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은 동경의 새로운 도 지사를 뽑는 선거날이에요. (일본은 선거가 공휴일이 아니라는 안타까움이..) 며칠 전 회사의 스케쥴관리 페이지에 다들 잊지말고 투표하라고 사장이 '4월 8일 선거'라고 등록해뒀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문득 보니 제 이름만이 참가자 명단에서 빠져있는거에요. 선거권이 없으니 당연한거지만 왠지모를 섭섭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난 이방인이구나 라고.
그런데 그 소외감도 잠시 곧 억울함으로 바꼈어요. 세금은 물론이고 받지못할 연금까지 일본인과 똑같이 내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이 나라의 노인들을 먹여살리고 있는데, 어떻게 의무만 주어지고 제대로 된 권리는 누리지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구글재팬에 들어가 '외국인 투표권'으로 검색을 해 보았어요. 단순히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 결과가 정말 쇼킹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온통 재일교포, 재일한국인들의 참정권을 반대하는 페이지들이 떳거든요. '한국인 참정권'으로 검색한 것도 아닌데.. 일본 거주 외국인의 비율 중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한국인을 타겟으로 만든 극우파들의 페이지가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랬죠. 홈페이지에 적어놓은 내용들은 더할나위없이 황당했구요. 그 중 가장 화가 났던 내용은.. 한국인을 강제징용한 건 6개월 '뿐' 이었으며, 전후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진해서 일본에 남은 사람들이다. (고로 참정권을 줄 수 없다는 이상한 논리) 현실을 무시한 채 자기중심주의에 빠진 극우파 일본인들의 논리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요.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와 얼마나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을까요. 해방 후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했던 그 분들께서 저 문구를 본다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서 한으로 일 평생을 살아왔을꺼에요. 저야 고작 1년 살고도 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게 억울한데,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은 얼마나 서러웠을까..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 같아서 귀흘려 버렸었는데.. 제가 하루종일 가슴아팠던건 바로 그런 저의 무관심때문이었어요. 어찌나 죄송스럽고 창피한 일인지 오늘 가슴 깊이 깨달았어요. 어쩌면 투표를 반대하는 극우파 일본인들보다 그들은 무관심했던 한국인이 더 미웠을지도 몰라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잖아요. 아울러 우리나라의 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어요. 영어 교육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 교육이겠죠. 일본을 탓하기에 앞서 우선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겠어요. 2006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이 주어졌던 날의 신문기사가 기억에 남네요.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 외국인들에겐 어렵게 얻은 선거권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에겐 귀찮은 권리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소중한 나의 권리를 생각하며 꼭 선거에 참여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은 하루였답니다. 우리모두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들에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아보아요 ^^
이방인의 서러움
(일본은 선거가 공휴일이 아니라는 안타까움이..)
며칠 전 회사의 스케쥴관리 페이지에 다들 잊지말고 투표하라고
사장이 '4월 8일 선거'라고 등록해뒀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문득 보니 제 이름만이 참가자 명단에서 빠져있는거에요.
선거권이 없으니 당연한거지만 왠지모를 섭섭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아.. 난 이방인이구나 라고.
그런데 그 소외감도 잠시 곧 억울함으로 바꼈어요.
세금은 물론이고 받지못할 연금까지 일본인과 똑같이 내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이 나라의 노인들을 먹여살리고 있는데,
어떻게 의무만 주어지고 제대로 된 권리는 누리지 못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구글재팬에 들어가 '외국인 투표권'으로 검색을 해 보았어요.
단순히 외국인에 대한 참정권에 대해 알아보려고 했던 것인데,
그 결과가 정말 쇼킹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온통 재일교포, 재일한국인들의 참정권을 반대하는 페이지들이 떳거든요.
'한국인 참정권'으로 검색한 것도 아닌데..
일본 거주 외국인의 비율 중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한국인을 타겟으로 만든 극우파들의 페이지가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랬죠.
홈페이지에 적어놓은 내용들은 더할나위없이 황당했구요. 그 중 가장 화가 났던 내용은..
한국인을 강제징용한 건 6개월 '뿐' 이었으며, 전후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진해서 일본에 남은 사람들이다.
(고로 참정권을 줄 수 없다는 이상한 논리)
현실을 무시한 채 자기중심주의에 빠진 극우파 일본인들의 논리는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네요.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요.
어린 나이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와 얼마나 고향에 돌아가고 싶었을까요.
해방 후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지 못했던 그 분들께서
저 문구를 본다면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가슴에 응어리가 맺혀서 한으로 일 평생을 살아왔을꺼에요. 저야 고작 1년 살고도 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게 억울한데,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그들은 얼마나 서러웠을까.. 한국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와는 너무 머나먼 이야기 같아서
귀흘려 버렸었는데..
제가 하루종일 가슴아팠던건 바로 그런 저의 무관심때문이었어요.
어찌나 죄송스럽고 창피한 일인지 오늘 가슴 깊이 깨달았어요.
어쩌면 투표를 반대하는 극우파 일본인들보다 그들은 무관심했던
한국인이 더 미웠을지도 몰라요.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 잖아요. 아울러 우리나라의 외국인들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했어요.
영어 교육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이해해줄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진정한 세계화 교육이겠죠.
일본을 탓하기에 앞서 우선 우리 자신을 반성해야 겠어요. 2006년,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한 선거권이 주어졌던 날의
신문기사가 기억에 남네요.2002년 지방선거 투표율 48%
외국인들에겐 어렵게 얻은 선거권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에겐 귀찮은 권리이다. 한국에 돌아가면 소중한 나의 권리를 생각하며
꼭 선거에 참여해야겠다는 깨달음도 얻은 하루였답니다.
우리모두 나에게 주어진 당연한 것들에대해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갖아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