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인천 서구 공촌동에는 지방2급하천 공촌천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냇갈'이라 불렀던 작은 하천입니다. 아스팔트 도로가 계양산 허리를 끊고 넘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냇갈에선 멱도 감고 빨래도 하고 논과 밭에 물을 대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농촌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습니다.
도로가 나기전에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농촌마을이었다
공촌천, 옛날에는 '냇갈'이라 불렀다
그런 공촌천(냇갈)은 10여년전 8차선 도로가 나면서부터 무분별한 개발과 건설행정, 전시행정으로 수없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물길이 가로막히는 등 시달림을 당해왔습니다.
특히 계양산줄기를 타고 흘러오는 맑고 깨끗한 물길을 가로막은 인천 공촌정수장과 상류지역에 들어선 군부대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수장과 군부대가 들어서자 자연스레 흘러오던 물길은 중간에 막혀, 대신 정수장 외곽을 따라 나있는 콘크리트 배수로가 물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길을 가로막아 콘크리트 배수로를 타고 물이 중류로 향한다
콘크리트 배수로를 따라 흘러온 물은 잠시 고여있다가 흘러 나간다. 이곳에은 옛날에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던 곳이다
물길은 다리아래 터널을 지나 빠져나간다
또한 정수장의 배수로가 끝나는 구간부터 중하류까지는 콘크리트로 농로와 하천변을 덧씌웠고, 포클레인을 동원해 그나마 살아있던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해가면서 직강화시켜 놓았었습니다. 하수로나 정화시설이 부재한 가운데 하천변에 빌라 등 주택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공촌천에 검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더이상 논과 밭에 물조차 댈 수 없을만큼 악취가 풍기며 썩어간 적도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물에 금이가고 틈이 생기면서 공촌천은 자정능력을 발휘해 살아나고 있습니다. 공촌천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한 몫했고요. 일부구간에 공촌천엔 자생하지 않던 노란창포꽃을 심고, 이런저런 나무 구조물을 설치해서는 생태하천을 만들었고 자랑하면서 말입니다.
공촌천에 붙여진 화려한 수식어와 이름(연희자연공원)이 너무나 낯설다. 그냥 냇갈이었을 때가 훨씬 좋았는데...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 둘러보니
헌데 얼마전부터 공촌천은 다시금 '자연형 하천공사'란 이름의 개발공사로, 그나마 안정을 취하고 자리를 잡았던 수생식물과 생태계가 포클레인의 칼날에 무참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촌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면, 자신들이 저질러 놓았던 무지와 과오덩어리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하천바닥과 하천변에서 걷어내는 작업을 전혀 자연스럽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은 모습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태복원 전문가가 아니라 어떤 방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인부들이 일일이 곡괭이질을 하면서 작업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자연형 하천공사를 한다면서 중장비를 이용해 하천생태계를 깔아뭉개고 다시 그 위에 자연형 하천을 만들겠다는 발상자체는 먼가 이상했습니다. '생태복원', '친환경 개발'이라는 이름에 또다시 속고 있는건 아닌지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공촌천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천관리와 공사를 하는 지자체가 지금까지 공촌천을 개발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한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30년 동안 들어본 적이 없다
도로 아래 터널에서 빠져나온 물길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공촌천의 중류구간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하천바닥과 농로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있다
자연형 하천공사로 인해 다시금 물길을 갈라지고 막혀버렸다
포크레인이 하천바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게 자연형 하천공사라면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시민들이 심어놓았다고 자랑하던 노랑창포꽃도 포클레인의 칼날에 사라지고 있다
노랑창포의 순이 돋아나고 있다. 하지만 올봄이 마지막일 듯 싶다
어린 버드나무들도 뽑혀나갈 것이다. 자연형 하천공사 때문에
소형 중장비도 아니고 대형 중장비로 하천을 밟고 지나가면 그 속에서 살아가던 수중식물, 생물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생태하천 공사시 만들어 놓았던 나무구조물도 사라졌다
구비구비 돌던 하천을 직강화 시켜놓더니 이젠 무슨 바람이 불어 자연형 하천공사를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생태복원이란 이름으로 또다른 파괴와 개발이 감춰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촌천과 더불어 살아온 주민들이 이용하던 작은 다리도 사라졌다
자연형 하천공사 또다른 전시 건설행정이 아닐까?
'자연형 하천공사'는 지역 건설업체를 위한 것?
상류지역, 하천발원지의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에 대한 해결 노력없이, 자연이 살아숨쉬던 공촌천을 다 망쳐놓고서 다시 사람들 눈에 보기 좋은 '자연형 하천'을 만들겠다고 법석인 현장을 둘러본 뒤, 이 공사를 계획,추진한 인천광역시 종합건설본부(http://jonggeon.incheon.go.kr/)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는 공사에 대한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천.하수 사업현황에서 아래 표처럼 공사구간과 기간, 사업비 정도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직접 종합건설본부로 연락해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외근중이라서 오늘은 확인치 못했습니다. 다음주 중에 하천,하수 담당자와 연락이 되면 '공촌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획은 어떤건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자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추진'이라는 제목의 문건인데요. '인천시가 이번 3월부터 시 산하기관과 지방 공기업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인천지역 업체에 의무적으로 하도급을 주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인천시는 올해 시와 산하 사업소, 10개 구.군, 시교육청, 공사.공단 등에서 발주할 681건, 4조 7천억원 규모의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공동도급비율을 60% 이상으로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인천시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란 이름으로 온갖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도신도시, 청라지구개발, 롯데골프장 개발, 인천대교건설, 가정동 뉴타운사업, 재개발사업 등등 수없이 많다
어쨌든 위 문건과 공촌천 공사 현장을 엿보니, 자연형 하천공사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하천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위한 것인지 참 의문스럽게 했습니다. '자연형 하천' '생태복원'이란 말이 좋아서 그렇지, 실제는 생색내기 보여주기식 개발행정으로 밖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류지역의 하천발원지의 점오염원(쓰레기 등)와 비점오염원(군부대, 염소방목 등)의 해결 기미도 보이질 않는데, 사람들 눈에 띄는 구간만 콘크리트를 거둬내는 식의 하천공사는 석연찮아 보입니다.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 이 글은 로 한겨레와 오마이뉴스에 기사 송고되지 않습니다 -
"자연형 하천공사"는 또다른 하천생태계 파괴?
'자연형 하천공사'는 또다른 하천생태계 파괴?
살아있던 냇갈이 시름시름 앓는 공촌천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고 있는 인천 서구 공촌동에는 지방2급하천 공촌천이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냇갈'이라 불렀던 작은 하천입니다. 아스팔트 도로가 계양산 허리를 끊고 넘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냇갈에선 멱도 감고 빨래도 하고 논과 밭에 물을 대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농촌마을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습니다.
도로가 나기전에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 농촌마을이었다
공촌천, 옛날에는 '냇갈'이라 불렀다
그런 공촌천(냇갈)은 10여년전 8차선 도로가 나면서부터 무분별한 개발과 건설행정, 전시행정으로 수없이 파헤쳐지고 콘크리트로 물길이 가로막히는 등 시달림을 당해왔습니다.
* 관련글 : 계양산! 위풍당당한 옛 모습이 그립다!
특히 계양산줄기를 타고 흘러오는 맑고 깨끗한 물길을 가로막은 인천 공촌정수장과 상류지역에 들어선 군부대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수장과 군부대가 들어서자 자연스레 흘러오던 물길은 중간에 막혀, 대신 정수장 외곽을 따라 나있는 콘크리트 배수로가 물길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길을 가로막아 콘크리트 배수로를 타고 물이 중류로 향한다
콘크리트 배수로를 따라 흘러온 물은 잠시 고여있다가 흘러 나간다. 이곳에은 옛날에 멱도 감고 물고기도 잡던 곳이다
물길은 다리아래 터널을 지나 빠져나간다
또한 정수장의 배수로가 끝나는 구간부터 중하류까지는 콘크리트로 농로와 하천변을 덧씌웠고, 포클레인을 동원해 그나마 살아있던 하천의 생태계를 파괴해가면서 직강화시켜 놓았었습니다. 하수로나 정화시설이 부재한 가운데 하천변에 빌라 등 주택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공촌천에 검은 생활하수가 흘러들어 더이상 논과 밭에 물조차 댈 수 없을만큼 악취가 풍기며 썩어간 적도 있습니다.
* 관련글 : 생활하수는 흘러흘러, 논과 밭으로
시간이 흘러 생활하수가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고, 콘크리트 구조물에 금이가고 틈이 생기면서 공촌천은 자정능력을 발휘해 살아나고 있습니다. 공촌천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들의 노력도 한 몫했고요. 일부구간에 공촌천엔 자생하지 않던 노란창포꽃을 심고, 이런저런 나무 구조물을 설치해서는 생태하천을 만들었고 자랑하면서 말입니다.
* 관련글 : 공촌천엔 물고기가 없다! 창포꽃만 있다! / 집중호우로 창포꽃이 사라진 공촌천
공촌천에 붙여진 화려한 수식어와 이름(연희자연공원)이 너무나 낯설다. 그냥 냇갈이었을 때가 훨씬 좋았는데...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 현장 둘러보니
헌데 얼마전부터 공촌천은 다시금 '자연형 하천공사'란 이름의 개발공사로, 그나마 안정을 취하고 자리를 잡았던 수생식물과 생태계가 포클레인의 칼날에 무참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공촌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겠다면, 자신들이 저질러 놓았던 무지와 과오덩어리인 콘크리트 구조물을 하천바닥과 하천변에서 걷어내는 작업을 전혀 자연스럽지도 친환경적이지도 않은 모습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생태복원 전문가가 아니라 어떤 방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간과 비용 때문에 인부들이 일일이 곡괭이질을 하면서 작업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자연형 하천공사를 한다면서 중장비를 이용해 하천생태계를 깔아뭉개고 다시 그 위에 자연형 하천을 만들겠다는 발상자체는 먼가 이상했습니다. '생태복원', '친환경 개발'이라는 이름에 또다시 속고 있는건 아닌지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공촌천 자연형 하천 조성공사가 시작되었다
하천관리와 공사를 하는 지자체가 지금까지 공촌천을 개발하면서 제대로 된 설명을 한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30년 동안 들어본 적이 없다
도로 아래 터널에서 빠져나온 물길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공촌천의 중류구간 시작점이라 할 수 있다
하천바닥과 농로 주변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걷어내고 있다
자연형 하천공사로 인해 다시금 물길을 갈라지고 막혀버렸다
포크레인이 하천바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런게 자연형 하천공사라면 그만두는게 낫지 않을까?
시민들이 심어놓았다고 자랑하던 노랑창포꽃도 포클레인의 칼날에 사라지고 있다
노랑창포의 순이 돋아나고 있다. 하지만 올봄이 마지막일 듯 싶다
어린 버드나무들도 뽑혀나갈 것이다. 자연형 하천공사 때문에
소형 중장비도 아니고 대형 중장비로 하천을 밟고 지나가면 그 속에서 살아가던 수중식물, 생물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생태하천 공사시 만들어 놓았던 나무구조물도 사라졌다
구비구비 돌던 하천을 직강화 시켜놓더니 이젠 무슨 바람이 불어 자연형 하천공사를 하겠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생태복원이란 이름으로 또다른 파괴와 개발이 감춰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공촌천과 더불어 살아온 주민들이 이용하던 작은 다리도 사라졌다
자연형 하천공사 또다른 전시 건설행정이 아닐까?
'자연형 하천공사'는 지역 건설업체를 위한 것?
상류지역, 하천발원지의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에 대한 해결 노력없이, 자연이 살아숨쉬던 공촌천을 다 망쳐놓고서 다시 사람들 눈에 보기 좋은 '자연형 하천'을 만들겠다고 법석인 현장을 둘러본 뒤, 이 공사를 계획,추진한 인천광역시 종합건설본부(http://jonggeon.incheon.go.kr/)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공촌천 자연형 하천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홈페이지에서는 공사에 대한 자세하고 많은 내용을 알 수 없었습니다. 하천.하수 사업현황에서 아래 표처럼 공사구간과 기간, 사업비 정도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직접 종합건설본부로 연락해 담당자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외근중이라서 오늘은 확인치 못했습니다. 다음주 중에 하천,하수 담당자와 연락이 되면 '공촌천 자연형 하천정화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계획은 어떤건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눈에 띄는 자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 추진'이라는 제목의 문건인데요.
'인천시가 이번 3월부터 시 산하기관과 지방 공기업에서 발주하는 건설공사를 인천지역 업체에 의무적으로 하도급을 주어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를 시킨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인천시는 올해 시와 산하 사업소, 10개 구.군, 시교육청, 공사.공단 등에서 발주할 681건, 4조 7천억원 규모의 건설공사에 대한 지역공동도급비율을 60% 이상으로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인천시는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란 이름으로 온갖 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송도신도시, 청라지구개발, 롯데골프장 개발, 인천대교건설, 가정동 뉴타운사업, 재개발사업 등등 수없이 많다
어쨌든 위 문건과 공촌천 공사 현장을 엿보니, 자연형 하천공사가 인근 주민들을 위한 것인지 하천생태계 복원과 보전을 위한 것인지 참 의문스럽게 했습니다. '자연형 하천' '생태복원'이란 말이 좋아서 그렇지, 실제는 생색내기 보여주기식 개발행정으로 밖엔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류지역의 하천발원지의 점오염원(쓰레기 등)와 비점오염원(군부대, 염소방목 등)의 해결 기미도 보이질 않는데, 사람들 눈에 띄는 구간만 콘크리트를 거둬내는 식의 하천공사는 석연찮아 보입니다.
- 나라 경제 팔아먹는 한미FTA를 반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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