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놈...휴

박세정200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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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월 11일 일요일 개같은 날.. 내 인생 최악의 날..

 

일주일동안 기다렸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 오늘까지.

딱 한사람을 기다렸다. 그토록 기다려온 날인데..

진짜진짜 화나는 일요일을 보냈다. 완전 미쳐 돌아버리는줄 알았던 오늘.

너는 모른다.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아니, 내가 어떤 일주일을 보냈는지 넌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미안하다 그러면 끝인거니까..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거니까..

 

자꾸 생각이 나서.. 참아봐도 자꾸 생각이 나서 어쩔수없이

새벽이 다 된 시간에 문자를 보냈었지.. 그리고 답장을 기다렸지..

한 시간동안 잠도 안자고 계속 기다렸는데. 끝까지 답장은 안왔어..

그래. 그냥 이대로 내가 연락을 하더라도 넌 연락하지 않았으면.

이런 생각이 들었어. 이대로가 가장 편할테니까..

오랜만에 궁금하기도 하고 보고싶기도하고.. 그래서 그런건데.

괜히 했다는 생각때문에 자꾸 후회가 되도.. 이미 되돌릴수 없었어.

그게 문제였던거 같애..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됐을텐데..

 

나도모르게 하룻밤이 가고 그 다음날..

월요일 저녁에 너한테 연락이 왔어. 쫌 황당했어.

어젯밤에 보낸 문자의 답장을 오늘보내는건 무슨 짓인지..

그래도 혼자 좋아라하면서 또 답장보내고.. 그렇게.. 그렇게..

계속 문자를 주고 받다가 만나자는 식의 문자에 또 밤을새웠어.

만나자고 약속을 잡은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고 그런 문자일 뿐이었는데.

정말 바보같이 그렇게 또 하룻밤을 보내고서...

 

만약 그날 만나면 무슨옷을 입고 나가야 할지 만나서 뭘 해야할지

무슨 영화를 볼건지 저녁은 뭘로 먹을건지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눌건지

혼자 별별 생각을 다하고 칭구한테 얘기도 해보고..

약속을 잡을것도 아니고 그냥 그런 문자였는데 말이지..

 

어찌어찌 해서 약속을 잡아버렸고.. 또 하루종일 미친년처럼

그냥 마냥 좋아서 웃고 다녔어.. 정말 하루종일 웃기만 했어.

 

토요일.. 엄마랑 여행을 다녀왔었어. 무지무지 피곤했어.

그래도 내일 널 만난다는 생각에 마구마구 행복했었어.

다른 사람들이 뭐라 해도 난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다 무시해버리고 혼자 좋아서 날뛴거지 뭐..

 

 

그리고 일요일.......

 

우리가 진짜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 바로 그 날이야.

아침부터 들떠서 유일하게 내가 잘되기를 밀어주던 친구를 만났어.

친구가 오늘은 절대로 이쁘게 하고 나가야 된다면서..

어설프지만 나름 이쁘다고 화장도 해주고 옷도 챙겨주고...

별별 쌩지랄을 했지.. 말그대로 쌩지랄...

 

만나기로 한 시간이 점점 다가왔고.. 난 삼십분 전부터 무지 떨려서

말도 더듬고 괜히 심장 벌렁거려서 아무생각도 못하고 그랬었어..

 

너한테 문자가 하나왔어.. 칭구랑 한시간만 더 있을수 있겠냐고.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크게 기분 나쁠 일도 아니고.

그냥 알겠다그러고 그럼 데리러 오라고 농담반 진담반 답장을 보냈어.

그런데 답장이 안오는거야-_- 알겠다는거야 모야...

점점 여섯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너한테는 아무 연락도 없었어.

너무 답답하길래 그냥 내가 먼저 문자를 보냈어.

나 어디서 기다리냐고..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답장이 없는거야.

그래서 또 전화를 했어. 이건또 모야-_- 전화도 안받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어..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짜증도 나고 신경질이 나고 답답하고..

아무리 기다려도 문자는 커녕 전화도 한통 없는 너때문에..

진짜 무지하게 어이없고 황당하고.... 할말이 없었어.

 

여섯시가 되고 삼십분만 더 있어보고 그래도 연락없으면..

그냥 내가 먼저 약속 깨버리고 갈거라고 속으로 다짐했어.

잘 할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말야.

옆에 친구가 나보다 더 난리치드라.. 얼른 전화해서 만나라고.

근데 쫌 자존심도 상하고.. 너무 속보이는거 같애서 그냥 기다렸는데..

너한테서 끝까지 연락이 없는거야.. 그래서 문자를 보냈어.

 

미안하다고 나 집에서 빨리 들어오라 그래서 집에 가봐야 된다고

진짜 미안하다고..

 

내가 지금 이 상황에서 화를 내버리고 왜 안오냐고 난리치고

그러면서 나 그냥 집에갈거라고 그러면 넌 분명히..

무지 곤란해 할거고 그럼 나도 맘이 편하지 않을거고.. 그래서 그냥..

연락은 못해줄 상황이고 약속은 못지킬거 같은 상황인거 같애서

그냥 너 편하라고 내가 먼저 미안하다 그러고 약속을 깬거거든..

 

다 거짓말이야. 집에서 찾기는 무슨 친구랑 계속 짜증내고 있다가

하도 승질이 나길래.. 그냥 집에 가려고 그래서 그렇게 문자 보낸거야.

너랑 한 약속을 깨버리고.. 친구랑 피자를 먹으러 갔었어.

그다지 배고프진 않았는데.. 그냥 모라도 해야할거 같아서.

계속 기다려준 친구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서 밥사주려고.

피자를 먹으면서도 자꾸 핸드폰으로 눈길이 가드라.

약속을 취소했는데도 연락없는 넌 진짜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짜증나는걸 먹는걸로 풀려는 것처럼 막 먹는데 너한테 전화가 왔어.

받으려는 생각은 없었지만 전화가 오길래 핸드폰을 들었는데.

전화가 바로 끈어져 버리는거야.. 이건 또 무슨 짓인지..-_-

 

피자를 먹고 나와서 노래방을 갔었어..

친구는 자꾸 내 눈치보면서 얼른 잊어버리고 질러야한다고.

내 기분 띄워주려고 애쓰는게 눈에 너무 잘 보여서 쫌 미안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친군 날 안쓰럽게 볼거니까

그냥 나두 같이 지르면서 노래를 죽어라 부르고.. 그러고 있는데..

몇시인지 시계를 보려고 핸드폰을 열었는데 문자가 와있는거야.

 

날 만나러 오는데 버스에서 핸드폰을 잊어버렸다고 지금 찾았다고

미안하다고 지금 집이냐는 너의 문자를 보는순간 진짜 어이가 없드라.

니가 보낸 문자가 와있던 시간은 7시 45분이었는데 우린 6시에 만나기로

약속했었잖아.. 내가 미친년처럼 바보같이 널 마냥 기다렸으면

3시간 가까이를 덜덜 떨면서 기다렸을텐데.. 참 황당하고 그르트라.

물론 너한테도 사정이 있었으니까 그랬겠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한테 연락은 할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쨋든 쓸데없이 차오르는 화를 어떻게 할수가 없었어.

그래서 그 문자를 그냥 씹어버렸고 밤까지 계속 모른척했었어..

 

그리고 답장을 보냈어..

오늘날씨 추웠는데 이게 모냐고 디게 나쁘다고.

 

난 내가 문자를 보내면 바로 답장을 보내거나 전화가 올줄알았어.

내가 너무 큰걸 바랬었니? 열두시전에 보낸 문잔데도 전화는 커녕

문자 하나도 오지 않는거야.. 계속 기다려봐도 말이지.

 

생각해보면.. 지금 난 화를 내도 되는 그런 상황은 아닌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괜찮다고 그럴수도 없는거잖아. 정말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아무 연락없는 널 따라 나도 아무 연락도 안했어..

그리고 하루가 지나버린 오늘.. 너한테 온 문자에.. 웃어버렸어.

미안하다고 집이냐고 큭큭 거리면 보낸 문자를 보고 그냥 웃겼어.

 

넌 이렇게 무지 간단한데 나혼자 완전 지랄 쌩쑈를 한거잖아.

그런게 너무 한심하고 바보같고 억울하고 어이없고 짜증나고 그래서

웃음이 나는거야.. 내가 너무 생각없이 사는 인간 같아서.

 

널 주려고 산 쵸콜렛도 친구한테 그냥 줘버리고.

잘보이고 싶어서 어설프게 쳐바른 화장도 깨끗이 세수해서 지우고.

 

 

 

나 이제 정말 너랑은 연락 안하고 싶다.

아무리생각해도 내가 너무 손해보는거 같아서 이제는 정말 싫어졌어.

그동안은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그냥 내가 좋아서 그런거라고 넘겼는데

이젠 내가 너무 불쌍하고 그래서 너랑은 연락안하고 지내고 싶어졌어,

 

너야 모르겠지. 내가 왜 너한테 문자를 안보내는지.

내가 왜 니가 전화를 하면 안받는지.. 정말 모를거야.

 

 

 

 

 

근데.. 넌 정말 모르는거니? 알면서 날 떠보는거지?

아무리생각해도.. 넌 정말 나쁜사람인거 같애.

그동안 널 좋아했던 내 마음이 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다.

 

나 이제 너랑 아는사람 안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