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향기가 피어오르는 어버이날이다. 예전 같으면 예쁜 꽃 선물을 준비했을텐데.오늘은 빈 손이다. 아니 그 대신 돼지 저금통을 들고 나타난다.그건 아버지가 주신 저금통이다. 삼식이 장가 들 때 줄려고 준비해논 금돼지 저금통을 들고 삼식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수민이네 가족을 만나는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뱉어낸 욕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럽고 비굴한 눈물일것이다.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야 하고 다시 또 치유해야 하고. 그것이 이별인가! 더 이상 정을 끊으려는 처절함이란 말인가!
수민이는 말이 없다. 위층 베란다에서 눈물짓고 있을 뿐이다. 삼식이의 마음은 이미 초토화 되버린다.
" 죽어라. 이 못난 놈! "
"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온갖 욕설에도 가슴에 남은건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돌아가신 어미를 생각하는 마음에 떨리는 온몸을 치켜세웠으리라.
아니. 모두가 그렇게 흥분 상태가 되버린다.
'나보고 죽으라신다.그래 나 하나 가버리면 모든게 해결되는 건가.그래 쿨하게 헤어져라. 쿨하게! 요즘 젊은이들 쉽게들 그렇게 헤어진다던데 ........'
"왜 하필 아픈 사람 나두고 지금 이러는가?"
"나쁜 자식"
꽃 처럼 귀엽고 이쁜 수민의 여동생이 기겁하며 눈을 부라린다. 발등을 태우고 춤추고 예뻐했던 그 동생이 창으로 심장을 찌른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고픈 말도 아쉬움도 눈물로 답할 뿐 . 이미 삼식이는 결정을 내린것이다. 성급함이 그의 단점이기도 하나. 설령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리라.
태풍의 소용돌이에서 함께 탈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택한것이다.
"나 더 이상 전화 안할래!"
"더 이상 울지도 찾지도 않을래!"
"건강하고 잘 살아라 수민아!"그렇게 핸들을 돌린다. 집 앞에 올린 인사는 더 이상 보지 않겠다는 마지막 인사일 것이다.
'좋은 사람 다시 만나란다. ' 짓눌려버린 카네이션.
그래, 그래서 빨리 서두를려고 그러했던 것이다. 그것이 긴 이별을 의미한다는 것 또한 삼식이도 알고 있었으리라.
그렇게 삼식이 장가를 간다. 사랑은 가슴에 묻고 묻어 조약돌로 쌓은 돌탑마져 와르르 무너져 내린 사랑.
아파하고 아파하다 대장이 썩어가는지 통증이 느껴지는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모든것이 용서되지 않음에도
결혼을 한다.
수민을 잊기 위해 서두른 결혼. .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삶인것이다. 절룩 거리며 결혼 행진곡에 발맞추는 모습이 흡사 이별을 감추기 위한 광대놀이인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배신한 이별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 세운 탑이 사랑이 되고 인연이 되어 가족이 된다.
'거지같은 사랑. 그것이 진정 운명이라면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던 삼식이의 사랑. 그것은 불타지 않은 영혼이 되어 영원히 가슴속에 떠돌거야!'
'그리고 좋은 사람. 그래 좋은 사람 만나서 보란듯이 잘 살아 줄꺼야. 그것이 널 위한 마지막 배려일지 모르니까!'
울고 있다. 삼식이의 가슴에 흐르는 비가 속사포가 날아가듯 마구 쏘아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빈(貧) 방에서 말없이 흐느낀다.
'결혼 축하해! 꼭 잘 살아 주길 바래.이제야 널 용서하겠어!'
아마 수민이 삼식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 미안해요!'가 아니라 '사랑해'
그 단한마디 일 것이다.
그 맘까지도 알고 있는 삼식이 꺼낼 수 없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가여운 놈. 주고 주더니 빼앗기고 버리는 사랑. 이젠 쓰레기통에 버려둔 구겨진 종이를 펴 놓고 있다.
변색 되버린 글씨.
'사랑해.수민' 하지만 퇴색하고 변해버린 사랑은 다른 이의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삼식의 사랑이 아닌 절대 바뀌지 않을 사랑의 이름으로.....수민이 웨딩마치를 올린 것이다.
장도사 이야기-5
카네이션 향기가 피어오르는 어버이날이다. 예전 같으면 예쁜 꽃 선물을 준비했을텐데.오늘은 빈 손이다. 아니 그 대신 돼지 저금통을 들고 나타난다.그건 아버지가 주신 저금통이다. 삼식이 장가 들 때 줄려고 준비해논 금돼지 저금통을 들고 삼식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수민이네 가족을 만나는게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뱉어낸 욕설은 세상에서 가장 치욕스럽고 비굴한 눈물일것이다.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야 하고 다시 또 치유해야 하고. 그것이 이별인가! 더 이상 정을 끊으려는 처절함이란 말인가!
수민이는 말이 없다. 위층 베란다에서 눈물짓고 있을 뿐이다. 삼식이의 마음은 이미 초토화 되버린다.
" 죽어라. 이 못난 놈! "
"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온갖 욕설에도 가슴에 남은건 자신에 대한 죄책감과 돌아가신 어미를 생각하는 마음에 떨리는 온몸을 치켜세웠으리라.
아니. 모두가 그렇게 흥분 상태가 되버린다.
'나보고 죽으라신다.그래 나 하나 가버리면 모든게 해결되는 건가.그래 쿨하게 헤어져라. 쿨하게! 요즘 젊은이들 쉽게들 그렇게 헤어진다던데 ........'
"왜 하필 아픈 사람 나두고 지금 이러는가?"
"나쁜 자식"
꽃 처럼 귀엽고 이쁜 수민의 여동생이 기겁하며 눈을 부라린다. 발등을 태우고 춤추고 예뻐했던 그 동생이 창으로 심장을 찌른다.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하고픈 말도 아쉬움도 눈물로 답할 뿐 . 이미 삼식이는 결정을 내린것이다. 성급함이 그의 단점이기도 하나. 설령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리라.
태풍의 소용돌이에서 함께 탈출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택한것이다.
"나 더 이상 전화 안할래!"
"더 이상 울지도 찾지도 않을래!"
"건강하고 잘 살아라 수민아!"그렇게 핸들을 돌린다. 집 앞에 올린 인사는 더 이상 보지 않겠다는 마지막 인사일 것이다.
'좋은 사람 다시 만나란다. ' 짓눌려버린 카네이션.
그래, 그래서 빨리 서두를려고 그러했던 것이다. 그것이 긴 이별을 의미한다는 것 또한 삼식이도 알고 있었으리라.
그렇게 삼식이 장가를 간다. 사랑은 가슴에 묻고 묻어 조약돌로 쌓은 돌탑마져 와르르 무너져 내린 사랑.
아파하고 아파하다 대장이 썩어가는지 통증이 느껴지는지 더 이상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모든것이 용서되지 않음에도
결혼을 한다.
수민을 잊기 위해 서두른 결혼. .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삶인것이다. 절룩 거리며 결혼 행진곡에 발맞추는 모습이 흡사 이별을 감추기 위한 광대놀이인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사랑이 배신한 이별을 지우고 그 위에 새로 세운 탑이 사랑이 되고 인연이 되어 가족이 된다.
'거지같은 사랑. 그것이 진정 운명이라면 다시는 만나지 않으리라던 삼식이의 사랑. 그것은 불타지 않은 영혼이 되어 영원히 가슴속에 떠돌거야!'
'그리고 좋은 사람. 그래 좋은 사람 만나서 보란듯이 잘 살아 줄꺼야. 그것이 널 위한 마지막 배려일지 모르니까!'
울고 있다. 삼식이의 가슴에 흐르는 비가 속사포가 날아가듯 마구 쏘아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빈(貧) 방에서 말없이 흐느낀다.
'결혼 축하해! 꼭 잘 살아 주길 바래.이제야 널 용서하겠어!'
아마 수민이 삼식에게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은 ' 미안해요!'가 아니라 '사랑해'
그 단한마디 일 것이다.
그 맘까지도 알고 있는 삼식이 꺼낼 수 없는 말이기도 할 것이다.
가여운 놈. 주고 주더니 빼앗기고 버리는 사랑. 이젠 쓰레기통에 버려둔 구겨진 종이를 펴 놓고 있다.
변색 되버린 글씨.
'사랑해.수민' 하지만 퇴색하고 변해버린 사랑은 다른 이의 이름으로 바뀌어 있다. 삼식의 사랑이 아닌 절대 바뀌지 않을 사랑의 이름으로.....수민이 웨딩마치를 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