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땅위에..

박중현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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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7년전 부터 몹시 바쁘게 다녔다.


자연히 비행기가 주 교통수단이 되었고 어떤때는 하루에도 4번이나 갈아 타면서 하늘 아래에 펼쳐지는 넓디 넓은 동해와 서해 바다 위를 나르기도 하고 솜털같은 구름위에 사뿐히 앉아 보기도 한다.


 


저녁 먹기 전쯤에 달리기 시작해서 아침 먹은 후에 내리는 야간열차를 타면 터널을 셀수도 없이 지나가고 아득한 지평선은 끝없이 이어지는데 밤새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어서 어서 목적지 도착해서 다음일을 해야 하는데 빠른 축에 들어가는 특급 열차 라면서 왜? 이다지도 더디 가는가?


 


한국 땅이 좁았던 게지?


그래서 만주 벌판을 쓸고 다니다가 고것도 양이 안차서 동해 바다  건너 북해도 부터 이젠 히로시마 까지 굴러 다니는데 지구의 반에 반에 반도 안다녔어도 보통 사람들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는 어지간히 많이 다닌편에 들어 간다.


 


장사를 하다보면 별의별 인종들을 만난다.


아프리카 에서 왔다 했고 쏘련 사람도 종종 만난다.


땅위에서 제일 높은 산에서 산다 하는 사람도 만났고 대부분 바다 복판에서 살고 있다는 사람과 말도 해봤다.


고래 고래 따져보니 지구가 상당히 넓고 높은곳도 있는게 틀림없다 


  


중국에 살고있는 조선 동포중에 최고 인기있는 여자 배우겸 가수가 지금까지 북한의 고위층 앞에서 수도없이 많은 공연을 하고 중국에서도 많은 사람들로 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다가 작년에 한국 국위에 지대한 공로가 인정되어 해외부분 대한민국 대상을 받았다.


이제는 어딜가나 더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손을 흔들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반갑다고 앞에서 춤을 덩실 덩실 추기도 한다.


날 보더니 무조건 노래방엘 끌다 싶이 데려 간다.


 


30대 초반부터 형무소에 위문공연을 다녔단다.


맨처음엔 그저 그러려니 했단다.


그러다가 어떤 젊은 사람으로 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내용중에 다음에 오시면 자기를 꼭 한번만 만나달라 썼더란 게다.  


형무소 최고 높은 양반한테 그 사람 만나게 해 달랬더니 그 사람 사람죽인 중 범죄인 인데 반성도 안하고 성질이 난폭해서 절대로 안된다 하더란다.


그래도 한번 만나고 싶다 하니 특별히 만나게 해주는데 두꺼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보기만 하라 하길레


"그게 어디 만나는 거요? 바로 눈앞에서 만나보고 싶소" 했단다.


꽁꽁 묶고 족쇠 채워 데려온 사형수를 보는 순간 어린 아이같이 보이고 너무나 불쌍해서 손을 덥석 잡으며 눈물을 훔쳤더니 그 사람도 눈물을 펑..펑...


그때부터 그사람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무기로 감형 되더니 계속 감형에 감형이 되어 이제 3년후엔 출소 할수 있다란 소식을 들었노라 한다. 


 


"음악 선생님이라 했지요? 이런 이런 노래 배워 주세요".


이노래가 필요 하단다.


일년에 수 차례 위문공연을 가는데 그 얼마전에 한국 t.v에서 들었을때 본인이 감동받고 다음부턴 꼭 이 노래를 불러야 겠다고 맘먹었는데 배울 기회가 없었다는 거다.


그러면서 그 어느 공연보다 형무소 공연을 하고 오면 몸도 가볍고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형무소 측에서도 교화에 도움이된다고 계속 부탁을 한단다. 


"북한노래 중국노래 몽땅 털어도 이노래가 최곱니다".


어린아이 처럼 보챈다. 


 


콧노래로 중간쯤 약간 흥얼대는데 내가 어릴때 수도없이 많이 불렀던 노래다.


어디 나 뿐이던가?


이 노래 모르면 그 사람 한국사람 아니지 않는가? 


나이 들고 부터는 잘 안불렀지만 그래도 박자, 음정, 가사,심지어는 계음까지 눈감고도 부를수 있는 노래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조화인가?


나, 마이크에 폼까지 잡으면 우렁차고 매끄럽게 부를줄 알았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에게 무슨 노래든 지지 않았던 실력있다 했다.


줄자로 재어 본다면 1m도 안되는 어머니의 어깨사이 넓이 이건만


하늘아래 그무엇이 이만큼 넓을 것이며 땅위의 어느무엇이 이보다 높을소냐?


 


겉으론 멀쩡했어도 솟구치는 눈물을 속으로 흘려가며 불렀다.


처음보는 3절 후반쯤 부터 정신차려 불렀다.


철들자 노망이라 더니 이제사 철이 드나 보다.


99점이 나왔다.


전체 가사중 4분의1 도 안불렀는데 최고 인기 가수락꼬 노래방 기계가 휘날래를 친다.     


자세히보니 찌그러진 마이크... 이놈이 노망 들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