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중생이 잔인하게 죽어갔다. 악귀같고 독사같은 언론과 네티즌에게

윤진영2007.03.03
조회234

여중생이 친구를 만났다가 동석한 남중생들에게 무참히 윤간당하고

야산에 버려져서 춥고 지독히 고통스럽고 쓸쓸하고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데 나는

인터넷 실명제따위 다 쓸모 없는 짓거리이며

(사실 엄청나게 흔하지 않은 이름을 '사람찾기' 해봐도 수십 명 나오기 일쑤인데, 사회에서 내가 누군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앞에서 악플을 다는 것을 악플러들이 부끄러워할까?) 

사악한 본성은 규제를 따라잡는다는 것을 이곳에서 다시 깨달았다.

 

여중생을 조용히 애도하자는 게시물에도

반쯤은

파리 뇌 만한 억측으로 한 영혼의 안식을 저주하기를 즐기는 자들로 가득했던 것이다.

 

 

씹을거리는 미성년자가 이성과 야산에서 술을 마시다가 당했다는 내용이었고

결론은 그런 아이는 씹어야겠다, 또는 순수한 영혼이 아니니 애도하면 안된다였다.

 

 

 

 

 

멍청한 것들

 

야산에서 술 마시는 미성년자가 상식에 가까운가 아닌가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렇게 여기저기 소금 뿌리고 더러운 리플 싸지르는 것들의 도덕 기준이 어찌 되었든 간에

골이 찰만큼 찬 어른들이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야말로

미성년자가 야산에서 이성들과 어울리는 것보다 더럽고 멍청하고 천박한 짓이란거다.

 

 

 

 

창자를 뽑아 버리기 전에 그 배설을 그만두어라

 

 

언론의 사건사고 보도의 속성을 모르느냐?

죄인의 자기 변론의 속성을 모르느냐?

순순히 일어난 일 시간 순서대로 소상히 말하고 '그런데 나는 무죄걸랑요' 하냐고?

교통사고가 나도 죽으면 진다, 죽으면 다 덮어쓴다는 말이 있다.

 

완전히 억울한 단순 면식범이나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관계에서의 범행에 대해

범인의 헛소리나 주변의 가쉽에서 유족의 치정극으로 이야기되고

카더라 통신에 약간 양념을 쳐 소설을 만든 것이 한참 언론을 타고

그동안 위로받아야 할 유족은 백 번 천 번 죽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 '어 아니네?' 할 때쯤엔 일개 사건사고 뉴스는 멍청하고 말 쉽게 하는 독자들의 눈에서 사라지는 일은 옛날 종이신문 시절부터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금 말 쉽게 하는 것들 중에

유영철 사건 때도

 

먼저 유영철 뒷통수 친 여자들만 죽었다느니

피해 여성 전원이 성매매 여성이라느니

유영철은 복수에만 치중하느라 돈도 안 갖고 나왔다느니

하는 초기 소설 기사에 낚여서

할 말 못할 말 다 하더니

 

한참 후에 유영철과 일면식도 없던 일반인들이 거론되고

청첩장을 찍어 갖고 있던 '5월의 신부' 얘기가 나오고 하니까 슬슬 꼬리 내리던

무식한 것들 많지?

 

 

그 무식한 주둥아리 찢어버리기 전에 다 다물라

 

 

 

도대체 그런 헛소리 하는 것들에게 반박하는 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돼먹지 않은 소신(?)을 내세우는 자들이 넘쳐나서 참을 수 없다.

 

소신 좋아하네.

사실 가해자들이 쓴 어줍잖은 소설을 부여잡고라도

피해자를 보통 사람과 다른 문제아, 탈선인생으로 애써 설정해 놓고 나면

세상을 안전하게 바꾸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이

'나는 정상적이니까 안전해~'라고 만족되니까 그러는 거지?

 

 

욕쟁이라고, 네가 중학교 때 술 마시고 혼숙한 거냐고 멋대로 비난하고 욕해봐

아참, 가장 쉬운 '된장녀 페미'라는 비난도 있겠군

(오히려 그 페미들 욕을 먹고 자란 시절들이 대부분이지만;)

 

나는 종교도 믿지 않고 전생과 환생도 믿지 않지만

내세에서의 상벌이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 내가 부족하게 살아왔던 것들의 조금이라도

차라리 지금 하는 이 짓이 갚아 줄 것이라고 생각해.

 

 

 

 

비열하고 멍청하고 신문도 읽을 줄 모르면서

피해자 욕보이면서 만족하는 것들아

 

 

 

너희들이나 너희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식들 중 어느 날

 

하루하루 규칙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며 높은 성취를 보이다가

어느 날 한끝 차이의 빗나간 판단으로

 

 

 

 

...

 

 

'키라와레 마츠코 노 잇쇼우(嫌われ松子の一生)' 꼴 났는데

순수하고 억울한 영혼도 아닌데 애도는 무슨 하고

 

울어 주는 가족도 친구도 하나도 없는 신세 되길 제발 바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