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Feminism) 미술이란

박종성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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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은 모두 미술관에 들어갈 수 있지만 여성은 옷을 벗을 경우에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미술사에서 여성 누드화는 많았지만 여성미술가의 역할은 철저하게 배제되어 온 것을 꼬집는 말이다. 우리시대에 중요한 미술로 자리잡게 된 페미니즘 미술은 이러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그동안 여성미술가들은 ' 순수 ' 미술가의 옷을 벗을 경우에만 간신히 기록의 역사에 끼어들 수 있었다. 고작해야 로댕의 애인이었던

카미유 클로델 처럼 위대한 화가의 아내나 정부로 미술사에 기록되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좀 나중에는 공예, 섬유예술, 디자인 등 응용미술분야를 메워주는 작가로 한정하여 미술사에 추가되게 마련이었다.

 한편 미술사에 기록된 본격 여성미술가는 거의 없지만 그림의 주제로 등장하는 여성의 수는 너무나 많았다. 이것은 단순히 서구 미술사에서 여성의 누드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양적 수준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흔히 그림 속의 남성은 그 자체로 권력을 나타내지만 여성은 타인의 눈, 바로 권력의 눈에 보여지고 평가되는 존재로 그려진다고 말한다. 여성 누드모델들은 그림 속에 부재하는 사람의 시선, 곧 남자들의 시선을 철저하게 의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회화에 나타난 여성 이미지의 핵심이다.

 여성은 개성적이고 능동적이며 살아있는 인물이 아니라 상투적이고 수동적이며 잠들어 있는 여성으로 ' 그림 속에' 그려져 있다. 그리고 남성들은 물론 여성들도 그 그림을 볼 때마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이런 여성상을 내면화하게 된다.

 이 상투화된 이미지의 거울을 깨고 훼손당한 여성의 육체를 회복할 수 있는 단서를 만들어 가려는 것이 전체 페미니즘 미술이 지향하는 바이다. 페미니즘 미술은 기존의 수동적인 여성상 대신 남성적인 여성상을 제시하는 일차적 단계에서부터, 모성으로 대표되는 여성만의 고유하고도 본질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2차적 단계를 거쳐, 개성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다움을 드러내려는 3차적 단계로 발전해 왔다. 최근 페미니즘 미술은 인종 또는 민족이나 계급문제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접근방식을 취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사라져버린 현대미술사에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페미니즘(Feminism) 미술이란


 

앵그르 작 오달리스크(Odalisque * 술탄의 하렘에 사는 첩을 나타내는 터키어가 프랑스에 와서 와전된 것)

남성의 시각에 의해 그려진 그림 속의 여성

 

프리다 칼로 작 뿌리

여성의 시각으로 표현된 여성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