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

송혜원2007.04.04
조회241
내게 아이들이 있어 행복한 하루


내가 살고 있는 뉴욕의 공립학교는

오늘부터 봄방학을 시작합니다.

킨더에 다니는 울 사랑인 오늘부터 방학이구요

아직 유치원에 다니는 울 마이클은

금욜부터 방학을 시작한다네요…

 

동생이 있을땐 엄마 옆 자리는 늘 동생한테 양보하느라

힘들었는데 동생이 학교에 가니 엄마랑 단둘이 보낼 생각에

이것 저것 계획을 세우느라 아침부터 사랑인 너무나 바쁨니다

오늘은 영화를 보고 밥은 어디서 먹고

낼은 어디에 가야한다며 학교갈땐 깨워도 일어나지 않던

아이가 이른 아침부터 혼자 세수하고 옷입고 나갈 준비를

다 하고 엄마를 기다립니다..

 

젓먹이고 이유식 먹일때가 엊그제 같은데 언제 저렇게 커서

엄마 피곤할까봐 주말엔 엄마를 깨우지도 않고

아침도 혼자 챙겨 먹고 동생에게 우유도 따라주는 누나가

되었을까 생각하면 기특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동생을 빨리 낳아 벌써 어른 노릇하는게

맘이 쨘하기도 하네요..

 

아픈 아이들을 갖고 있는 엄마는

모든 생각도 생활도 온통 아이에게 있습니다..

아픈 사랑이를 위헤 동생을 일찍 계획하고

제대혈을 보관하고 혹시나 아이를 잃을까 걱정되는 엄마가

아이에게 해줄수 있는건 모두 해야 했는데

그건 아니다 너무 한다 말씀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그렇다고 첫째만 사랑하고

둘째를 사랑하지 않는건 아니랍니다.

둘다 똑같이 사랑하고 넘치게 사랑하지요.

사랑이도 그걸 아는지 동생이 태어나면 질투도 하고

때리기도 한다는데 너무 이뻐했답니다.

동생때문에 너무나 행복했지만

엄마를 온통 혼자 독차지 하려고 하는 동생덕에

엄마를 혼자 차지 할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네요..

오늘부터 4일간은 엄만 아무것도 안하고

사랑이랑 놀 계획이랍니다.

 

어제 교회에 갔다가 아는 분의 5개월 된 아이를 안았는데

참 기분이 묘했어요.이런 기분이였구나 이게 행복이구나…

애기 돌보느라 밤잠도 못자고 젓몸살 하면서도

행복해 보이는 애기 엄마를 보면서 알았습니다.

막상 그땐 몰랐는데

아이를 안는 그 순간 그 힘든게 잊혀 지는 구나…

나도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둘을 키우면서 젤로 행복한때가 언제 였을까?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엄만 너무 힘든데 다른 사람한테는

안기지도 않고 안으면 울다가도 엄마가 안아주면 금새

울음을 그쳤을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엄마의 냄새로

엄마를 알아내고 고개를 푹 파뭍고 안도의 한숨의 쉴때

바로 그때 엄마는 힘들었지만 엄마와 아이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이쁜 입으로 예쁘게 밥먹을때

얼굴에 잔뜩묻은 밥풀도 귀엽고 바닥에 음식 잔뜩 떨어트려도

밥잘먹으면 그게 너무나 이뻤네요 물론 힘도 무쟈게 들고

때론 짜증노 났지만서두요…

 

오늘은 그냥…

울 강아지들 밥 먹는 사진을 올려봤어요..

하도 기가막히게 밥을 먹어 찍어뒀던 사진이예요..

모유 황달이 와서 분유만 먹을수 밖에 없었을때

자장면 줬더니 얼굴이며 옷에 잔뜩…

밥그릇까지 머리에 쓴사진

손님 치루느라 바쁜 엄마가 준 잡채를 손으로 먹는 사진

자기가 만든 김밥이라 더 맛있게 먹는 사진

엄마몰래 매운 새우 깐풍기 먹다 들킨 사진

좋아하는 치킨먹으면서 환하게 웃어 주는 사진

앉기 싫어 하는 high chair에 앉아서도

아이스크림이라 즐거워하는 사진

엄마랑 같이 음식을 만들겠다고

앞치마 두르고 이쁜척 하는 사진

 

아무리 우리 강아지들 밥 잘 먹어도 얼굴이며 옷에

잔뜩 묻은 음식들..끈적하게 바닥에 붙은 밥풀들 때문에

화날때도 많았어요..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그때가

젤로 소중했던거 같아요…

오늘도 어린 아가들과 낑낑대면서 힘들어할 우리 미시님들

힘내세요…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요…제가 참 편해졌네요

오늘보니 이젠 우리 아가들

식탁에 이쁘게 앉아서 밥을 먹네요.

얼굴도 바닥도 깨끗해서 엄마가 치울게

하나도 없게 말예요..

시간이 금방갑니다…

 

지저분하게 먹어도ㅇ엄마에게 일거리를 가득줘도

우리 강아지들 밥 잘먹고 건강하면

그게 젤로 큰 행복이겠죠?

 

잘먹는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가 힘들고 귀찮은건 사실이지만

처음에 조금만 잡아주면 밥 잘먹고 건강한 아이가 된다면

한번 해볼만 하지요?

 

울 사랑이 얼마전에 6살이 되었어요…

피가 멈추지 않아서 혈액암 센터로 매일 출근 시키며

피를 하도 뽑아서 파랗게 멍든 팔 나중엔 더이상

피를 뽑을 자리도 없어 엄마 맘을 졸이게 하던

울 아이가 이젠 건강한 아이가 되었어요..

면역성이 약한 아이여서 아프겠다 싶으면 바로 아프고

감기를 매일 달고 살았던 우리 사랑이가

엄마 닮아 입맛 까다로운 아이가 이젠 너무 잘먹어

그만 먹으라고 밥그릇을 빼앗는답니다…

너무 잘해서 먹이려고 하면 너무 힘들어요…

골고루 먹이려고 노력해 주세요..

애기가 안 먹는다구요? 괜찮아요. 안먹는 음식도 조금씩

먹이다보면 언제가는 꼭 먹는답니다..

먹는건 즐거워야죠……

오늘부터 사랑이 엄만 사랑이랑 데이트 나가요…

 

얼마전 꾸준히 준비했던 사진들을 하나씩 올려 드릴께요..

너무 잘 하려다 보니 오히려 글들도 매번 늦어지고

글재주 없는 탓에 표현도 잘 못하지만

그냥 편하게 하나씩 올려 보렵니다..

 

행복하세요

 

송혜원의 사랑의 맘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