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된 서점. 그리고 베스트 셀러 코너에 자랑스럽게 놓여있던 책. 공중그네. 나는 베스트 셀러에 대한 이상한 반감이 있다. 베스트 셀러는 십중팔구, 그저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통상적이고 진부한 문장 덩어리들이라는 생각과 워낙 좋은 책이라서 베스트 셀러가 되기 보다는 애시당초 처음부터 베스트 셀러가 되기 위해 영업적인 수단과 자본을 퍼부은, ready made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시선과 삐딱한 태도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3~4 장 정도 읽었을 때 친구가 도착해서 덮었지만. 서점을 나서며 이 책은 왠지 베스트 셀러에 대한 내 생각에 좋은 반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느낌을 좇아 서점에 다시 가게 되었고, 공중그네는 반례가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아이같이 천진난만하고 세상을 알지 못해서, 그래서 전혀 두려울 것이 없는.. 하지만 좋게 말해서 그렇지 나쁘게 말하면 제대로 정신 나간 엽기 덩어리 괴물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 그리고 그가 만나게 된 환자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환자라고 하기에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다. 지극히 우리와 같은 모습이다. 간호사 마유미짱이 놓아주는, 대체 도움이 되기는 한건지 알 수 없는 만병통치 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자신의 마음의 치료, 과거 기억의 치료를 성공시키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말도 안되는, 꿈과 같이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주인공, 이라부 이치로와 실재적이고, 현실적인, 정상적인 여타의 다른 등장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나를 쉴새 없이 웃게 만들고 책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원래 인생이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지극히 말이 되는 것들과 적당히 혹은 전혀 말도 안되는 것들의 환상적인 비빔밥. 우리는 매일 그 비빔밥을 수저로 떠 먹으면서 체해서 아프기도 하고 든든한 포만감에 행복해하기도 하고 부족해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너무 배불러서 식곤증에 취해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떠 먹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던 이야기는, '장인의 가발'.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여류작가'. 그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와 비슷한 부분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신의 상처와 욕망을 피하고 도망치려고만 하는 그들에게 나의 모습을 발견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피터팬같은 이라부 이치로와 함께 웃고 떠들면서 치료를 받았는지 서점문을 나서는 내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상쾌했다. 세상을 향한 나의 시선이 조금은 밝아진 것 같다. 희망이라는 녀석이 알 수 없는 막연한 그 밝은 무언가가 마음 속에 생긴 것 같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기에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 나처럼 정신적인 사춘기 혹은 청춘표류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좋은 책이기에 스포일러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글을 줄여야 겠다.ㅋ 마지막으로 책에서 보았던 내 마음에 꽂혀버린 구절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심각한 일들에 비하면 작가의 고민 따위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사라진대도 상관없다. 바람에 날려간도 괜찮다. 그때그때 한순간만이라도 반짝일 수만 있다면.
공중그네
친구를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된 서점.
그리고 베스트 셀러 코너에 자랑스럽게 놓여있던 책.
공중그네.
나는 베스트 셀러에 대한 이상한 반감이 있다.
베스트 셀러는 십중팔구,
그저 대중적 인기에 영합하기 위한
통상적이고 진부한 문장 덩어리들이라는 생각과
워낙 좋은 책이라서 베스트 셀러가 되기 보다는
애시당초 처음부터 베스트 셀러가 되기 위해
영업적인 수단과 자본을 퍼부은,
ready made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뚤어진 시선과 삐딱한 태도로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다.
3~4 장 정도 읽었을 때 친구가 도착해서 덮었지만.
서점을 나서며
이 책은 왠지 베스트 셀러에 대한 내 생각에
좋은 반례가 될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그 느낌을 좇아 서점에 다시 가게 되었고,
공중그네는 반례가 되었다.
이 책은
어린 아이같이 천진난만하고
세상을 알지 못해서, 그래서 전혀 두려울 것이 없는..
하지만 좋게 말해서 그렇지 나쁘게 말하면
제대로 정신 나간 엽기 덩어리 괴물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치로.
그리고 그가 만나게 된 환자들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환자라고 하기에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정상이다.
지극히
우리와 같은 모습이다.
간호사 마유미짱이 놓아주는,
대체 도움이 되기는 한건지 알 수 없는
만병통치 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자신의 마음의 치료, 과거 기억의 치료를 성공시키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혹은
나 자신의 이야기이다.
말도 안되는, 꿈과 같이 기괴하고 비정상적인 주인공, 이라부 이치로와
실재적이고, 현실적인, 정상적인 여타의 다른 등장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는
나를 쉴새 없이 웃게 만들고 책에 푹 빠져들게 만든다.
원래 인생이 그러한 것이 아니겠는가
지극히 말이 되는 것들과 적당히 혹은 전혀 말도 안되는 것들의 환상적인 비빔밥.
우리는 매일 그 비빔밥을 수저로 떠 먹으면서
체해서 아프기도 하고
든든한 포만감에 행복해하기도 하고
부족해서 아쉬워하기도 하고
너무 배불러서 식곤증에 취해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떠 먹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재미있던 이야기는, '장인의 가발'.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여류작가'.
그 이야기를 통해
나의 상처와 비슷한 부분을 보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혹은 자신의 상처와 욕망을 피하고 도망치려고만 하는 그들에게
나의 모습을 발견해서 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도
피터팬같은 이라부 이치로와 함께
웃고 떠들면서 치료를 받았는지
서점문을 나서는 내 발걸음은
한결 가볍고 상쾌했다.
세상을 향한 나의 시선이
조금은
밝아진 것 같다.
희망이라는 녀석이
알 수 없는 막연한 그 밝은 무언가가
마음 속에 생긴 것 같다.
너무나도 좋은 책이기에
일독을 강력히 추천한다.
나처럼 정신적인 사춘기 혹은
청춘표류로 힘들어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너무나도 좋은 책이기에
스포일러를 줄이는 차원에서라도 글을 줄여야 겠다.ㅋ
마지막으로
책에서 보았던
내 마음에 꽂혀버린 구절이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이런 저런 심각한 일들에 비하면
작가의 고민 따위는 모래알 하나에 불과할 것이다.
사라진대도 상관없다.
바람에 날려간도 괜찮다.
그때그때 한순간만이라도 반짝일 수만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