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때문에 일순간 유명해진 책. 물론 동인

장해정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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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때문에 일순간 유명해진 책.

물론 동인문학상 수상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한나라의 대통령이 읽고 감명받았다는 데서 더 유명해졌다.

 

나는 베스트 셀러를 싫어한다.

그래서 읽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문예창작론 기말때문에

다른 학교까지 가서 공수해 읽게 됐다.

 

김훈은 천재다.

김훈이 대세라서, 다들 감동받았다고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비평할 꺼리를 찾아야 했기 때문에

트집잡을 각오로 읽었다.

그런데 읽힌다. 책이 읽힌다.

이순신 장군의 내면의 소리는 곧 나의 소리였다.

나는 내 마음에서 울리는 소리를 들었다.

 

"베어야 하나"

"적의 사지가 나의 사지였다."

 

어지러운 나라 한가운데서 홀로 나라를 지키는

수장의 외로움. 진실은 어둠에 가리고 어리석고 타락한

정치인들은 당쟁이나 일삼는 현실에서 느끼는 장군의 독야청청.

아마 노무현은 그런 의미에서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처지를 자신의 처지에 빗대어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엔 그건 아닌 듯 싶다. 풋

 

물론 김훈의 소설에도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일단, 절대 문체주의 소설이다.

아주 조그마한 상황이라도, 그의 화려한 수식어에

의미심장한 사건이 되버린다. 그렇다. 그는 글을 잘쓴다.

두번째는 그는 전직 기자였다는 것이다.

현재 문학상이 언론기관의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경력은 문학상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번째, 그의 소설 속에 숨어있는 마초, 파시즘적 사상이다.

또 그의 소설에는 개별성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주인공 이순신 외의 삶은 허무하게 스러져 간다.

글 속에서 강력하게 드러나는 허무주의.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을 두고서라도

김훈의 칼의 노래는 최근 현대 소설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문제점을 모두 끌어안고서라도, 그의 글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마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 세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를 주기 때문이다.

 

만일 리더라면, 리더가 되고 싶다면

이순신 장군의 징징징 울려대는 칼의 노래를 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