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 이야기-4

조광옥200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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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이 곁을 떠난지 3년 ..수민 곁에는 영식이 있다..수민이 공무원 준비를 할 무렵..만났던 친구. 장교 출신에 대범한 스타일의 영식은 몇 번 만났을 뿐인데 공허한 마음을 가득 채우듯 천천히 아주 천천히 다가온다.하지만 갑작스런 수민의 고통은 그때부터이다.

 "영식 오빠!"

" 나 아파"

" 난소암이래!"

" 무슨 소리야"

'암이라니' 청천벽력 같은 소리다

하지만 영식에겐 그따위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런건 사랑과 별게의 것이기 때문이다.

'이젠 어떡하지..고장 날대로 고장난 몸.'

'이건 소설이야..난 단지 조금 아플 뿐이라고 이건 거짓이라고!'

하지만 현실 이었다..

수민에게 닥쳐온 현실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철퇴를 맞은 것이다.

"오빠! 내곁에 있어 줄거지? 안갈거지? 가면 안되?"

걱정스런 얼굴...떠날거라 생각했는지 수심이 가득하다.

"치료하다 보면 다 나을꺼야..힘내!

이별의 끝을 모르는 듯 연신 웃어댄다..안심이다..변하지 않는 모습..항상 내곁을 지켜줄 사람이다..

이젠 결혼 따위의 문제는 큰게 아니다..공부 돈벌기..학벌..그런건 아무 필요가 없다..죽고 사는 문제가 앞에 있다..스르르 잠이 온다..약한 불빛이 온몸을 감싸자 깊은 잠에 든다..흰 가운을 입은 천사들의 합주가시작되고 수민의 몸은 수술대 위에서 울고 있다..

6시간의 고향곡 끝에 기립 박수가 이어지고 감지 못한 생명의 온몸에는 지휘자의 칼날이 매섭다..녹초가 되어나온 첼리스트처럼.......땀과 피가 흔건하다..

수민이 겨우 입을 벌린다"오빠....오빠"

도대체 누구를 부른단 말인가! 수민이 불러야 할 사람은 달호도,,영식도 아닌 엄마이다..하지만 쉬지 않고 부른다.."  오빠야.............."

가지 말라고 언제나 내 곁에 있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영식의 손끝에는 땀이 흔건하다..

차가워진 수민의 손에 온기가 돈다..

"고마워 ......"

잠이 들었다...아주 깊은 잠에 들어 하루가 지나도록 일어나지 못한다. 영식이 옆에서 그림을 그린다..천사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었던지 수민의 얼굴을 그려간다..잊지 못할  그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