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애호가와 실무자의 태도 차이

이정대2007.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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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애호가와 실무자의 태도 차이

이정대

 

음악 애호가와 실무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앞서서 그 뜻과 범위를 한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음악 애호가는 음악에 깊은 애정과 관심이 있으나, 음악을 전문적으로 교육 받지 않은 사람으로, 사람에 따라 악기의 연주 능력이나 가창 능력이 훌륭하지는 않지만 있을 수 있다. 특히 독보력에 있어서 부분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으나 정확한 이해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음악 실무자는 음악 교육을 대학이나 사설기관에서 전문적으로 받은 사람으로 음악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직업인을 말한다.

 음악 애호가와 실무자가 음악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몇가지 내용으로 구분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음악과 직업과의 관계이다. 음악 애호가는 음악과 별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많으며 대부분 음악 문화 생활을 향유할 수 있을 정도의 경제적인 풍족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음악에 대한 식견이 높은 사람일수록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음악 실무자는 대부분 음악을 전공하고 음악과 관계되는 직업에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음악 감상음악의 감상 방법과 태도에 있어서, 우선 음악 애호가는 음악이 주는 음향적 요소에 집중하면서 감정의 반응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독보에 의한 자기 나름의 음악 해석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음악 자체의 구성미보다는 연주자의 해석에 관심을 기울이며, 여러 연주자의 음반을 듣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연주 형태를 선택하는 편이다. 따라서 음악 자체의 정확한 표현보다는 주관적인 감정 상태에 따라서 좋은 연주와 나쁜 연주를 구분한다. 음악 실무자는 독보력과 음악 이해도를 바탕으로 악곡을 작곡가의 의도대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개인의 실력에 따라 음악의 이해도는 천차 만별이며, 이로인해 연주되는 내용이 대가들의 연주와 비교되어서 수준이 낮은 것으로 취급되기도 한다. 이런점은 음악 애호가들이 음악 실무자를 대할 때 그 실력을 낮게 평가하는 가장 큰 요인된다. 음악 실무자는 애호가에 비해서 다양한 연주자의 음악을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실제 연주를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음악 활동이 순수하게 ‘듣는것’으로 제한되는 음악 애호가보다 감상에 부여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감상에 있어서 음악 실무자는 자신에게 필요한 테크닉적인 부분을 국지적으로 듣거나, 음악이 주는 감정 변화보다 음악 자체의 객관적인 표현에 관심을 가진다.

 음악을 예술로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음악 애호가는 음악을 삶의 가장 고귀하고 순수한 예술 형태로 생각하며, 자신의 현실이 닫지 않는 이상향의 그것과 동일시 한다. 자신의 직업과 일에서 채워지지 못하는 열정을 음악을 통해서 채우기도하며, 때에 따라서는 종교적인 신념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침해 당할때는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한다. 음악 실무자의 경우 그들은 대부분 음악과 관계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이 주는 즐거움은 있으되, 그것을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음악과 늘 접하고 있기 때문에 생활에서는 음악보다 그 외적인 곳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음악 애호가에게 연주자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의 기호에 맞는 연주자는 극찬을 하고 찬양하나, 그렇지 않는 연주자에게는 혹평을 서슴치 않는다. 음악 실무자에게 연주자는 자신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동료이며, 자신과 다른 음악전 견해를 가진 사람이다. 따라서 애호가 보다는 좀더 관대한 시선으로 다른 연주자들을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음악의 감정적 해석보다, 악보를 근거로한 객관적인 해석의 차이를 들여다 봄으로써, 음악의 근본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애호가와 실무자의 태도가 다른 가장 중요한 원인은, 음악의 수용을 청자의 입장에 두느냐 혹은 연주자의 입장에 두느냐이다. 전자의 경우 작곡가의 의도와 왜곡되지만 현재 시대의 조류에 맞는 스타일의 음악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각광 받을 수 있고, 후자의 경우 작곡가의 의도 자체에 집중함으로써 개인에 의해 해석되는 모든 연주는 그 내용의 차이는 있겠지만 자율성을 보장받게 된다.

 애호가와 실무자의 태도 차이를 구분지어 보았으나, 애호가이면서 음악적 전문 소양을 갖추고 있거나, 실무자이면서 애호가에 못지않는 음악에 관한 신념을 가진 가진 사람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둘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