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킬당한 우리 "방울이".

조혜림2007.03.09
조회2,095

집에 2년정도 키운 개가 있습니다.

믹스견이지만 얼굴도 이뻣고 무엇보다 하는 행동이 사람으로 하여금 사랑을 줄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런 개였습니다. 하도 쪼끄매서 이름은 쥐방울이였어요.. 물론 평소엔 방울이라고 불렀구요..

거실에 앉아서 티비를 보고 있자면 내옆으로 와서 내 팔을 자기 발로 긁어 댑니다

"왜왜?방울아?왜?"

이러면.. 그제서야 제 무릎위로 올라오곤 했습니다.

사람을 참 좋아했어요 사람 다리위에 눕는걸 참 좋아했구요

햄을 참 좋아했어요..

근데 햄만주다보니 햄만 먹드라구요 ..

그래서 자제도 많이 시켰구요..

때리기도 많이 때렸었죠...

숫놈이라 그런지.. 옷밑부분 고추부분에

오줌냄새가 많이 나기도 했구요...

훈련을 시키지 않아서 인지..

집 구석구석 안보이는 곳에 오줌도 싸고 다녔구요...

많이 맞았을꺼에요..

그런데.. 우리방울이 금세 언제 자기가 주인한테 맞았다는 듯이..

꼬리치면서 좋다고.. 좋다고...

말그대로 우리 가족이였어요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죠...

그런데.. 어느날인가...

일요일이였었어요..

엄마아빠는 일찍이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나가셨구요..

저랑 제동생들이 있었는데..

막내는 고3인지라 도서관에 공부하러간다고

일찍 나간상태였습니다.

저와 둘째가 집에 있었어요.

저는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하고 잇었구요

둘째는 남자친구 만나러 간다고 준비를 하고 잇었습니다.

그때 방울이가 밖에 나간다고  "깽깽!"

거리더라구요...

물을 열어줬죠..

대문도 열려 있는 상태였었거든요..

그리고 2분정도 됫을까?

다시 방울이가 집안에 들어오겠다고

밖에서 깽깽 거리더라구요..

물론 문을 다시 열어주었죠...

그렇게 3~4번 반복하다보니..

짜증나기 시작하드라구요...

방울이를 내보낸뒤..

들어온다고 깽깽거릴때..

전 컴퓨터를 하면서 소리쳤어요!

"이새꺄! 조용히 안해!! 쫌 나갔다 드러와!!!"

이렇게 요...

한참을 우리 방울이 집에 안들어오드라구요...

그렇게 둘째는 약속때문에 나가고.. ...

슬슬 저녁이 됫어요. 5시쯤인가?

저도 친구들하고 약속이 있는지라 열씸히 찍어발르고 멋을냈죠..

그런데.. 나갈시간이 됫는데..

방울이가 들어올 생각을 안하더라구요..

밖에 나가서 한참을 찾았는데도 없더라구요...

이상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냥 넘겼어요..

이런일이 한두번 있었던것도 아니였었으니깐요..

대문을 열어놓고

집 문을 살짝 열어놓고 나왔어요..

그렇게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가고 잇었어요

한참을 가다가 큰길이 보엿죠 이제 여기서 우회전만 하면 버스정류장이 있는곳이였어요..

우회전 하는 길목에 고기부폐집이 있거든요??

그 가게와 인도와 버스전용차로..

.....

버스전용차로에..

뭔가 고깃덩어리가 떨어져있는게 보였어요..

그때부터 덜덜덜 떨리기 시작하드라구요...

저.. 평소에 시체나 동물사체나.. 그런거 재미있어서 잘보고

사진까지 찍고... 정말이지 독하고.. 잔인하다고 해야될까..

뭐 그러거든요...

그런데...

정말 느낌이라는게....

거깃덩어리 보고 그쪽으로 갓어요...

형제를 알아보지 못할정도드라구요...

다만 알아볼수 있엇던건...

방울이 작은 얼굴에 오똑히 서있었던 귀....

그것도 한쪽만.. 길바닥에 서있더라구요...

전혀 형체도 못알아보고..

바닥에 박히듯이 잘게잘게 썰듯이 되있드라구요...

주저앉앗어요...

그옆에 방울이 목걸이가 끊어져 있었구요...

차도 다 막아놓고 무조건 길바닥에 주저앉아서 울기만 했어요....

충분히 나이를 많이 먹고... 성인이 되어...

내 나름대로에 상황대처능력이 있을꺼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무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저 엄마아빠한테 전화하는거랑.. 우는일 밖에는요...

1시간 후쯤에 아빠가 오셨어요... 아빠가 호미로 긁어서 나무아래 뭍어 주셨구요....

여름이였어요..

5시정도면 밝은 시간이죠...

그런데...

차에 치인 동물이 보이는데도..

어떻게 다들 그렇게 밟고만 지나가실수 있는건지..

인도 옆이 였는데...

다들 관심이 없었겠죠..

그저 재수없게 죽은 개라고만 생각했겠죠...

저도 방울이가 죽기전에 그렇게 생각했으니깐요...

최소한...

죽는거....

우리방울이..

깨끗하게 죽을수 잇엇을텐데....

너무 미안해요..

내가 문만 열어 줬더라면....

이런일이 생기지 않앗을텐데...

말이죠..

때리지 말고 방울이 잘해줄껄..

이런 후회도 되네요....

방울아.. 미안해..

누나가.. 정말로 미안해...

 

 

 

로드킬당한 우리 "방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