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음유시인’ MC스나이퍼(29·본명 김정유)가 2년여간의 군 복무(공익근무요원)를 마치고 최근 4집 ‘하우 배드 두 유 원트 잇(How Bad Do U Want It?)’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쉴 틈 없이 약 5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4집에는
지난 3년 동안여간 터득한 일상의 기억들이 18곡 안에
빼곡히 담겼다.
“3년간 군생활, 개인적인 아픔들을 담았어요. 특히 ‘우리집’
이란 노래는 힙합도 눈물을 흘리면서 들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드리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아보려고 했거든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지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26개월간 근무했던 MC스나이퍼는 노숙자 보호 업무를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곡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2번 트랙 ‘고려장’이란
노래가 바로 군 복무 당시 노숙자를 돌보면서 갖게 된 감정이 배어 있는 곡. “겨울에는 혹시 동사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 새벽에 거리를 다니면서 노숙자들을 보호하고 단속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 어느 할머니를 봤어요. 이마에 깊이 팬 주름살을 보면서 삶의 무게가 느껴졌죠. 탑골공원 같은 곳에 있는 독거노인들, 결국 현대판 고려장 아닐까요?
MC스나이퍼, 시대를 담았다..눈물을 더했다..
‘힙합 음유시인’ MC스나이퍼(29·본명 김정유)가 2년여간의 군 복무(공익근무요원)를 마치고 최근 4집 ‘하우 배드 두 유 원트 잇(How Bad Do U Want It?)’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쉴 틈 없이 약 5개월간의 작업 끝에 완성한 4집에는
지난 3년 동안여간 터득한 일상의 기억들이 18곡 안에
빼곡히 담겼다.
“3년간 군생활, 개인적인 아픔들을 담았어요. 특히 ‘우리집’
이란 노래는 힙합도 눈물을 흘리면서 들을 수 있다는 걸 확인시켜드리고 싶었어요.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메시지를
담아보려고 했거든요.”
서울 서초구청 사회복지과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26개월간 근무했던 MC스나이퍼는 노숙자 보호 업무를 하면서 느낀
감정들을 곡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2번 트랙 ‘고려장’이란
노래가 바로 군 복무 당시 노숙자를 돌보면서 갖게 된 감정이 배어 있는 곡. “겨울에는 혹시 동사사고가 날 수도 있으니까, 새벽에 거리를 다니면서 노숙자들을 보호하고 단속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다 어느 할머니를 봤어요. 이마에 깊이 팬 주름살을 보면서 삶의 무게가 느껴졌죠. 탑골공원 같은 곳에 있는 독거노인들, 결국 현대판 고려장 아닐까요?
타이틀곡은 ‘봄이여 오라’. 이 곡은 일본 ‘J-POP의 여왕’
마츠토야 유미의 1994년 히트곡 ‘하루요 고이’를 샘플링했다. 지난해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참석해 인연을
쌓은 계기로 MC스나이퍼가 직접 마츠토야 유미를 찾아가
샘플링을 허락받았다.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는 한 여인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는 곡으로 다소 강한 느낌의 다른
트랙의 곡들보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귀를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MC스나이퍼는 일본 음악인들과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일본 음악계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와도 지금
까지 서로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우정을 나누고 있다. 2집을 작업하면서 사카모토 류이치의 ‘더 쉘터링 스카이’를 샘플링하면서 연을 맺은 뒤, 2004년에는 사카모토가 작곡하고 그가 작사한 노래 ‘언더쿨드’를 듀엣으로 취입하고, 한 달 동안
일본 활동을 함께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군에
입대한다고 했더니, 사카모토씨가 ‘이라크에 파병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걱정도 해주셨어요. 그 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어요”라며 사카모토와의
진한 우정담을 털어놓았다.
모든 곡들을 작사·작곡한 MC스나이퍼는 긴 공백 기간
음악적인 변화를 꾀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라틴음악을 접목시켜보고자 멕시코를 직접 다녀왔다는 그다.
“스카, 레게, 라틴 계열 음악 등 여러 장르를 담아보려고
했어요. 더 많은 곡들을 4집 앨범에 담고 싶었는데, 더 이상 CD에 집어넣을 공간이 없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몇 곡은 다음 기회로 미뤘어요. 제가 언더 활동부터 따지면 이제 10년차에요. 10년이 지나고 보니 사회를 바라보는 눈도
달라졌어요. 예전엔 화나면 손부터 올라가고 그랬는데,
요즘엔 한 발 물러서서 사물을 보게 돼요. 그래서
음악적으로도 유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음반 작업을 하면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그는 “사랑부터 제대로 해야죠”라고 말했다. 앨범 타이틀도 ‘넌 얼마나
절실하니’란 뜻. 사랑에 대한 절실함, 음악에 대한 절실함을 모두 표현하려고 지은 제목이란다.
MC스나이퍼는 CD마저 사라져가는 현 음반 시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 한결같은 요즘 가요계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1990년대엔 ‘서태지와 아이들’ 같은 시대를 이끌어가는
‘대장’이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대장 자리는 비어 있는데 대장 할 사람이 없는 거죠. 요즘 어린 친구들 보면 1집 때
한 노래 2집 때 또 하는 것 같고…. 대중 문화가 시대를 반영하게 마련인데 요즘엔 그런 것 같지도 않아요. 작은 것부터 일단 시작해 보려고요. 시대를 반영하고 다양한 장르와
다양한 음악을 해보자. 이게 MC스나이퍼가 4집을 통해
추구하는 것들입니다.”
''스나이퍼 사운드'' 운영…K-flowㆍ배치기 이끌어
1998년 언더그라운드에서 출발해 2001년 스토니 스컹크의
스컬과 함께 ‘스나이퍼 군단’이란 팀으로 활동을 시작했던
MC스나이퍼는 현재 레이블 ‘스나이퍼 사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힙합그룹 K-flow, 배치기, 아웃사이더는 그가 이끄는 힙합 크루 ‘붓다 베이비(Budda baby)’에 소속된 팀들이다.
MC스나이퍼는 지난 3년간 공익근무요원으로 병역의 의무를 다했지만, 밤잠을 조금씩 줄이고 틈틈이 시간을 내 배치기
1집과 2집의 프로듀싱을 도맡았다. 4집 활동에 나선 지금도 그는 올 여름 데뷔를 준비중인 아웃사이더의 음반 작업에
한창이다. 내년 초 한 팀을 더 키워낼 계획도 세워두었다.
그는 “음악을 하고 있으면 몸이 힘든 줄 모르겠다”며 “아웃
사이더는 아마 전 세계에서 랩을 가장 빠르게 하는 친구일
거다. 실력 있는 후배들이 계속해서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4집 앨범에 수록된 12번 트랙 ‘웨어 엠 아이
(Where Am I?)’는 낮에는 공익근무요원으로 밤에는 음반
프로듀서로 살아오면서 지금까지 ‘스나이퍼 사운드’를
이끈 그의 고통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겼다.
올해로 30대에 접어든 MC스나이퍼는 “궁극적으론 연주음악이나 영화 음악을 해보고 싶어 지금부터 준비중이다.
그렇지만 앞으로 힙합 앨범은 나이 들어서도 계속하고 싶다. 프로듀서를 하면서 후배 양성을 계속하고 내 역량도 키우고 싶다”며 “오십 먹은 래퍼도 괜찮지 않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