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에서 있었던 울분?

정태위200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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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4용지 몇 장으로 된 읽을 꺼리가 든 봉투을 들고 종로3가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동서울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렇게 차내는 복잡하지 않아 누구나 앉아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앉지 않고 서서가는 분들도 있었다. 차내는 조용해서 읽을 꺼리를 보기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읽는 데 정신을 잠깐 빼앗겼다. 그러는 순간 나는 상당히 충격적인 구두발길에 3번 차였다. 나는 "아이구 아야로다"라고 소리도 치고,  반항도하고 싶었지만 참아 넘기고 다른 빈자리로 옮아 갔다. 차내 많은 사람들은 이 광경을 침묵상태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자리로 옮아간 나에게 다시 찾아와서 그 구두발길로 두 던 더 찼다. 그래도 나는 전철 바닥만 처다보고 있다가 목적지인  한양대학 앞 전철역에서 쏜살같이 하차했다. 정신 없이 허둥지둥 달려간 교수휴게실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정시에 강의를 할 수 있었다. 그 때 나와 같이 동승했던 손님들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여겼을가? 구두발길에 차이던 그 순간 나의 눈 앞에는 강의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교육대학원생 35명이 선했을 뿐 이유없이 나를 구타하는 사람과 시비를 가릴 겨를은 찾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