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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애200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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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물에서 자라는 고기들이 맥아리없이 어항을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순간을 포착한 음악이 있다. 너무 평화로워서 자칫 잘못하면 민물인지 수돗물인지도 구분이 안갈 정도이다. 여봐요, 수돗물에다 키우면 죽어요. 하나를 없앴더니 하나가 툭 치고 올라온다. 하나의 최후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머지 하나는 썩은 준치같은 뽄새로 일말의 양심의 거리낌도 없는지 자꾸 나를 갈궈댄다. 어쩐지 뜨악한 기분을 숨길 수가 없다. 이상하다. 기분이란 이런걸까. 자꾸만 왔다리 갔다리 오락가락 하는 것을 나로선 감당할 자신이 없어 네 잔째 마시고 잔여물만 껄끄럽게 남은 원두커피가 마냥 아쉽기만 할 뿐. 한 잔을 더 뽑아볼까. 이상하다. 오늘 밤은. 그제 저녁부터 내리던 비 때문일까. 싱숭생숭한 게 꼭 망명정부의 젊은 사상가? 아니면 마술사. 혹시 그것을 알게 된다고 하더라도 모르는 척 할 게 뻔하다. 전에 내가 오랫동안 쭉 그랬던 것처럼. 그게 현명한 선택이다. 오늘이 지나면 새까맣게 잊혀진다. 고기여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