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없이들어가지않을께

박영호2007.03.19
조회14
허락없이들어가지않을께

[Story]

 

남자친구자랑좀해봐 니 침좀맞자 도통요즘은네침이그리워 그렇게자랑

늘여놓더니 왜 시들시들해 요즘은......

자 팝콘먹어봐 음료수라도사올까 근데..... 근데 주말인데 나랑 이렇게

영화봐도되나 전화기그렇게 막 꺼놔도되나

아니 난 괜찮은데 나로인해 오해사면 영화한번봤다고 괜히욕먹을것같아서 그런거라면 난 괜찮으니 얘써그럴필요는없는데......왜 요즘그래......

싸웠어?? 그랬어?? 에이~만나면서 한두번다투지 좀 지나면 왜........

그랬는지도모르게 다시만나고그럴꺼니 걱정마 나도그랬고 다른이도그러고 다 그러면서 지내는거야 연애에 싸움없음 그것도재미없는거지 적당한긴장이있어야 연애의참맛이있는거지 미안 표정보니 심각한데 뭣도모르고떠들었나보다...........영화말고 딴거하까? 딴거할레?? 맥주한잔해...?

그제서야 굳게닫은 니 입술이열린다

"요즘 안만나 연락도 문자도 다 씹고 잠수탔어 걔 오래됐어.........

홧김에 정말홧김에 술김에.......싸우다가 나도모르게 열이올라 헤...

헤어지자 그랬는데 야~ 남자도 그러냐 남자도그래 삐쳤는지 그후로

쌩이야 난 정말홧김였어 진심아니었다구 그리고바로 아차 말실수라

생각들어 미안하다고 느낌보냈걸랑 너무쉽게하면 그자리에서하고나면

장난같아서 버릇나빠질것같아서 마음으로보냈걸랑 진심으로 .........

술취한날 내팽겨치고 그 자리에서 가는거있지 그 후로 감감무소식이야

한날은 메신저로쪽지보냈는데도 쌩~ 대화하자구그래도 휑~~

친구들섭외해서 물어도 친구들까지 침묵시위하나봐 친구들한테도 벌써

귀끔했나봐 삐질수있어 남자도사람이니깐 화가날만도해

이해해 이해한다구 난 여자잖아 그리고취했잖아 그리고사과할려고 노력했잖아 근데 뭐야 그 태도 그 행동은......나 참 .......

난들어쩌라구 하려는마음 김빠지게 대꾸없으면 뭐 내가 무서워할줄아나보지 하나도 안 무서워 뭐가 무서워 헤어지기밖에더해

지는 뭘 잘했다고 같이잘못을했으면 쌤쌤도하고 그래야지

꽉 막혀가지고 도통이해할수없어....

미안 흥분해서 미안 모처럼만나서 주말에 이런얘기만하네

영화나보자.........

 

그녀는 영화보는내내 땀을닦았다 휴지한통을 다쓰며.....

처음엔 땀인줄알았는데 눈물이었다 뜻밖에 의외의눈물

그렇게 실컷화를토해내다가 우린분명 코미디영화를봤는데

실컷웃으라고본영화인데 그녀는 펑펑울고만있었다

이따금씩 어이없게웃더니 영화보는내내절반을 무표정

눈물을훔쳐내는..........너도우는구나 그렇게씩씩하게만보이던 너도

영화를봤는지 네 눈물을봤는지모를영화가끝날때쯤 먼저일어난 그녀

화장을고친후에 그랬다....

 

야~이 영화 너무재밌다 한참을웃었네

역시 너의영화선택은탁월해 ....ㅎ ㅏ ㅎ ㅏ

그제서야 넌웃는다

강한척보였지만 날 앞서는 네발걸음에 뒷모습은 찰랑거리는 머릿결보다

더 눈에들어오는건 유난히도 축쳐보이는 어깨가 쓸쓸해보여

예전처럼 어깨동무를하며......영화는 내가쐈으니 저녁은 너가 화끈하게

동시에......

삼겹에쐬주

 

역시우린 통했어 좋아 삼겹에쐬주

간만에 이놈이랑 의사소통좀할까나 소주랑대화안한지도 꽤 됐어

자 시동켜시고 달려보자고........

앉자마자 목이마른듯 들이키는 소주 벌써안주도없이 세잔째야

말릴세도없이 한잔을 또 밀어넣는다 역시 넌 이 환타없음 못 마시지

자 마셔가며 쉬엄쉬엄마시자 자 삼겹이도사랑해주고

소주만 너무편애말고........상추쌈에 된장에 마늘없이 한입싸주며

"오늘이 첫키스를 할지도모르는데 마늘냄새나는거 싫은데" 하던

니 모습이생각나 고집없고 털털하고 성격좋은녀석같은 너였어

남자들보다 더 당당해서 너무든든했어 사랑상담도너한테 많이했는데

여기서 너의사랑 나의사랑 서로의애인을털어놓으며

한참을 좋아라웃었던 기뻐라했던 그때가 엊그제같았는데

속 상해하지마...........곧 괜찮아질꺼야 그럴려고 지금 이러는거야

다시 곧 좋아질려고 지금 조금아픈거니 ......곧 좋아질꺼야

잠깐....화장실좀 갔다올께 갔다올동안 자작하지마....그리고

고기 더 시킬테니 남기지말고 싹 비워놔 검사한다.......

 

볼일을마친후 제자리를찾아들어서는순간 널봤어.....

축쳐진어깨에 자꾸만 만지작만지작 열었다 닫았다

놓았다 들었다 안절부절못하고있는 네모습

전화를 할까? 말까? 문자라도 한통넣어볼까? 말까?

고민이여기까지보여 이런 니마음은 왜 이리 잘보이니

네 슬픈건 왜 이리 내마음 빨리도알아채니??

또 언제 그 애 마음에갔다왔니.....노크도없이 거긴 왜 들었가니?

누가들어오라고한것도 들어가서도안되는데 열쇠도없이 잠긴문함부로 열고들어가서는 어쩔려구 그러니........한편으로는 네 행복을바란답시고얼쩡

거리는건 너 뭐니 취했니 그래 취해서 그래 여자로보이니

술한잔이 심장을빨리뛰게하니 너도같이뛰는거니 너 지금 뭐하니

너 지금 우스운꼴로서있는거 아니.... 아는놈이 그러니

걸지말고 불러내지말고 그냥 내려놓고 얌전히나만볼레.........

이런걸 바래도되니...........

나 어쩜좋아 너의 그 사람생겼을때 깨끗이잊자고 다짐해놓고

다른사람만나 사귀다 도저히 자꾸만 생각나고 신경쓰여 오래못가고

헤어져 자꾸만 애만생각나서 자꾸만너만보여서

남자같은아이 뭐가좋다고 그애밖에없다고하니

이 세상 여자너하나만보여서 세상의반이여잔데 내 눈엔 세상의

여자는 너하나밖에없으니...........어쩌라는거니 어쩌란말이니........

내려놔 바보야 걸지마 꼼지락도하지마

서두르는마음 어서가서 훼방놔야지 방해해야지하면서

떼지못하는걸음 아까봤던 네 눈물이....마음에쓰여....정말 정말 정말

나 너 좋아하나봐

나 너 사랑하나봐

겨우겨우추스려 네앞에 앉아서

 

"왜 이렇게 늦어 자 봐 다먹었지 자 한잔해~! 자 쭉 들이켜

오늘은 죽는날이야 배터져죽어보자 술에빠져죽어보자....

아 좋다 너랑이렇게 단둘이 마시니깐 정말 정말 좋다......"

너도 좋지~~

...................

근데 있잖아 나 있잖아

그애가아니면 죽을것같에

어제는 엄마가 아침에뭐래는줄아니.....

너 밤새 뭘 그렇게 이름을 부르네

꼭 떠나가는 사람붙잡는것처럼

절절하게 숨넘어가는줄알았다며

.................

이 이일을 어쩌냐.....내 용기는 그앨잡을용기가없는데

잡고싶은데 놓치고살 자신없는데.....

니가 좀 도와줄레.....니가 좀 대신.....좀 말좀잘해줄레.......

이런부탁해서 미안해 이런부탁할사람 너밖에없잖니 내가 또

내 부탁들어주면 내가 예쁜후배소개시켜줄께

부탁해 해줄꺼지.........

 

어.................어...........근데 내가 한다고 그게........

내가대신해주는건 문제없는데 내가이런다고 그 사람이

그니깐 나는 해줄수는있어 있는데 해놓고 오히려 역효과가나서

더 싸우고 더 이어질기회마저 희망마저잃게되는건아닌가

조심스러워지네 .............내가 네부탁이라면 죽는시늉도하잖니

근데 이건 좀 내가생각해도 그니깐 난 해......아니......것같은데....

이건 좀..............

 

"그래..........그으래...미안해 이런부탁해서

네 기분생각치않고 내생각만내뱉었다 애......

그래 술만마시자 ....."

 

용기가 없는건 나인데

취한널이끌고 수백번드나들었던 너네집골목길은 눈감고도갈것같에

많이취한 넌 아무말없이걷다가 다다른집앞에 넌 그제서야

한마디해........

 

"미안한데 전화한통화만쓸께 그래 네말이맞아

생각해보니 내가직접해야겠어 그게옳은것같아

정말 미안한데 이 번호좀눌러줄레........

 

몇번을틀리게눌렀어 취한척연기를하며 그러다몇번그럼

니 결심이 오늘은지나갈까 그 결심이 몇번의실수로없어질까

초초하게바라며 여러번틀렸지만 결국엔 맞게눌러야했어

네 마음이 네 진심이전해져서......틀릴수없었어 틀리고싶지않았어

 

"여보세요 나야 잤어 미안해 밤늦게......

친구전화야.....내 껄로하면 안받을것같아.....

그게 있잖아 할말있어 전화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하다구 이 바보야

얼마나말하고싶었는줄알어 내가얼마나후회했는지알어 몇번이나말할려고 그랬는데 내가이랬는데 넌 넌 뭐야 알면서도 너 나 다 알면서

일부러그러는것같아 내가얼마나속상했는지알어 내가얼마나보고싶었는데 내가얼마나 널 사랑하는데..............왜 몰라줘 왜 도망가 왜...피해

보고싶어 .............와줄수있어 집앞인데 와줄수있어.................와줄레.......

 

끊어진전화처럼 내 마음도 이렇게끊어지나봐

여기온다는 그애말 여기오겠다고 금새환해지는 그애

네 모습어떠냐고 술많이취했지 나 아 어떡해

가방에거울좀.......옷매무새를고치고 언제취했냐는듯

똑바른모습

 

"생수한통만사다줄레.......

미안하다 오늘이래저래 너 고생시킨다......."

진작에이럴껄 이게 내컨셉인데 그치......

내가 이쁜후배한명소개시켜주께........

 

금새환해진 네모습 데려다줘서고맙다며

떠밀듯이......떠 넘겨지는 내 모습.........

 

"오늘은 말안해도알지 넌 내 마음알지......

넌 내 최고의친구야.............."

 

엄지손가락치켜세우며

"어 어 잘알지 이.....이렇게 간단한걸 .....

보기좋다 물......아 생수.........사올께........요밑에있지 편의점......

어 갔다올께........금방갔다올께......

 

널 처음봤을때 난 그랬나봐

저 앤 친구이상으로보면안돼 그 이상으로보지말아야지

오물오물 혼자서 안그래야지 하면서 결국엔

입안에맴도는다짐을 삼켜버렸는지몰라

이렇게체해서 아픈눈물쏟게할줄 미리알았는데

그려졌는데 뭣하러쓸떼없이 억지로삼켜

입안에맴돈마음 사 랑 하면할수록 쓰디쓰고 아프기만하는 사랑

에라모르겠다 눈찔끈감고 결국엔 삼켰던 그 마음

결국엔 결국은 생수심부름이나하는.........하인이나되려고.......

냉수먹고속차리라고 그래서 날 시킨거야 이런멍충이 머저리

투덜이스머프마냥 생수를사들고 오르는길............멀찌기 두 그림자가

하나의그림자로 서서히 가까워지더니.......

눈을가렸어 몸을숨겼어......마음찢어지는소리가 내 귓가에까지들려

그냥돌아가지 뭐하러 다시와서 .................

귀청이찢어지게들리는 내마음무너지는소리

정말 가슴아프다 숨이멎는다

그러게 허락없이 문을따고들어가길 왜 들어가니

다시 이렇게 나와야할문을..........

니 방도아니면서 억지로딴문때문에 손이나다칠껄

아프니까 눈물이나는거야

그렇게 아프니까 눈물이흐르는거야

그래 벌컥벌컥 냉수먹고 속 차릴께.........

미안해 허락없이 내 마음데로 들어가서

미안해 이렇게 임자있는걸 알고도 미안했어

그래 친구야 그래.....친구야

앞으론 문따지않을께.......

오늘영화랑 삼겹에쐬주 참 맛있어......

다음에도 우리 이 다음에도 한잔하자 ..........

셋 이 서

 

-By P.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