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장현주200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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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갑작스런 눈물 터짐에 무척 당황스러운 날이었다.

사람의 기억은 어느 한순간 갑자기 되살아 나는가보다.

저녁을 먹고 잠자리 들기 전 부산스럽게 시작된 방정리.

서랍속을 정리하다 발견한 예전 휴대폰.

갑자기 휴대폰 속에 들어있는 내용들이 궁금하다.

별내용 없을거라 생각했었다.

맞다.

정말 별 내용 없었다.

사진도 문자도, 하다못해 전화번호까지 모두 지워버렸으니, 남은 내 추억은 역시 없었다.

사람의 심리란 참 이상하다.

오기가 생겼다.

정말 다 없앤걸까?

내가 기억 못하는 무언가가 아직 남아있진 않을까?

미등록단말기라는 단어가 선명히 떠 있는 핸드폰을 뒤지기 시작했다.

다시 한번 차근차근.

전화번호부, 사진, 문자.

그럼 그렇지!!

보물을 찾듯 마지막으로 문자를 뒤지던 중.

영구보관함에 저장되어 있는 세통의 문자.

세통 모두 날짜는 내 생일이었다.

2년전인지 3년전인지는 알수 없었지만 이름이 떠있지 않은 발신번호만이 선명히 내눈에 들어왔다.

너무 낯설고도 무척 낯익은 그 번호.

아무렇지 않게 문자 세통을 읽고난 후,

지나가버린 옛 추억때무에 눈물이 터지고 있었다.

막을 새도 없이 터져버린 눈물을 닦을 수도 없었다.

내 입은 아니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지만,

문자를 읽고있는 내 눈은 아닌가보다.

내 머리엔 아직 추억을 기억하고

내 맘은 아직 그 추억을 덜어내지 못했나보다.

 

 

갑작스레 터진 내 눈물이 너무 당황스러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