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비를 위한 시

김민석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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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비를 위한 시
 

 

달조차 숨어버린 하늘 위에서

그 날 새하얗게 눈이 내렸다

하얀 눈길에 발자욱을 새기며..

 

말 없이 걷던 그 길이

나에게 행복이었던가

 

그저 눈을 바라보며

설래는 마음을 눈속에 묻어버린다

 

그저 그저 그녀를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설래는 마음을 눈속에 묻는 것만으로는

차마 그것만으로는 모든 마음을 묻을수 없었다

 

어둠을 향해 뻗어있는 이 길을 걸으며

눈위를 마냥 어린아이인냥 뛰어가는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너무 사치스러운 행복

 

그녀가 멈춰섰다

이제는 눈마저 쌓이지 않은 그 길을

어둠을 향해 뻗어있는 그 길위에

그녀는 멈춰섰다

 

순수하게 빛나던 그녀의 눈이

이제는 이별을 고하고 있다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간다

눈에 묻어버린 마음 한 구석에는

그저 약간의 망설임과

그저 약간의 흥분이만이 남아있다

 

그런 약간의 마음마저

저기 저 위에서 내리는 눈속에 묻어버리며

조심스레 그녀에게 다가간다

 

잠시간의 정적

새하얀 눈마저 빠알간 미소를 뛰우며

자신의 몸이 녹아 내리는 줄도 모른다

 

장시간의 침묵

그녀의 눈은 이미 말이 필요없다..

 

나의 가슴은 터질듯이 부풀어 오르고

그저 묵묵히

그저 묵묵하게 돌아서야만 했다

 

어둠속을 찬찬히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겁쟁이라고 비난을 던지는

아주 새야한 눈들 속을 되돌아가며

조심스레 혼자 내뱉는다

 

이 생에 가장 달콤했던 키스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