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저편 중에서

BEFIT2007.03.22
조회9
어둠의 저편 중에서

나는 그동안 시간을 가지고

자기의 세계 같은 것을 조금씩 만들어 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세계에 혼자 있으면 어느 정도 안도감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그런 세계를 일부러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은

나 자신이 상처받기 쉬운 약한 인간이라는 의미가 되겠지요?  

그리고 그 세계란 것도 세상의 눈으로 보면 아주 작고 보잘것 없는 세계에 불과할 거예요.

골판지 상자로 만든 집처럼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어딘가로 날아가 버릴 듯한.

 

고통스럽지만 이제는 인정할 수 밖에 없게 되어 버렸어요.

그동안 스스로 쌓아올린 혼자만의 세계가

버리지 못하고 지고 가는 마음의 돌덩이가 되어 버렸다는 것.

더 무서운 건 알면서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이 돌덩이를 내려놓으면 바람빠진 풍선처럼

그렇게 형체도 없이 어디론가 날려가 버리고 말 것 같거든요.

 

- 어둠의 저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