언을 하면서 이 책에 대해 구상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주로 사업적인 측면에서 그녀의 사업철학, 사업여정 등을 다루고 있다. 즉 그녀의 도덕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따라서 그녀의 도덕적인 면에 대해서는 별로 할 얘기가 없다. 어쩌면 스스로가 그런 걸 다루기는 애매모호한 측면도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꽤 괜찮은 책이라 판단된다. 그녀는 이 책에서 크게 10가지 조언을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적 경험을 토대로 그 조언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는 거의 무(無)에서 유를 창조했다. 그래서 그녀의 조언은 더욱 관심을 끈다. 많은 사람들의 상황이 물질적인 측면에서 무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업에 관심 있고, 자신의 상황이 무에 가깝다면 그녀의 이야기는 더욱 되새길만 하다.


책은 잘 읽혀졌다. 비즈니스에 관한 유용한 조언들에 관한 것이지만, 깊고 세부적으로 다루기보다는 좀더 기본에 가까운 태도, 자세, 마음가짐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신문에서 마사가 자수성가한 여성으로서 재산이 3위에 랭크된 걸 본적이 있다. 물론 재산만으로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에서 출발한 것 치고는 규모면에서 실로 엄청난 것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성공은, 물질적으로 가진 것이 많지 않지만 대단히 창의적이고, 용기 있고, 세심하고, 성실한 소규모 사업자 혹은 예비사업자들에게 귀감이 된다. 여성으로서 여성의 특화된 부분을 사업으로 발전시킨 측면에서 모험심 강하고 발전적인 여성에게도 귀감이 될 것이다.


그녀는 출감되었다. 그녀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조언을 생각할 정도라면 그녀의 사업가로서의 내공은 크다고 본다. 그리고 이미 이룩한 성공으로 그녀의 내공을 확인시켜 주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지 않고 있지만, 그녀가 도덕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녀자신과 그녀의 기업은 파국을 맞은 거대 기업 ‘엔론’의 전처를 밟지 말라는 법도 없다. 지금 이 세상은 규모가 주는 프리미엄이 과거보다 약해졌고 상대적으로 상상력, 추진력, 차별화, 도덕적인 부분이 중요해 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림살이와 같은 일상적인 것에서 기회를 발견할 수 있는가? 그 기회를 발전시킬 역량은 있는가? 그렇다면 그러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가? 짧은 소견을 말하자면 포괄적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삶의 태도는 물론이고 자기가 성취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내공을 쌓아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한 방법으로 가장 쉽고 유용하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이 ‘독서’이다. 물론 다독도 좋지만, 좋은책이라면 한 권을 읽어도 제대로 소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기억은 컴퓨터 저장장치인 RAM처럼 휘발성이 강해 책을 덮고 조금만 지나면 독서할 때 받은 감흥과 교훈도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올바른 독서 방법으로 좋은 책과 꾸준히 만날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