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이라서 그렇다?

양동재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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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전라도 사람에 대한 대화를 옆에서 잠자코 듣고 있던 남자가 중간에 끼어든다.

 

 

남자 :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그런 얘기를 해.

코딱지만한 나라에서 출신 성분 따지냐.

하여튼 귀들은 얇아가지고... 남들이 전라도 사람 그렇다니깐 그렇게 생각되는 거지. 

 

 

여자1 : (흥분하며) 야야!! 너 모르는구나!

너보다 이 누나들이 사회생활을 해도 더 오래했어.

니가 전라도 사람을 좀 더 겪어보고 당해봐야 알지.

 

 

여자2 : 나도 처음엔 몰랐어. 어렸을때는 왜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할까 했었지.

근데 정말 사회생활 10년을 겪어보니 전라도 사람은 다르더라고.

처음과 끝이 너무 다르고 앞뒤가 안맞는 사람이 많아.

뭔가 사람들이 사기성도 강하고... 처음엔 간이고 쓸개고 다 빼줄거 처럼 그러다가...

나중에 뒷통수 때려서... 회사 신상정보를 캐내어 보면 100% 전라도 출신 사람인거야.

 

 

남자 : 후... 그렇게 치면... 내가 아는 놈들 중에도

경상도 놈... 충청도 놈... 제주도 놈까지 있는데... 뒷통수 치는 놈들은 허다하더라.

출신의 문제가 아니고... 사람 개인의 인성 문제인거야.

그런 소리를 듣고 살다보니... 전라도 사람이 조금만 잘못해도 `역시 전라도 라서 그래'

하는 생각이 들게 되는거지.

그게 바로 누나들 같은 귀 얇은 속물들이 범하게 되는 일반화의 오류라는거다.

 

 

여자1 : 저게 또 도올선생 같은 소리하고 있네...  하나 얘기해줄까...?

우리 원장님도 너무 사람이 좋고 그런 거 안 따지시는 분이라...

전라도 출신 선생을 한명 채용했는데...

처음에 너무 잘하고 그래서 엄청 믿고 있었거든.

그런데 결국 일 그만둘 때는 완전히 원장님 뒷통수 치고... 끝을 안좋게 하고 가더라.

우리 선생들 전부 혈압 올라서 쓰러질 뻔 했잖아.

항상 보면 처음과 끝이 그렇게 달라. 

뒤끝 안좋은 게 전라도 사람 특징이라니깐.

 

 

여자2 : 누나들만 이런 소리 하는 게 아니야.

사회생활 하면서 다들 전라도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해.

누나 친구 중에 너도 아는 그 형 있지?

그 형 회사 직원 수가 20명인데... 사장이 전라도 분이거든.

그 형이 그러더라...

<이번 신입사원 면접도 뻔해. 우리는 이미 누가 채용될지 다 알고 있어  

전라도 출신이면 채용되는거야. 우리 사장이 전라도 사람이잖냐.

그래서 우리회사 20명 중에 16명이 전라도 출신이지. 나 회사생활 하기 너무 힘들다> 

 

 

여자1: 그렇다니깐. 그 사람들이 그렇게 지역성이 강해. 

그렇게 몇번 당하고 나니깐... 난 이제 정말 전라도 사람이라면 치를 떨잖아.

 

 

남자 : 거 참... 사는 땅이 사람의 특징을 결정짓는 것도 아닌데... 이해 못할 노릇이구만. 

 

 

여자1 : 너 그럼 왜 각 나라의 민족성이 다 다르다고 하겠어.

그거랑 같은 것처럼 지역성이라는 것도 결코 무시 못하는거야.

 

 

이 때 어머니께서 대화에 합류하신다.

 

 

어머니 : 누나들 얘기가 맞아. 전라도 것들이 원래 그래.

 

 

남자 : 아니... 엄마는... 엄마도 전라도가 고향이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세요.

그럼 외갓집 어른들 전부 나쁘다는 얘기잖아.

 

 

어머니 : 그러니깐; 전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고; 그런 사람들이 많다는 거지.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잘 아는거야.

나는 나도 전라도 출신이지만 전라도 사람이 정말 너무 싫어.

사기꾼들도 얼마나 많은데. 

서울사람인 니 아빠랑 연애할 때... 전라도 인거 숨길려고 얼마나 애를 썼는지. 

그 시절에는 전라도 출신이라고 하면 전라도치 라고 부르면서 욕하고 그랬었거든.  

 

 

여자1 : 아 맞다~ 우리 엄마도 전라도가 고향이구나~ (깔깔깔깔~)

 

 

여자2 : 덩달아 (깔깔깔깔~)

 

 

남자 : 한 숨...

 

 

 

 

별거 아니었던 얘기 같지만...

 

누나들 얘기를 들어보니... 사회에 이런 인식이 꽤 강하 게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많은 사회적 경험이 부족한 탓에...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만...

 

정말 출신 지역에 따라... 인성의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이런 얘기 자체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게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지역감정 자체에는 별 관심없고...

 

사람들이 사는 땅이 왜 사람의 특징을 결정한다고 믿게 되며...

 

그 근거가 뭘까 하는게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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