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300" 별 2/5

진선희200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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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동양에 대한 서양의 투쟁

 

  학과 동기들과 모여 밥을 먹으니 자연스레 대화주제는 영화가 됐다. 근데 보려는 영화가 300이나 23이란다. 응? 동시에 개봉한 헐리웃 영화 두편 제목이 왜 숫자일까?? 그 숫자가'너무나 중요해서'라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시대성이나 마케팅에는 어떤 효과가 있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오랜만에 뼈다귀해장국을 먹는데 말이다)

  말나온 김에 영화를 보고 와서 네이버 지식인의 고견을 곁눈질하니  영화내용이 역사적으로 사실이란다. 전투와 침략 사실은 물론 옷도 고증을 거친 사실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그럼 괴물같이 생긴 페르시아인들의 외모도 역사적 고증을 거친 것일까?? 고증을 했건 검증을 했건 간에 상식적으로 사람이 그렇게 생길 순 없다. 스파르타인들이 저글링들과 싸운 것도 아닐텐데...(‘저글링’같이 본 동기언니의 표현) 이 때문에 나는 영화 별점을 꽤나 짜게 매겼다.

 

  일단 주인공은 아군이다. 아군은 그리스의 잘생긴 스파르타 정예군 300명이다.(정예군들의 기준은 아마도 외모와 근육량인 것 같다) 적군은 페르시아다. 하지만 군인들은 은색 가면을 쓰고 나온다. 하지만 벗겨진 가면에서 나오는 얼굴은 인간이라 할 수 없을 만큼 흉측하다. 흉측한 얼굴은 스파르타에서 페르시아의 첩자로 넘어간 흉측하고 어리석지만 불쌍한 그 사람과 거의 같은 인종처럼 닮았다. 페르시아군의 전투원에는 온갖 괴물, 짐승들이 다 동원된다.

 

  왕으로 나오는 두 명 역시 너무도 대조적이다. 스파르타 왕은 자알~생기고 멋있고 아내에게 101점짜리 남편이다. 많은 첩을 거느릴 수밖에 없는 게 생리인 보통 왕들과는 너무 다른 애처가 왕으로 묘사된다. 반면 페르시아 왕은 첫눈에 보기에도 게이같다.(게이를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나 사회적 잣대에 근거하자면...) 볼때기에 피어싱을 3개나 하고 눈썹을 깨끗이 밀고 키메라처럼 강렬하게 그린 거북스런 얼굴이다. 그의 거처는 요괴동굴에 차린 초특급 호스트바 같다. 변태적 복장을 한 여자들이 생쑈를 하고 있다.


  영화에다 철저한 객관성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객관성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논픽션인 영화에다 역사다큐를 찍어달라고 요구해도 안 된다. 하지만 관객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한다. 극단적인 대비는 영화를 보는 내내 거슬렸다. 사실 영화를 다 볼 때까지도 페르시아가 동양인 것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상식도 없는;) 단지 지나치게 억지스런 대비가 영화의 작품성을 떨어뜨린데 초점을 두었던 것이다. 잘생긴 쪽이 착하고 주인공이고 옳고, 나쁜 놈은 못생긴 것도 억울한데다 적군이고 속이 시커멓다. 정말 유치하다.

 

  동양에 대한 서양의 거북스런 시선이 억지스런 자극장치 설정과 흥미를 위해 주재료로 들어간 듯하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페르시아군은 확실히 동양인의 외모를 가졌다. 고대 그리스 입장에서는 엄청난 세력을 과시하며 자신을 위협했던 동양인 페르시아군이 괴물처럼 싫었다 할지라도 그네들의 감정일 뿐이다. 그렇다면 지금 중국을 비롯한 동양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 돼버린데 감정이입이 된 게 아닐까.

 

그리고 또하나, 그래픽이 거북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