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롱비치

홍정미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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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롱비치

타이뻬이에서 동북해안선을 타고 한시간정도 가면 나타나는

푸롱해수욕장(福隆海水浴場).

식구들끼리 오붓하게 놀기좋은 소박하고 얌전한 바닷가에서 점심 굶을뻔한 사건.
예전 타이뻬이에서 살았을때
허름한 포장마차수준의 음식점이 한,두개있었다.
세월이 15년이나 흘렀는데 하다못해 맥도날드라도 있겠지하고 점심을 당연히 안챙겨떠났다.
그래도 워낙 둥개둥개 싸가는거 좋아하는 앤즈맘이라

한국서부터 챙겨온 작은 아이스박스가방에

전날 사둔 음료랑 약간의 과일,미스터도넛을 들고 렌터카를 타고 신나게 달려 도착했다.

한창 피크라 사람이 바글거리면 어쩌나 걱정했었는데 딱 놀기좋을 정도의 사람들.

수영복갈아입고 빙 돌아보니 당연이 있어야할 음식점이 없다.

곳곳에 도시락먹는 사람들은 보여서 그거나 사자싶어 둘러봐도

튜브를 빌려주는 작은 상점밖에 없다.

물어보니 아뿔싸.

해변안에는 음식물판매금지라 거기서 파는 음료와 컵라면이 다란다.

도시락은 역근처에 가야한단다.

근데 대만라면은 정말 입에 안맞아 못먹는데 우째야하나

다시 차타고 나가야하나 난감해하고 있는데

단체로온 대학생무리가 우리 얘기를 옆에서 듣다가 자기들 도시락이 남으니 괜찮으면 주겠단다.

반대편에 있는 무리에게 연락해서 남는거 있는지 확인까지 하고 두개를 준다.

돈을 주겠다는데 한사코 안받는단다.

앤즈맘 미모가 통했나..ㅋ..ㅋ
너무 고마워서 인사를 몇번이나하고 돌아서는데 여학생이 앤더러 일본말로 인사한다.

우리한국사람이야 말할사이도 없이 그옆 남학생이 여학생한테 핀잔을 준다.

그게 무슨 일본말이냐,한국말이지..그러더니 안..니엉..하.세..요..떠듬 인사한다.

아~이게 다 한류인기 덕분이다.

 

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놀라왔던 건 자연을 사랑하는 대만인들의 맘이다.

그렇다고 이사람들이 일본사람들처럼 깔끔떠는 사람들도 아니고..

거기다가 저녁6시면 폐장이여서 다 나가야한다.

 

우린 왜 이렇게 못하는것일까?

우리의 아름다운 해운대와 경포대는

여름마다 자장면 면발에, 아이스크림찌꺼기에, 커피종이컵에,

오징어다리꽁지에,찌그러진맥주캔에,닭다리뼈에,

그렇게 더렵해져야 속이 시원할까...

 

푸롱비치에서는 사람들이 그저 바다하고 논다.

아슬아슬한 비키니를 입고 과시하며 폼재는 아가씨들도 없다.

우리처럼 과일을 먹지도 미스터 도넛을 먹지도 않았다.


소란스럽지 않고 푸근한 이경치앞에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