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손정화2007.03.13
조회27

울아빠‥

이제 한결 편안해졌어요?

 

여긴 너무 늦게 찾아온것 같아서

괜시리미안해지네…

매일마다 몇번씩 들려선

오빠 가는 길 외롭지않게

응원해주는 분들이 써주신 글읽으면서

그 분들께 참 많이 감사드렸고‥

난 조금 더 씩씩해지고, 덤덤해졌을때

웃으면서 와서 글써야겠다했는데

그게오늘이됐네‥

 

누구나가 다 그랬겠지만

소식접하자마자,

내가 아는 울 아빠 얘기일꺼라고는

전혀 꿈에도 생각못했었어요,

인정하기 싫었던 이유가 가장 컸겠지만,

잠시 오빨 잊고 지냈던것도 사실이예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사는게 바쁘단 핑계로…

연락이 되지않는 다는 이유로…

그냥 머릿속에, 마음속에 담아두려고만했지

왜 그걸 꺼내서 들춰내볼 생각은 못했는지

이제와서 이렇게 후회를 하네.

 

울 정희아빠 생각하면

정말이지 기분좋아지는 그런추억들밖에 없어서

앞으론  '조 정 희‥'

이 이름석자 기억하는것만으로도

딸래미, 많이 아플것같애‥

 

밤새도록 겜방에서 카트,오디션,포트리스에 미쳐서

깔깔대고 웃느라 질질 침까지 흘려가면서

하룻 밤 꼬박 세웠던 날도 많았구,

에스키모,주먹고기집,별꼬리아,이모네곱창집,해리피아,돈박사,에스티돈‥

하루가 멀다하고 여기저기 단골집 휩쓸면서‥

웃고 울고 떠들어가며 술잔 기울였었고,

뜨문뜨문 찾아갔던 노래방에선

울 아빠가 가장 좋아라하던 '보고싶다' 2절까지

둘이서 어울리지도 않는 화음 넣어가면서 듀엣곡도 불러봤었고,

일끝나고 늦게 귀가하는 딸래미,

울 아빠가 집까지 데려다주던 날도 더러 있었고,

바로 작년 이맘때쯤이였잖아…

딸래미생일,

아픈몸에도 불구하고

꼭 축하해줘야겠다면서

나와서 웃는모습으로

끝까지 축하해줬었고‥‥

우리 추억 정말 맣은데…

 

 

하나도 빠짐없이

몽땅 써내려가려니

그때의 그랬던 우리시간들을

이 시간 이후로는

다신 기억할 수 없을것만 같고,

기억할 수 있다해도

그 끝은 늘 슬퍼질‥

그런얘기가 될 것 같아서‥

 

……

 

딸래미가 준 코트는

잘 챙겨갔지요?‥

울 아빠‥ 그 겨울내내

회색떠뽀끼코트‥입고다니는 모습보면서

그것밖에 챙겨주지못하는 딸래미가 참 싫었고, 미안했고,

한편으론

그런 딸래미이쁘다고,고맙다고 어쩔줄 몰라하는 아빠가 있어 참 든든했어요.

 

그곳 날씨가 더워지더래도

떠뽀끼코트는 잊지말아요,

한참뒤에야 봤다는 주머니속 엽서 한장‥

평생 아빠한테 도움이 될꺼라고 했잖아^^

더울땐 햇빛가리개로,

추울땐 따뜻한 덮개로,

우리 다시 만날때까지 곁에 지니고 있어줘요,

 

 

늘 농담삼아 아빠아빠했지만

그거 알아요?

우리친아버지만큼이나

당신‥

나한테 따뜻했고,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좋아지는,

그런사람이였어요…

 

후에 만나서

더 오래오래 같이 나눌 시간을

난 믿으니까!

반드시 그런날이 올꺼니까!!!!!

지금 잠시잠깐

울 아빠 보낸거‥

슬퍼하지않을께요‥

 

 

가신 그곳에선,

많이 웃어주세요,

많이 행복하세요,

많이 건강하세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