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임수진2007.03.06
조회68

이번 캄보디아 여행의 시작은 이른 아침 국경을 넘는것이였다.

한 나라의 국경을 넘는것이 꽤나 까다로울거라 예상했던 내겐 비자를 수속하는 것부터 분명 비정상적인 뭔가가 느껴졌다.

여권은 부로커가 비용과 함께 걷어가고 국경경찰은 버스에 올라와 고갯짓으로 머리 숫자만 셀 뿐이다.

혹- 이것이 최첨단 자동 수속시스템?! 풋~

눈짓으로 모든게 처리되는 덕에 말로만 듣던 VIP통로 - 붉은 카펫트가 깔린 건 절대 아님ㅋ - 로 여권하나 달랑들고 휙~ 통과하는 난 길~~게 줄서 검문을 기다리는 자국민들의 눈빛이 따갑기만 했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이른 아침 그곳엔 많은 캄보디안 인들이 증명서 하나씩 들고, 혹은 손수레를 끌고 태국을 넘어오고 있었는데 태국에서 공장 노동자나 기타 가사노동에 종사하기 위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이란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 이 사진은 청바지를 밀수하기 위해 몸에 몰래 숨기는 모습이다. 

 

얼마전 태국노동자가 우리나라에 와서 앉은뱅이 병에 걸렸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선 캄보디아 인들이 태국에서 일하기 위해 악을 쓰고 국경을 넘는다.

흠- 세상엔 1등국 2등국만 있는게 아니라 3등국 4등국 5등국도 있는것을...

 

 

시엠립으로 가면서 그런한 느낌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포장되지 않아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는 비포장 황토길은 아주 쎈 파워자동 안마기 저리가라~다.  덜~덜~덜~덜컹~덜컹~ ㅋ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이렇게 덜컹거리는 비포장길을 3시간 정도를 달리던중이였다.

잠깐 내린 비때문에 다리가 끊어져 온통 진흑탕이 된 길을 우리는 차를 내려 직접 걸어서 다리를 건너야 했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마른땅으로 길게 돌아 길을 건너는 우리에게 `이게 육로 여행의 묘미이지 않냐`며 그래서 비행기로 온 사람들보다 더 고생했으니 앙코르를 더 열심히 보게 될거라는 가이드의 너스레가 마냥 잼있기만 하다.

아- 계속 이렇게 가다간 `여행`이 아닌 `모험`이 더 어울릴터.. ㅋ

 

 

다시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가는 중엔 거적데기 오두막 - 바나나 나무나 야자나무 잎으로 벽을 만들고 대나무로 바닥을 대어 만든 집들이 대부분 - 들과 그 더위에 파리를 쫒으며 반나의 아이들은 놀고 있고 간혹 몇몇의 어른이 더위를 피해 그늘에 앉아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아마도 아열대 지방이라 추위가 없다는게 저런 가옥구조를 만들었나 싶지만 그런 기후의 잇점이 사람을 베짱이 처럼 게으르게 만든게 분명하다는 역설도 느끼게 했다.

 

그리고 특이한 점 하나.. 이곳엔  유독 어린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데 이것은 조혼 경향이 있는데다가 크메르 루즈 내전 후에 중장년층이 많이 살육당하고  최근의 새로운 베이비붐 때문이란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국민의 대부분이 부모중 하나를 잃거나,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세대가 지금의 20-30대 부모들이라 친척간에 신뢰도 없고 나라를 믿지도 않는단다.

거기다 돈도 자국돈 보다는 달라나 태국돈만 믿는다.

 

어느날 갑자기 공산화 되어서 부자라고 죽이고, 지식인이라고 죽이고, 똑똑해 보인다고 죽이고, 지식인 처럼 보인다고 안경쓴 사람들 죽이고, 죽어가는 사람 살릴 의사도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당시 인구가 800만 정도인데 200-260만명이 살육당했다니 우리나라 6.25 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잔혹 했었던 것이다.

아무튼 1980년대 - 내 동생이 태어나던때 쯤이군 - 3년동안 이 나라는 아예그냥 거덜(?)이 난것이다.

눈에 거슬리는 놈들 다 죽여서 얻은 분배평등의 결과가 이런 비참한 오두막과 무식뿐인것을... 휴~

 

태국에서 여기까지 오는동안 못해도 200Km는 넘을 이길에서 공장이나 큰 건물 이라곤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태국에선 비옥해보이던 3모작의 널다란 평원이 여기선 그냥 황량한 들판이다.

나는 그냥 국경이라는 길을 하나 건너왔을 뿐인데.....

전기도 안들어 도고 도로도 엉망이고 하지만 이렇게도 사람은 살고 이런데도 또 아이들은 태어난다.

어설픈 정치, 분배평등의 결과가 이러함에 내 가슴과 머리가 괴로울뿐이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1달라~ 1달라~ 를 웅얼거리며 배에까지 올라탄 소녀..

하나 사주고 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그랬다간 구름같이 몰려올 아이들이 겁나 애처로운 눈빛만 보낼 수 없음이 너무 화가 난다.

죄없는 이 어린 아이들이 왜 벌써 돈을 벌어야 하고 먹지 못해 병들어 죽어가야한단 말이냐-

아- 그러고 보면 우리에게도 이런 잊혀진 과거가 분명 있음인데.. 

이런 말하는 내가 또 우습구나..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섹쉬~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툼레이더 촬영 후 여기 아이들의 비참함을 보고 양자를 들였는데.. 그러고 보면 서양인들의 박애주의는 분명 본받아야 되지 않을까!     어쨌든.. 무사히 다리를 건너 다시 씨엠립을 향해 자동안마(?)를 받으며 달리고~달려서 화보에서만 보고 몇년을 꿈에 그리던 앙코르왓에 드디어 도착했다. 윽- 이 감격~ 으흐흐~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문화마다 특징이 있고 모두 그 자랑스러운 업적이 있겠지만 정말이지 수 천년 전 이들의 문명들은 정말 외계인들의 작품이라고 밖에 설명이 안될것이다.

이집트의 피라밋도, 페루 잉카의 마추핏추등도 물론 그러하겠지만 이곳은 그들 두 거석문화와는 또 다른 섬세하고 예술적인 힌두적 신비감을 가진 말그대로 믿기어려운 불가사의 였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하지만 이 위대한 역사 앞에 현대의 크메르인들은 그들 조상들의 문화에 대해 간단하게 답할 능력이외의 그 어떤 전문지식도 역사의식도 없다고 한다. 

이런 대단한 석조건물을 멀게는 몇 천년전이지만 가깝게는 불과 몇백년전에 지은 위대한 크메르인의 후손들이, 지금은 벽돌이나 그럴듯한 목재조차 못구해서 오두막에 사는 처지가 되어 있다니...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이 엄청난 세계적 유산이 무너지고 역사속에 다시 묻히는데도 자기나라 사람들은 주용도나 역사마저도 모르고, 도리어 남들이 더 몸이 달아 복원하고 쫒아 오는 이런 현상은 또 무어라 설명 한단 말이냐..

 

소득이 200불 정도에 머물고 40-50대 지식인은 거의 존재하지 않고 20-30대 1차 산업에 종사하는 가난한 부모들과 이제 막 태어나 교육도 못받고 벌거벗은 채 맨발로 오염된 식수를 먹으며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의 국민 천만의 대다수를 이룬 세계 2위 빈곤국 캄보디아!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지금 선진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고령화에 들어서면서 아이 안 낳아서 나라가 무너질지 모른다는데 이 나라는 어린 아이들만 있고 나라를 이끌어줄 나이든 사람들이 학살당한 것이 문제라니..

이놈의 세상 우째~ 이리도 요지경이란 말인가!

 

 

캄보디아를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지뢰에 다리를 잃은 희생자들이 쉽게 본다.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지뢰가 뿌려진 곳, 그리고 희생자가 제일 많은 곳 캄보디아!

관광지마다 구걸하는 그들, 그러나 그들의 얼굴이 편안해 보여 그게 더 슬펐다면 이글을 읽어주는 이들은 이해할까?!

온나라가 무덤이었던것이 불과 이십여년전 일 이란걸 난 아직도 믿을 수 없음이다.

 

이름없이 학살당한 사람들의 해골과 갈비뼈 다리뼈등이 유리안에 가득 차있는 킬링필드..

그 처절함에 감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것 마져 죄스러웠던 그 곳..

 

수진이의 캄보디아 여행기~


폴란드 아우슈비츠 유태인 학살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그거야 다른 민족이 행한 잘못이지만 이건 같은 민족끼리의 혈투였으니 그냥 할말이 없음이다.

영화나 소설보다 사람은 더 잔인할 수 있고, 특히 무리나 집단에 속해 이념이나 종교에 최면되면 더욱 그러한걸 부정할 수 없는게 현실인가 보다. 

그리고 현실은, 지옥보다 훨씬 더 지옥임이 분명하다.

내가 밟은 이땅 캄보디아가 그러하고...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들은 참 쉽게도 잊는다.

그리고 평화를 꿈꾸는 동안 전쟁을 잊는다.

그런데 지옥을 잊고 애써 외면하고 천국만 노래하다보면 어느새 지옥이, 악마가 내 발밑에 다가오는건 역사와 인생의 딜레마인가!!

안경쓰고 대학나오고 자유주의자에 개인주의자인 내가 그 시대, 그자리에 살았으면 마땅히 사형감이였겠지.. 후후--

그렇게 생각하면 내팔자도 아주 나쁜건 아니군... ^^;

 

내 서른살 여행의 꿈 앙코르 왓-캄보디아!

지금의 안정과 평화가 이들과 함께하여 그들의 위대한 문명과 함께 영원히 빛나길 이세상 한켠에서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