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도화지가 있어. 너는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주었어. 넓은 하늘과 호수속은 온통 하늘빛으로 칠하고 나무에서 자란 어린잎들은 너의 손길에 눈부신 연두빛으로 바뀌고 깜깜한 밤에도 니가 그려준 별들이 나무에 걸려 환하게 빛났어. 이젠 니가 떠난 후, 그림이 가득 그려진 도화지가 있어. 다른 그림을 그리려고 찢어버리려 해봤지만, 하나뿐인 마음을 어떻게 찢을수가 있니.. 다른 그림을 그리려고 지우개로 지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색이 더 흐려질 뿐이자나... 그래서 생각했어.. 세상에 계절이 오듯이 나의 도화지 속 그림에도 겨울이 온거야. 하얀색 눈이 하늘에서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 하늘빛 하늘과 호수가 눈에 덮히듯 하얀 물감에 지워져가고.. 하지만, 연두빛 나뭇잎과 나를 지켜주던 별빛도 하얗게 덧칠할 수 있을까? 봄이 오고 그 눈이 다 녹으면 그렇게 다시 내 마음에는 텅빈 하얀 도화지가 있어. -석규
하얀 도화지가 있어.
하얀 도화지가 있어.
너는 크레파스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 주었어.
넓은 하늘과 호수속은 온통 하늘빛으로 칠하고
나무에서 자란 어린잎들은 너의 손길에 눈부신 연두빛으로 바뀌고
깜깜한 밤에도 니가 그려준 별들이 나무에 걸려 환하게 빛났어.
이젠 니가 떠난 후,
그림이 가득 그려진 도화지가 있어.
다른 그림을 그리려고
찢어버리려 해봤지만, 하나뿐인 마음을 어떻게 찢을수가 있니..
다른 그림을 그리려고
지우개로 지우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색이 더 흐려질 뿐이자나...
그래서 생각했어..
세상에 계절이 오듯이
나의 도화지 속 그림에도 겨울이 온거야.
하얀색 눈이 하늘에서 펑펑 내리기 시작했어.
하늘빛 하늘과 호수가 눈에 덮히듯 하얀 물감에 지워져가고..
하지만, 연두빛 나뭇잎과 나를 지켜주던 별빛도 하얗게 덧칠할 수 있을까?
봄이 오고 그 눈이 다 녹으면
그렇게 다시 내 마음에는
텅빈 하얀 도화지가 있어.
-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