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한반도' 보고서*^^*

리더스뱅크200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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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입니다. <펌>한것이고 영화못지 않게 생각 많이 하게하는 글이기에

여기 붙입니다.

 

 

천만관객 시대를 연 강우석 감독의 문제작 한반도에 거는 기대는 매우 컸다. 그래서인지 많은 영화평론가들과 이미 이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의 영화평이 많이 올라왔다.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그 내용들을 읽어보고 사실 충격을 받았다. 특히 영화 전문가그룹이라는 평론가들의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이 영화에 드러낸 저주와 악평은 나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거기에 편승한 일부 못난 관객들의 생각 없는 충동질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의 악평 몇 가지만 요약해 볼까? “누구를 위한 애국인가?” “관객의 자존심을 생각하지 않는 영화” “일본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민족주의에 대한 우려” “평론가들의 비평하면 흥행에 성공한다는 편견을 버려라” “애국상업주의”  하긴 그들의 불편함에도 이해가 가긴 간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들의 거의 만장일치에 가까운 저주와 악담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는데 누군가 지적했듯이 이 영화에서 지나치게 훈계조의 그리고 마치 역사교육을 하는듯한 장면의 연속과 지나치게 과다한 대사로 인한 재미의 반감 등….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던 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위에서 지적한 여러 악평 중 최악의 악평은 “평론가 그룹에서의 비평이 흥행에서는 성공한다는 편견을 버려라”는 주장의 오만함과 뻔뻔함에 대해서 한마디 안할 수가 없다. 아, 이렇게 오만할 수가…. 이건 관객을 졸로 보는 행위다. 당신들 평론가가 아마추어 평론가보다 얼마나 더 잘나고 평론을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형편없는 평가를 한 소위 전문가라는 자의 양식이 의심스러웠다. 감독이 어느 정도 의식하고 써내려간 내용이라는 사실의 지적과 기존의 영화와 전혀 다른 시각에서 접근한 참신성과 금기에 가까웠던 현대사에 대한 블랙버스터라는 이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할 수 없단 말인가?

 

말이 난 김에 정말 물어보자. 영화평론가가 일반 관객에게 비해서 무어 그리 대단한가? 뇌쇄적 여인의 교태를 “팜므파탈”이라고 하고 “폭력”을 “느와르”라고 고상하고 어려운 지들끼리만 아는 불어로 포장해서 일반인들은 알지도 못하는 말을 마구 지껄여대면 고상하고 높은 식견을 지닌 건가? 계몽영화의 필요성을 인정치 않는단 말인가? 상업주의라고? 대중영화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업주의 아닌 영화가 있었나? 왜 상업주의가 지탄받아야 하나? 애국심을 이용해서 문제라고? 그럼 영화에서 애국심을 이용한 영화 만들면 안 되나? 문화예술은 순수하게 예술적인 문예영화로서만 가치를 지닌 건가? 정말 그런 건가? 그런 말을 감히 뻔뻔하게 하면서 전문가인양 한단 말인가? 어이가 없다.

 

자꾸 이 영화를 애국주의로 포장하면서 애국질한다는 그런 자기비하적 비평도 삼가주기 바란다. 과도한 민족주의라고? 뭐가 과도하단 말인가? 자기 나라 황후가 일본 낭인들의 칼에 난자당하고 시신이 불태워졌고 나라를 강제 합병당해서 36년간 국가와 백성들이 고통을 당했는데 최소한의 자위가 왜 값싼 애국질이면 민족주의로 포장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그런 최소한의 역사적 사실조차도 인정할 수 없단 말인가? 괜시리 일본을 증오하기 위해서 없는 내용을 만들어냈나?

 

작은 나라가 생존하려면 강대국 사이에서 타협도 해야겠고 외교도 필요하지만 민족적 자존의 바탕위에서 해야 한다. 미국과 일본이 아무리 우리의 우방이라지만 그들의 이익과 우리의 이익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것을 최소한은 지킨다는 전제로 다른 나라들과 협상하고 타협하는 것은 탓할 일이 아니나 강대국에 맹종하는 외교는 우리의 정체성을 없애고 힘센 놈 밑에서 마름질이나 하자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이 영화에서 보면 친일파 총리(문성근 분)도 분명 어느 정도의 타당성과 명분은 갖췄다. 단순하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서 나쁜 놈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대사에서도 나왔듯이 강대국이 통일시켜주면 하고 안 시켜주면 안 하지하는 사고방식은 마름의 생각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그래서 제 한 몸 지킬 수나 있을까? 자기보다 힘센 놈이라고 겁나서 할 말도 못하고 돈 바치고 날 얻어터져도 하소연한번 못하고 그렇게 살 것인가?

 

“누구를 위한 애국이냐고?” 우리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애국이지, 그럼 일부 특정 계층이나 타국의 이익을 위한 애국인가? 이런 수준이하의 말들이 소위 영화평론을 한다는 사람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자기 나라 국민에게 자기 나라 말할 때 “우리나라”라고 하지 못하고 “저희 나라”라고 말하는 꼴이다. 누구를 위해서 자기나라를 낮추는가?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문화강좌에서 민재(조재현 분)가 멍청한 가정주부들을 질타하는 부분을 보면서 정말 많은 반성을 해야 할 줄로 안다. 빼빼로 데이나 다이어리 데이는 잘도 기억하면서 을사늑약이나 제나라 국모가 시해당한 상황에서도 배우의 얼굴만 기억하는 얼빠진 자들의 모습은 과연 과장이라고 볼 수 있을까?

 

명성황후(강수연 분)의 시해사건과 이후 반복되는 고종과 대통령(안성기 분)의 고독한 결단에 대한 연속적인 대비를 보면서 친일의 문제와 친일파의 문제는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감독은 연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평론가들의 불편함은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메시지는 너무도 분명하다. 학교와 언론과 방송이 제 기능을 못해서 국민의 역사의식과 현대사에 대한 인식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영화에서라도 잘못되고 왜곡된 부분을 바로 잡아놓겠다는 감독의 메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또 해볼 의사도 없는 지나친 애국질과 민족주의를 탓하기 전에 다시 한 번 한일합방이 벌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할까라는 자성과 반성을 하는 것이 선행될 일이다. 과연 우리는 죽을 각오로 이 나라를 지킬 수 있을까? 아니면 그냥 강대국 앞에서는 꼬리 내리고 마름처럼 살아갈 것인가?


분명 강우석 감독은 그에 대한 선택의 화두를 던지고 있지 않은가? 전문가들은 그 선택의 화두가 불편할 것이다. 너무 무겁고 진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영화에서 과연 그런 시도들이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어느 누구가 감히 계몽영화에 대한 불편함을 애국질로 폄하할 수 있단 말인가?

 

전문가들을 감히 가르치려 한다는 그의 오만함과 독선에 대한 분노감의 일치된 표출이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더욱 이 영화는 성공해야 한다고 본다. 최소한 천만은 넘어야 한다. 차인표의 부인 신애라가 말했듯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실제로 일본은 현재 한반도에서의 전쟁불사를 획책하고 있고 독도에 대한 야심과 자위대의 정식 군대로의 개편, 신사참배 정당화 등을 통한 동아시아에서의 지배력을 다시 꾀하려 하고 있다.


자, 감독은 거기에 대한 각성과 자각을 계속 요구하고 있쟎은가? 무어라? “상업주의”라고? 상업주의 같은 소리하고 있네…. 정말 입에서 욕 나온다. 아니, 영화가 대중이 보는 문화산업임을 전제할 때 상업주의는 당연한 요소거늘 애국주의를 상업주의로 포장하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면 상업주의라는 악담은 정말 악담의 수준을 넘어서 저주에 가깝다고 본다.

 

영화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안성기(대통령 분)의 연기에는 대통령으로서의 위엄과 힘이 느껴진다. 베테랑다운 열연이었다. 흥행에의 한을 간직하고 있는 문성근과 차인표의 가세도 영화에서는 힘이 된다. 실제 영화에서와는 아마도 반대의 입장에 가까웠을 문성근의 국무총리 역할과 스마트한 안기부 고위관리 차인표의 차가운 표정연기도 훌륭했다. 차인표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연기력부족에 대한 논란을 이 영화에서 잠재웠다고 보여 진다. 차갑고 냉혈한 이미지의 그의 연기는 극의 긴장감을 높였고 혼신의 힘을 다한 열연이었다. 대통령의 뜻을 거르는 국무총리역의 설정은 약간 오바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지만 실제 하는 친일파의 위상과 파워를 감안할 때 대립각을 설정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고 보여 진다.

 

정말 이 영화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대중의 분위기에 대한 반감으로도 나는 이 영화에서 지적해야 할 문제점들과 비평에는 이번에는 인색하련다. 하도 말도 되지 않는 악담과 악평에 스스로 질려버렸기 때문이다.

 

애국주의에 호소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면 안 되나? 이 영화가 히트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의 의식이 깨어나면 그게 그렇게도 불편한가? 어찌 하는 짓 보면 100년 전이나 지금이 그대로니….

 

이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일본을 부정적으로 강조한 측면이 있지만 민감한 북한과 미국의 문제는 거의 건드리지도 못했는데도 그러하니…, 대중영화의 상업주의를 감히 탓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평론가들의 무성의함에 다시 한 번 뻔뻔함을 넘어 분노를 느끼며 제발 이 영화가 성공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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