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은 감동, 하지만 제몫을 해주는 배우들

송상희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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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임펙트 없이 적당한 유머와 신파로 이끌어가면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가 좋고 캐릭터들도 잘 살아있다. 특히 페이소스가 묻어나는 찌질이 연기를 임창정보다 잘 하는 배우는 대한민국 아니라 지구상에 없을듯...

 

언제나 노력하는 배우라는 인상을 주는 하지원은 이번 영화에서도 권투선수라는 설정에 어울리는 멋진 복근으로 프로정신을 보여주었고 주현과 정두홍의 변함없는 연기도 변함없이 좋다. 아역배우들이나 동네 사람들, 깡패들도 어색함없이 스크린 곳곳에 자연스레 박혀있다. 이훈도 몸에 딱 맞는 배역을 맡아 간만에 딱딱하지 않게 연기한다.

 

하지만 감동의 장치라는 것들이 너무 익숙한 것들이라 오히려 감동이 오질 않는다. 특히 영화 막바지 잔인한 현실이 동화적 환상으로 전환되는 부분은 영화 전체를 일관되게 꿰뚫고 있던 정서가 아니라 극적이기보단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원과 정두홍의 대기실씬 감동짜내기는 너무 상투적이라 복고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어쨌거나 윤제균은 제작비를 펑펑 쓰는 영화를 찍지 않으면서 유머+얕은 감동으로 중간 이상의 흥행성적을 꾸준히 내주니 제작자 입장에선 박찬욱보다 믿을만한 감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