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터의 심심한 복수극.

이상훈2007.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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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터의 심심한 복수극. 한니발 라이징 (Hannibal Rising, 2007) "기억은 칼날과 같아서 베일수도 있단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이슈가 되긴 하지만 사람들은 크게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진 않는다고 한다. 범죄심리학에서 말하는 이유는단순한데, 살인사건에는 분명한 살인 동기가 있고 사람들은 자신만조심하고 그 동기를 부여하지만 않는다면 안전하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이루어지는 연쇄살인이라면얘기가 달라진다. 소설책 '향수'에서 그루누이가 연쇄살인을통해 마을사람 모두를 공포로 밀어넣은 것처럼. '한니발 라이징'은 '양들의 침묵'부터 '한니발','레드 드래곤'으로이어지는 한니발 연대기의 종착역이자 시작점이다. 하지만 희대의 절대적 카리스마를 가진 살인마의 과거를 파헤치려는 영화는 지능적 두뇌와 섬뜻한 눈빛의 안소니 홉킨스를 꽃미남으로 바꿔놓고선 지능적이고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는 완벽한(?) 살인은 온데간데 없고, 오랜 세월 학대를 통해 살인마로 길러졌다는 한니발 렉터는 그 옛날 자신의 과거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복수극을 펼칠 뿐이었다.  동생 미샤의 죽음은 극단적인 복수심에 당위성을 심어주었겠지만 내가 기대한 그의 살인마로 태어나게 된 동기는 연쇄살인마가살인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는 그 무엇의 그 이상이었는데그저 내 욕심으로만 그쳐버린것 같다.  한국못지 않게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한 중국에선 자국최고의 배우가 전쟁의 상처를 가진 일본인 역할을 맡았을땐 어떤반응일까. '게이샤의 추억'과는 또 다르게 이번에는 전쟁의 아픔을기억하는 일본인 역할인데. 걸리는건 그 전쟁의 시발이 일본이잖아.중국 최고의 배우가 헐리우드에선 그저 이쁘장한 동양인으로 비춰지고 취급받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고 영화에서 한니발을몬스터라고 지칭할 때 만화책 '몬스터'를 생각한건 나뿐인가. 여튼 시리즈 모두를 다시한번 보면서 개봉하기를 기다린 내 기대가너무 커서 그런가...쪼금 아쉽고 괴물이 괴물이 된 과거를 까발려놓으면 그저 멜로 드라마 악당일 뿐이다라는 혹자의 말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