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이라곤 별로 먹을게 없었던 그 시절에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던 튀밥.돈 몇 백원에 혹은 쌀 한 됫박에, 아니면 고물 한 박스에배고픔을 살뜰히도 잊게 해주었던 삼천만의 영양식. ^^양지바른 아파트 정문 입구에 자리를 깔고아이들 먹일 간식을 마련하려는 아줌마 혹은엄마의 심부름으로 천원짜리 한 개를 쥐고 오는 아이들을 기다린다.하지만오늘은 일요일.사람들은 종일 집에서 TV만 보거나 이미 야외로 빠져 나가버렸다.아차차오늘도 헛탕. 아저씨는 겨우 마수걸이나 했는지 모르겠다.건너편에 앉아 하릴없이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튀밥장수 아저씨의 이마에 성긴 주름만 무겁다.노무현 대통령의 주름살은 멋있기만 하더만튀밥장수 아저씨의 그것은 삶의 고단함이다.부자의 못 챙겨 먹은 한 끼는 다음의 더 나은 한 끼니로 해결 할 수 있지만빈자의 잃어버린 한 끼는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상실의 한 끼니다.허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주섬주섬 팔다 남은 튀밥이며도구들을 챙겨 손수레에 싣는다.기운 빠진 몸으로 터덜 터덜 가파른 오르막 길을 기어코 올라 가야만 한다.극복해야 할 것들은 극복해야만 한다.삶이 고단하더라도 잃어버린 한 끼니를 영원히 찾을 수 없더라도몸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바로 잡초처럼 엉키고 거목처럼 완고하게 뿌리를 내린질기디 질긴 희망이자 고단한 어깨를 주물러 줄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05.05.15 -1
튀밥에 관한 소고
간식이라곤 별로 먹을게 없었던 그 시절에
우리들을 즐겁게 해 주었던 튀밥.
돈 몇 백원에 혹은 쌀 한 됫박에, 아니면 고물 한 박스에
배고픔을 살뜰히도 잊게 해주었던
삼천만의 영양식. ^^
양지바른 아파트 정문 입구에 자리를 깔고
아이들 먹일 간식을 마련하려는 아줌마 혹은
엄마의 심부름으로 천원짜리 한 개를 쥐고 오는 아이들을 기다린다.
하지만
오늘은 일요일.
사람들은 종일 집에서 TV만 보거나 이미 야외로 빠져 나가버렸다.
아차차
오늘도 헛탕.
아저씨는 겨우 마수걸이나 했는지 모르겠다.
건너편에 앉아 하릴없이 애꿎은 담배만 뻑뻑 피워대는
튀밥장수 아저씨의 이마에 성긴 주름만 무겁다.
노무현 대통령의 주름살은 멋있기만 하더만
튀밥장수 아저씨의 그것은 삶의 고단함이다.
부자의 못 챙겨 먹은 한 끼는 다음의
더 나은 한 끼니로 해결 할 수 있지만
빈자의 잃어버린 한 끼는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상실의 한 끼니다.
허탈한 마음을 뒤로 한 채 주섬주섬 팔다 남은 튀밥이며
도구들을 챙겨 손수레에 싣는다.
기운 빠진 몸으로 터덜 터덜
가파른 오르막 길을 기어코 올라 가야만 한다.
극복해야 할 것들은 극복해야만 한다.
삶이 고단하더라도
잃어버린 한 끼니를
영원히 찾을 수 없더라도
몸을 버틸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잡초처럼 엉키고 거목처럼 완고하게 뿌리를 내린
질기디 질긴 희망이자 고단한 어깨를 주물러 줄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 05.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