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모르겠지밤이면 내가 강가에 나가은밀히 슬픔

정석현2007.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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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겠지
밤이면 내가 강가에 나가
은밀히 슬픔을 헹구고
돌아온다는 걸


하여 강물은 밤새
퍼렇게 뒤척이고
물고기들은 내 슬픔을 먹고
살찐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지
사람들의 눈빛이 흐려질 때마다
내가 조금씩 야위어 가는 걸


하여 내 쓸쓸함이
몹쓸 병으로 익으면
다시 강가에 나가
소리 죽여 내가 울고


 투명한 내 눈물이
썩어 흘러 바다에 닿으면
이윽고 해일이 일고
물고기들 일제히 배 뒤집어
수군거린다는 걸
끝내 아무도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