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부터인가 문제가 되고 있는 고대사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 가운데는 '지나치게' 애국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지나치게'라고 표현한 이유는, 동북공정과 역사에 대한 우리의 대처와 인식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인식 문제에 관하여 그렇게 과도하게 애국하시는 분들에게 질문 몇 가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1. 고구려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의 직계조상입니까?
말갈인처럼 다른 혈족을 제외하더라도, 고구려 유민의 '절대 다수'가 신라나 고려(발해를 거쳐)에 흡수 되었다고 확신할 근거는 있습니까? 그들 중 상당수가 북방 유목민이나 중국에 흡수 되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렇다면 고구려사(혹은 발해사)는 우리들만의 역사로 인식될 수 있습니까?
2. 고구려보다 더 큰 나라를 세운 민족이 있다면 우리보다 더 위대한 민족입니까?
고조선보다 더 오래 된 문명을 건설한 민족이 있다면 우리보다 더 우월한 민족입니까? 그들의 문화는 주변 민족들과의 교류(평화적이든 군사적이든)을 통해 타 민족의 문화에 빚진 결과는 아닙니까? 하나의 세력이 흥성하는 것에 우연적인 요소가 크지는 않습니까?
3. 우리의 역사는 신화화 되는 것이 옳지만 다른 민족의 역사는 그러하면 안됩니까?
상징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상 5000년으로 잡는데 그 근거는 정말 확실합니까? 그리고 <한단고기>의 경우는 또 어떻습니까?
자기 편의대로 자료를 첨부하고 또 배제하며 보편적 기준 없이 자의적 해석을 가하고, 더 나아가 아예 조작되고 날조된 세계 각국의 수 많은 책들을 모두 함께 인정한다면 학문이 제대로 설 수 있을까요?
4. 역사에서는 오직 영웅들의 화려한 업적만이 중요합니까?
우리의 조상 중에 위대한 영웅이 아닌 숱하게 많은 사람들의 삶은 다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한 것들 일까요? 그들이 숨은 역할과 노력과 희생이 없었더라도 영웅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어린 여공과 같은 낮은 곳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고생으로 성장한 한국경제의 성과에 대한 찬사를 박정희 대통령이 모두 차지해서는 안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 위에서 갖춘 부와 명예를 순전히 이건희 회장만의 노고와 능력인양 평가되어서는 안 되듯, 과거 영웅들의 업적을 논하는 것도 다시금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5. 우리 민족도 애초부터 다양한 종족이 뒤섞여서 형성 되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삼국시대에 고구려 신라 백제의 언어적 차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제의 왕족과 백제의 피지배층이 다른 혈족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북방계 몽골로이드와 남방계의 몽골로이드의 만남으로 현재 우리의 혈통이 형성 되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터어키의 혼혈와 헝가리의 혼혈, 유럽인 사이에서 집시의 혼혈과 유대인의 혼혈, 고대 그리스의 여러 혈통들의 합류, 고대 중국민족의 다양한 혈족 구성(진, 동이, 북방의 유목민, 페르시아계의 색목인 더 나아가 로마인와 그리스인 등), 포르투갈의 잡다한 민족적 뿌리들, 북방 유목민들의 혈통중심이 아닌 통치중심의 결속, ...
이런 것들을 보면 민족이란 지류와 본류가 서로 엮이면서 진행되는 장구한 흐름의 대략적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집단 간의 혈통적 문화적 교류가 진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6. 일본인과 중국인 '그 자체'에 대한 적대감은 필요한 것입니까?
모든 외부 민족은 경쟁을 통해 패퇴시키고 지배해야 할 적입니까? 그러면서도 서구에게는 관대한 이 모순적인 상황은 정당합니까?
인도와 아랍의 역사는 혹은 아프리카 흑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역사는 무의미하게 여기다 못해 함부러 매도해버리는 우리들의 자세는 문제가 없을까요?
7. 상생없는 상극만이 우리의 가야할 길일까요?
'힘의 논리'의 대변자인 시오니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제의 보편적인 정당성과 방법론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나와 너의 구분 이후에 사활적 경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요?
8. 우리 민족은 한반도에서 인간으로 진화 되었다고 믿으십니까? 혹은 족보를 정말 믿으십니까?
우리의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의 아버지의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를 제외한
......
......
그런 족보를 믿으십니까?
비교도 안될 만큼 훨씬 많은 유전정보를 지녔지만 족보에는 기재되지 않은, (친척이든 외척이든) 어머니들의 혈통까지 따진다면 현재 우리들은 족보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너무 일방적 길들여졌었습니다.
미약한 혈통을 제공하는 오래전의 한 조상에서 갈래길로 내려오는 길만을 따지지 말고 현재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그의 대수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우리들의 혈통을 재구성해보면 어떻겠습니까. 1대에 2명, 2대에 4명(누적 조상 6명), 3대에 8명(누적 14명), 4대에 16명(누적 30명), 5대에 32명(누적 62명)...* 이렇게 해서 고대사에 해당하는 대수인 50대 이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들의 조상은 엄청난 숫자가 누적 됩니다.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금 한민족의 범주에 해당 될 사람들이었을까요? 대부분 족보(혹은 우리들의 협소한 조상 인식의 틀)에서 누락되었을 이들 대부분은 각지의 북방민족이나 중국인도 꽤 섞여있지는 않았을까요?
9. 동북공정이라는 극우파적 논리에 대항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또 다른 극우파적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까?
협소한 민족의 틀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당시의 다양한 혈족들 간의 정치적 통합을 고려하면서, 당시의 국경선이 가진 불확실한 경계*를 전제하면서, 국가-민족만이 아닌 그것을 이루는 뿌리로써 사람 하나 하나의 삶을 인식하면서 그렇게 역사를 인식할 수는 없을까요?
제대로 된 민족주의는 무조건적으로 우리만 옳고 상대 국가-민족은 무가치하다는식의 논리를 토대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정한 역사연구는 믿을 만한 사료를 바탕으로 그것들의 합리적 유추를 근거로 해서 합리적 담론을 통해 진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다운 문화는 서로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그 개성들간의 상호 교류로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류 전체를 지향하는 다원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원성을 기초로 저마다의 고유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민족주의가 진정한 이시대의 민족주의가 아닐까요?
*누적 직계조상의 숫자는 혈족간의 결혼이나 근친혼도 포함 될 것입니다.
*과거의 영토는 지금처럼 2차원적 영역으로 빼곡히 차있는 공간과 그 경계의 촘촘한 구획이 아니었습니다. 미약한 교통수단, 통신수단, 측량기술, 경제적 활용을 위한 기술력의 부족(무인도, 황무지 등) 등의 이유로 당시의 영토는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요충지를 기점으로 그것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 기점의 유지를 위한 안정적 공간이 영토였습니다.
고대사 문제, 우리도 그들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고대사 문제, 우리도 그들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언제 부터인가 문제가 되고 있는 고대사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국민들 가운데는 '지나치게' 애국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제가 '지나치게'라고 표현한 이유는, 동북공정과 역사에 대한 우리의 대처와 인식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사인식 문제에 관하여 그렇게 과도하게 애국하시는 분들에게 질문 몇 가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1. 고구려에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한국인의 직계조상입니까?
말갈인처럼 다른 혈족을 제외하더라도, 고구려 유민의 '절대 다수'가 신라나 고려(발해를 거쳐)에 흡수 되었다고 확신할 근거는 있습니까? 그들 중 상당수가 북방 유목민이나 중국에 흡수 되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그렇다면 고구려사(혹은 발해사)는 우리들만의 역사로 인식될 수 있습니까?
2. 고구려보다 더 큰 나라를 세운 민족이 있다면 우리보다 더 위대한 민족입니까?
고조선보다 더 오래 된 문명을 건설한 민족이 있다면 우리보다 더 우월한 민족입니까? 그들의 문화는 주변 민족들과의 교류(평화적이든 군사적이든)을 통해 타 민족의 문화에 빚진 결과는 아닙니까? 하나의 세력이 흥성하는 것에 우연적인 요소가 크지는 않습니까?
3. 우리의 역사는 신화화 되는 것이 옳지만 다른 민족의 역사는 그러하면 안됩니까?
상징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통상 5000년으로 잡는데 그 근거는 정말 확실합니까? 그리고 <한단고기>의 경우는 또 어떻습니까?
자기 편의대로 자료를 첨부하고 또 배제하며 보편적 기준 없이 자의적 해석을 가하고, 더 나아가 아예 조작되고 날조된 세계 각국의 수 많은 책들을 모두 함께 인정한다면 학문이 제대로 설 수 있을까요?
4. 역사에서는 오직 영웅들의 화려한 업적만이 중요합니까?
우리의 조상 중에 위대한 영웅이 아닌 숱하게 많은 사람들의 삶은 다 무의미하거나 무가치한 것들 일까요? 그들이 숨은 역할과 노력과 희생이 없었더라도 영웅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어린 여공과 같은 낮은 곳에 존재했던 사람들의 고생으로 성장한 한국경제의 성과에 대한 찬사를 박정희 대통령이 모두 차지해서는 안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 위에서 갖춘 부와 명예를 순전히 이건희 회장만의 노고와 능력인양 평가되어서는 안 되듯, 과거 영웅들의 업적을 논하는 것도 다시금 정당하게 평가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5. 우리 민족도 애초부터 다양한 종족이 뒤섞여서 형성 되었을 가능성은 없습니까?
삼국시대에 고구려 신라 백제의 언어적 차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백제의 왕족과 백제의 피지배층이 다른 혈족이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북방계 몽골로이드와 남방계의 몽골로이드의 만남으로 현재 우리의 혈통이 형성 되었다는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터어키의 혼혈와 헝가리의 혼혈, 유럽인 사이에서 집시의 혼혈과 유대인의 혼혈, 고대 그리스의 여러 혈통들의 합류, 고대 중국민족의 다양한 혈족 구성(진, 동이, 북방의 유목민, 페르시아계의 색목인 더 나아가 로마인와 그리스인 등), 포르투갈의 잡다한 민족적 뿌리들, 북방 유목민들의 혈통중심이 아닌 통치중심의 결속, ...
이런 것들을 보면 민족이란 지류와 본류가 서로 엮이면서 진행되는 장구한 흐름의 대략적 모습이 아닐까요? 그리고 앞으로도 다른 집단 간의 혈통적 문화적 교류가 진행을 통해 지속적으로 변화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6. 일본인과 중국인 '그 자체'에 대한 적대감은 필요한 것입니까?
모든 외부 민족은 경쟁을 통해 패퇴시키고 지배해야 할 적입니까? 그러면서도 서구에게는 관대한 이 모순적인 상황은 정당합니까?
인도와 아랍의 역사는 혹은 아프리카 흑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역사는 무의미하게 여기다 못해 함부러 매도해버리는 우리들의 자세는 문제가 없을까요?
7. 상생없는 상극만이 우리의 가야할 길일까요?
'힘의 논리'의 대변자인 시오니즘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문제의 보편적인 정당성과 방법론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직 나와 너의 구분 이후에 사활적 경쟁을 추구해야 하는 것일까요?
8. 우리 민족은 한반도에서 인간으로 진화 되었다고 믿으십니까? 혹은 족보를 정말 믿으십니까?
우리의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의 아버지의 어머니를 제외한,
우리의 어머니의 어머니를 제외한
......
......
그런 족보를 믿으십니까?
비교도 안될 만큼 훨씬 많은 유전정보를 지녔지만 족보에는 기재되지 않은, (친척이든 외척이든) 어머니들의 혈통까지 따진다면 현재 우리들은 족보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에 너무 일방적 길들여졌었습니다.
미약한 혈통을 제공하는 오래전의 한 조상에서 갈래길로 내려오는 길만을 따지지 말고 현재 우리 자신을 중심으로 그의 대수를 거꾸로 올라가면서 우리들의 혈통을 재구성해보면 어떻겠습니까. 1대에 2명, 2대에 4명(누적 조상 6명), 3대에 8명(누적 14명), 4대에 16명(누적 30명), 5대에 32명(누적 62명)...* 이렇게 해서 고대사에 해당하는 대수인 50대 이상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들의 조상은 엄청난 숫자가 누적 됩니다. 이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모두 지금 한민족의 범주에 해당 될 사람들이었을까요? 대부분 족보(혹은 우리들의 협소한 조상 인식의 틀)에서 누락되었을 이들 대부분은 각지의 북방민족이나 중국인도 꽤 섞여있지는 않았을까요?
9. 동북공정이라는 극우파적 논리에 대항하는 우리들의 자세에, 또 다른 극우파적 냄새가 나지는 않습니까?
협소한 민족의 틀에서 조금 자유로워지면서, 당시의 다양한 혈족들 간의 정치적 통합을 고려하면서, 당시의 국경선이 가진 불확실한 경계*를 전제하면서, 국가-민족만이 아닌 그것을 이루는 뿌리로써 사람 하나 하나의 삶을 인식하면서 그렇게 역사를 인식할 수는 없을까요?
제대로 된 민족주의는 무조건적으로 우리만 옳고 상대 국가-민족은 무가치하다는식의 논리를 토대로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정한 역사연구는 믿을 만한 사료를 바탕으로 그것들의 합리적 유추를 근거로 해서 합리적 담론을 통해 진행 되어야 할 것입니다. 참다운 문화는 서로의 다양한 개성을 존중하고, 그 개성들간의 상호 교류로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인류 전체를 지향하는 다원적 가치를 생성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러한 다원성을 기초로 저마다의 고유 존재가치를 인정해주는 민족주의가 진정한 이시대의 민족주의가 아닐까요?
*누적 직계조상의 숫자는 혈족간의 결혼이나 근친혼도 포함 될 것입니다.
*과거의 영토는 지금처럼 2차원적 영역으로 빼곡히 차있는 공간과 그 경계의 촘촘한 구획이 아니었습니다. 미약한 교통수단, 통신수단, 측량기술, 경제적 활용을 위한 기술력의 부족(무인도, 황무지 등) 등의 이유로 당시의 영토는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 요충지를 기점으로 그것들이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그 기점의 유지를 위한 안정적 공간이 영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