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은 죽었다. 아름다운 영혼은 그렇게 숨통 조여

박윤정2007.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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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은 죽었다.

아름다운 영혼은 그렇게 숨통 조여 죽어갔다.

죽기 7시간 전에도 노래하던 그는...

죽음을 준비한 것처럼 그렇게 짧게 머리를 자르고 나타났었다.

생전 그를 알지 못했던 나는...

고인이 된 그를 이토록 사랑한다...

그보다 더 하모니카 연주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던가!

그보다 더 혼신을 다해 노래하던 노래꾼이 있던가!

그보다 더 쓸쓸한 미소를 간직한 이가 있던가!

그보다 더 진실된 목소리를 지닌 이가 있던가!

그러나

그는 죽었다.

김광석은 이미 11년 전에 죽었더랬다...

 

문득 그가 미치도록 그리워지는 날이 있다.

하루 종일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울고픈 날이 있다.

유난히 유쾌한 웃음 소리를 가졌던 사람,

그리고 유난히 슬픈 미소를 지녔던 사람...

비가 한맺힌 듯 퍼붓는 날이거나,

아린 슬픔이 가득히 베인 노을이 지는 날이거나,

흐드러지게 핀 핏빛 꽃잎들이 눈에 아른거리는 날이거나,

울고픈데 눈물 한 방울 떨어지지 않아 배신감에 휩싸이는 날이면,

나는 김광석이 그리워진다...

당신 목소리는 그렇게 너무 진솔해서,

당신 눈망울은 그렇게 너무 맑아서,

당신 몸뚱아리는 그렇게 너무 소박해서,

당신 연주는 그렇게 너무 애절해서,

당신을 떠올리면 나는 이렇게 너무 서러워집니다...

다섯살배기 딸아이를 남겨놓고 세상을 뜬 당신의 사연은 무엇인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 그 잔인함은 어느 연유에선지,

그 해맑던 당신이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아랑곳하지 않은 건 감당키

어려운 삶의 무게 때문이었는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습니다...

님이여... 언젠가 만나 우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합시다.

쓸쓸함에 대해 논해 봅시다.

깃털보다 가벼운 인생을 두고 목놓아 울어 봅시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에도 사랑할 수밖에 없던 우리네

감성을 노래합시다... 

다시 한 번 생이 주어진다면... 말입니다...

 

오늘은... 당신이 그리워서... 잠을 이룰 수 없소이다...

술잔 기울이며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하면...

이 세상 오직 당신만이 나를 이해할 것 같은데...

당신은 죽어버려서...

홀로 죽어버려서...

한편 당신이 부럽소이다...

 

 

'그리운 그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내가 알지 못하는 머나먼 그곳으로 떠나버린 후...'

- 거리에서 by 김광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