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도서관의 문이 닫히는 시간과 책의 마지막 장이 덮히는 시간이 아슬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문자로 펼쳐진 공간 속에 몇 시간을 온전히 빠져 있던 기억이요. 직장 생활을 한 뒤로 필요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10분 이상 책을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좀 바꾸고 싶어 책마전에 가입을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서는 배운자들의 교양과시용이나 품위유지용이 아닌 누구에게나 있어 삶의 한 즐거움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대신 3월의 선정 도서로 올라와 있는 두 권의 책을 택했습니다. 어제 읽은 ‘환상의 책’이 그 한 권이고, 또 한 권은 아직 읽지 않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입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영화로도 나왔더군요. 인기가 좋았던 책인가 봅니다. ‘환상의 책’을 가방에 넣고 도서관에 올라가려다가 인터넷 검색창에 환상의 책을 입력해보았습니다. 독서 습관이 베어 있지 않은데 억지로 책장을 넘기다가 금방 질리지는 않을까 싶어 사전에 어떤 종류의 책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리뷰가 엄청나더군요. 다음과 네이버에서만 검색해보았는데 도저히 전부 다 읽을 순 없을 것 같아서 2 ~ 300여 개의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들에 올려진 글을 읽고 도서관을 향했습니다. 저자인 폴 오스터도 팬층이 꽤 두터운 유명 작가더군요. 국내에 번역된 다른 저서들도 제법 많구요. 사뭇 비장하고 조금은 설레이기도 한 마음으로 옮긴이의 말을 제외한 총 416페이지 중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책 속으로 조금씩 스며 들어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처음 느꼈던 기분은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개운함과 성취감이었습니다. 몇 년 새 느껴 보지 못했던 읽는 즐거움이 제 마음 속에 작은 이슬만큼 맺혀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 제가 본 리뷰의 대부분은 책 혹은 작가에 대한 극찬의 일색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책에 대한 리뷰 중 일부들은, 국어문제집의 정답풀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잠시 색안경을 끼고 봤을 수도 있습니다만) 언론이나 전문매체에서 평한 리뷰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하더군요. 그런 정답을 정해놓고 그 틀에 맞추어 책을 봐야 올바르게 독서를 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어쩌면 제가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환상의 책’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의 어떤 물음이나 의미를 던져주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수능 언어영역 시험지 지문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문학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감상과 해석의 자유로움에 있지 않나 저 자신에게 되새겨 봅니다. 작가의 화려한 이력과 인지도, 책의 판매부수, 문학성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객관성화 등으로 포장화 시켜진 책은 인세에 예민한 출판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조금은 일관화된 리뷰를 보고 잠시 가져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환상의 책’이 결코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6시간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도 좋았구요. 굳어져 있던 첫 걸음을 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 전체의 흐름 중에 가장 스피드하게 전개된 마지막 부분의 변화들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후기는 안 남기고 사설만 가득하네요. 오랜만에 책을 접하니 내용도 물론 좋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자체가 너무 신이 나서, 혼자 들떴습니다. ‘환상의 책’ 이 환상의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때 책에 대한 후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환상의 책을 읽고
대학도서관의 문이 닫히는 시간과 책의 마지막 장이 덮히는 시간이 아슬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참 오랜만입니다. 문자로 펼쳐진 공간 속에 몇 시간을 온전히 빠져 있던 기억이요.
직장 생활을 한 뒤로 필요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10분 이상 책을 붙잡고 있는 것 자체가 어색했습니다.
그런 제 자신을 좀 바꾸고 싶어 책마전에 가입을 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독서는 배운자들의 교양과시용이나 품위유지용이 아닌 누구에게나 있어 삶의 한 즐거움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대신 3월의 선정 도서로 올라와 있는 두 권의 책을 택했습니다.
어제 읽은 ‘환상의 책’이 그 한 권이고, 또 한 권은 아직 읽지 않은 ‘박사가 사랑한 수식’입니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은 영화로도 나왔더군요.
인기가 좋았던 책인가 봅니다.
‘환상의 책’을 가방에 넣고 도서관에 올라가려다가 인터넷 검색창에 환상의 책을 입력해보았습니다.
독서 습관이 베어 있지 않은데 억지로 책장을 넘기다가 금방 질리지는 않을까 싶어
사전에 어떤 종류의 책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리뷰가 엄청나더군요.
다음과 네이버에서만 검색해보았는데 도저히 전부 다 읽을 순 없을 것 같아서
2 ~ 300여 개의 블로그와 카페, 지식인들에 올려진 글을 읽고 도서관을 향했습니다.
저자인 폴 오스터도 팬층이 꽤 두터운 유명 작가더군요. 국내에 번역된 다른 저서들도 제법 많구요.
사뭇 비장하고 조금은 설레이기도 한 마음으로 옮긴이의 말을 제외한 총 416페이지 중 첫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그리고 책 속으로 조금씩 스며 들어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제일 처음 느꼈던 기분은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개운함과 성취감이었습니다.
몇 년 새 느껴 보지 못했던 읽는 즐거움이 제 마음 속에 작은 이슬만큼 맺혀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기 전, 제가 본 리뷰의 대부분은 책 혹은 작가에 대한 극찬의 일색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재밌게 읽었습니다만,
책에 대한 리뷰 중 일부들은, 국어문제집의 정답풀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잠시 색안경을 끼고 봤을 수도 있습니다만) 언론이나 전문매체에서 평한 리뷰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하더군요.
그런 정답을 정해놓고 그 틀에 맞추어 책을 봐야 올바르게 독서를 한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어쩌면 제가 그런 느낌을 갖지 못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환상의 책’ 속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의 어떤 물음이나 의미를
던져주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수능 언어영역 시험지 지문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문학의 즐거움 중 하나는 그 감상과 해석의 자유로움에 있지 않나 저 자신에게 되새겨 봅니다.
작가의 화려한 이력과 인지도, 책의 판매부수, 문학성에 대한 지극히 주관적인 객관성화 등으로 포장화
시켜진 책은 인세에 예민한 출판업계 관계자들에게는 좋은 선물인 것 같습니다.
조금은 일관화된 리뷰를 보고 잠시 가져본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 ‘환상의 책’이 결코 재미없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6시간을 몰입해서 읽을 수 있을 만큼 가독성도 좋았구요.
굳어져 있던 첫 걸음을 떼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 전체의 흐름 중에 가장 스피드하게 전개된 마지막 부분의
변화들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후기는 안 남기고 사설만 가득하네요.
오랜만에 책을 접하니 내용도 물론 좋지만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자체가
너무 신이 나서, 혼자 들떴습니다.
‘환상의 책’ 이 환상의 독서 습관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때 책에 대한 후기를 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