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의사이고 싶던 장준혁을 위한 마지막회♨

김영종2007.03.13
조회283

명인대학 외과 과장자리를 둔 치열한 정치싸움 1회전, 의료 사고의 책임 공방이 팽팽했던 2회전까지 <하얀 거탑>은 의학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조직의 생리를 보여준, 한국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인간’을 파고든 드라마였다.

장준혁 역을 맡은 김명민은 종영 후 자신의 팬카페에 “너무나 장준혁이고 싶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회는 “너무나 의사이고 싶었던 장준혁”의 모습을 곳곳에서 담아냈다. 또한 첫 회 오경환 교수가 최도영에게 건넨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인간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에 대한 장준혁적인 해석을 포함하기도 한다.


의사=장준혁, 그 불가분의 관계

수술 후 더 심해진 복통, 좀처럼 듣지 않는 진통제. 장준혁은 자신이 담관암임을 직감한다. 그 후 그가 찾는 곳이 수술 참관실이다. 외과의로서 수백 번도 넘는 수술을 했을 그 곳에서 우두커니 앉는다. 곧이어 수술실 장비에 전원이 들어오고 스탭들이 수술을 준비한다. 참관실에는 실습생들이 열을 지어 몰려온다. 분주한 수술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술 집도는 자신이 맡았다.

 

 그렇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장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 때란 그토록 얻고자 애쓴 ‘외과 과장’ 승진의 순간도 아니요, 애인 희재와의 단란했던 때도 아니다. 최고 외과의, 천재적인 손놀림의 소유자라는 상찬을 만들어 낸 ‘가장 의사일 때의 장준혁’이고, 동료들과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그 순간이었다. 그가 바라던 건 아래로는 존경받는 의사이자 인간적으로도 편한 선배였고, 위로는 명인대학 외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의사가 되는 거였다. 전방위적으로 자신이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에게 단연 ‘최고’이고 ‘최선’이고 싶었던 게, 물론 의사로서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때문에 그에게 ‘의사’란 자신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두 눈을 감고 손으로 그 상황을 복기해낼 만큼.

 

장준혁 “나는 너무도 의사이고 싶었다”

장준혁은 간성혼수 상태에서도 자신이 그리도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기억의 갈고리로 잡아내고 있었다. 즉 그에겐 ‘외과의가 곧 장준혁이요, 장준혁이 곧 외과의’라는 물아일체 상태인 셈이다.

“이 수술은 간, 신장, 췌장, 모두... 모두...다.

슛, 차지... 슛.

나 장준혁... 나는 살릴 수 있어... 살릴 거야...

메스... 아니... 모스킷...

메스....메스...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난... 난 아냐...... 잘못안했.....는데..

아니.....야.... 나...는....

메....스....”

 

그는 어떤 의사이고 싶었을까? 생각건대, 장준혁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 그것이 병 자체든 병을 담은 인간이든 개의치 않고 병과 환자를 하나로 보고 자신을 그 커다란 두 범주를 다 상대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의사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장엄하기까지 했던 장준혁의 마지막 모습은 그간 저 사람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달려왔고, 어떤 삶을 살고자 했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회는 장준혁의 이런 메시지가 곳곳에서 들렸다. “나는 나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만큼은 적어도 한 인간이기 이전에, 또는 한 인간이기보다도 최고의 의사 그 자체이고 싶었다.”

 

명인대학 외과 과장자리를 둔 치열한 정치싸움 1회전, 의료 사고의 책임 공방이 팽팽했던 2회전까지 <하얀 거탑>은 의학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 군상과 조직의 생리를 보여준, 한국 드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인간’을 파고든 드라마였다.

장준혁 역을 맡은 김명민은 종영 후 자신의 팬카페에 “너무나 장준혁이고 싶었다”는 표현을 하기도 했는데, 마지막회는 “너무나 의사이고 싶었던 장준혁”의 모습을 곳곳에서 담아냈다. 또한 첫 회 오경환 교수가 최도영에게 건넨 ‘소의치병, 중의치인, 대의치국’(작은 의사는 병을 고치고, 중간 의사는 인간을 고치고, 큰 의사는 나라를 고친다)에 대한 장준혁적인 해석을 포함하기도 한다.


의사=장준혁, 그 불가분의 관계

수술 후 더 심해진 복통, 좀처럼 듣지 않는 진통제. 장준혁은 자신이 담관암임을 직감한다. 그 후 그가 찾는 곳이 수술 참관실이다. 외과의로서 수백 번도 넘는 수술을 했을 그 곳에서 우두커니 앉는다. 곧이어 수술실 장비에 전원이 들어오고 스탭들이 수술을 준비한다. 참관실에는 실습생들이 열을 지어 몰려온다. 분주한 수술실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수술 집도는 자신이 맡았다.

 

 그렇다. 그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해주는 장소를 찾았고, 그곳에서 가장 행복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 때란 그토록 얻고자 애쓴 ‘외과 과장’ 승진의 순간도 아니요, 애인 희재와의 단란했던 때도 아니다. 최고 외과의, 천재적인 손놀림의 소유자라는 상찬을 만들어 낸 ‘가장 의사일 때의 장준혁’이고, 동료들과 환자들의 생명을 살려내는 그 순간이었다. 그가 바라던 건 아래로는 존경받는 의사이자 인간적으로도 편한 선배였고, 위로는 명인대학 외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의사가 되는 거였다. 전방위적으로 자신이 관계 맺는 모든 사람들에게 단연 ‘최고’이고 ‘최선’이고 싶었던 게, 물론 의사로서 그렇게 되고 싶었던 게 아니었을까? 때문에 그에게 ‘의사’란 자신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두 눈을 감고 손으로 그 상황을 복기해낼 만큼.

 

장준혁 “나는 너무도 의사이고 싶었다”

장준혁은 간성혼수 상태에서도 자신이 그리도 하고 싶어 했던 일들을 기억의 갈고리로 잡아내고 있었다. 즉 그에겐 ‘외과의가 곧 장준혁이요, 장준혁이 곧 외과의’라는 물아일체 상태인 셈이다.

“이 수술은 간, 신장, 췌장, 모두... 모두...다.

슛, 차지... 슛.

나 장준혁... 나는 살릴 수 있어... 살릴 거야...

메스... 아니... 모스킷...

메스....메스...

내 수술은 완벽했어.

난... 난 아냐...... 잘못안했.....는데..

아니.....야.... 나...는....

메....스....”

 

그는 어떤 의사이고 싶었을까? 생각건대, 장준혁은 병을 치료하는 의사, 그것이 병 자체든 병을 담은 인간이든 개의치 않고 병과 환자를 하나로 보고 자신을 그 커다란 두 범주를 다 상대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의사로 성장시키고자 했던 건 아니었을까 싶다. 장엄하기까지 했던 장준혁의 마지막 모습은 그간 저 사람이 무엇을 위해 그토록 달려왔고, 어떤 삶을 살고자 했는지 조금은 가늠할 수 있게 했다. 마지막회는 장준혁의 이런 메시지가 곳곳에서 들렸다. “나는 나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만큼은 적어도 한 인간이기 이전에, 또는 한 인간이기보다도 최고의 의사 그 자체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