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6학년 처음키운고양이 어미검둥이 예전집에서

박애리2007.04.04
조회22
초등학교6학년 처음키운고양이 어미검둥이 예전집에서


 

초등학교6학년

처음키운고양이

어미검둥이

예전집에서 이사오면서 헤어졌다가

다시 찾아서 잘지냈는데

순간 나가버려서 여태 안들어와

예전집 같은경우에는 나갔다가

늦어도 일주일안에 거지꼴로 들어오곤했는데

이젠 다신 못만날것같네.

검둥아 보고싶다.

니가 처음 아가들 낳던날

난 자다깨고 너무놀래서

울면서 니가 아가들 낳는거 도와줬었지

너가 엄청아파하는거 보면서

난 질질짰잖아..

꼭 너 죽을거 같아서 겁났어

마지막 남은 아가 살리고싶었는데

살리지 못해서  슬기랑 나래가 같이있었는데

결국 묻어줬지

첫째는 여자였어

널 쏙배닮은  일순이

손이붙어서 나왔지만

삼도리보다는 아니였지,

하는짓이얼마나얄미운지

애란이가 진짜미워했었어ㅎ

지금은보고싶어하지만..

둘째랑셋째는 남자

두도리랑 삼도리

두도리는 도둑놈같다고 얄미워했었어

제일 건강하구 손도정상인데다 

제일몸집도 크고 그래서 밥도 잘안줬었지 ㅋㅋ

삼도리는 초반에는 못생겨서 구박했다가

점점커갈수록 얼굴이귀여운거야-

벙어리장갑이라는 장애를갖고태어나 안쓰러웠지만

하는짓도 귀엽고 사람에게 푹푹앵기고

부르면 달려오는 장점이있었지.

특히 빨간목도리가 어울렸던 막내였어

지금도 검둥이 너를 생각하면

그때 제대로 챙겨줄걸 그러면

아가들 손이 정상이었을텐데..

그래두 아가들 낳고난뒤 미역국도 잘먹고

젖도 잘주더라 너무 대견하고 니가 멋있었어

지금도 생각하면 아가들 보낸게 너무 후회대

보러가고싶어도 어디로 보내졌는지 알수도없고

이사갈때 힘들어도 다 데리고 왔어야하는건데

모래값사료값 내가 벌어서라도 챙겨주고

병원도 데려가서 건강하게 넷다 키우고싶었는데

아직도 너희들 생각하면 너무 힘들고 슬프고 그립고 외로워

너희들 찍은 동영상 일주일에 서너번정도는 본다..

언제나 똑같은 장면들이지만 보면서 매번 웃어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 몰라

여름에 새벽에 너무더워서 너네도 지쳐있을때

집밖으로나가서 계단 앞에서 너네풀어놓고

뛰어놀게해주면서 난계단에물가지고나와서 앉아있는데

내주위에서만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놀고

목마르면 물달라고하면 물주고..

검둥이는 아가들 챙기느라 정신이없다가도

신나서 같이뛰어놀고..

정말 재밌었다.

너희가너무보고싶지만..

이젠볼수가없다는게실감이나.

제발 떠돌아다니면서 사람들한테치이지않고

차에치여서 사고 나지도 않고

셋이떨어지지도 않고

잘지내길 바랄뿐이지만

그런말할자격도없다는걸알지만

후회해도늦었다는게날너무힘들게해..

아직도 사진들만봐도 기억이 선명한데

어떻게 잊겠니.

 

검둥이 니가 예전집 지하에서

발견됐을때 난 기겁을하고 울었지.

혜지가 말안해줬더라면 난 정말

너와 두번째 아가들을 버린사람이되었을꺼야.

아빠가 어디 갖다줬다고 거짓말친것도 들통나고

갈등도 많이 생겼지만

널 찾아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그한달동안 너는 만삭의 몸으로

어떻게 지냈을까

어떻게 뭘 먹고 버텼을까

주위에는 아스팔트도로와 아파트밖에없는데

어떻게 견뎠을까

내가살던 그집건물 창고에서

쥐죽은듯이살면서 또한번의

고통을참으면서 아가들을 셋이나 낳았을까.

젖을 물리고 어떻게 키웠을까.

아기가 짐이되서 낙태하는  인간들보다

백배 천배 낫다는 말이 당연하게 느껴졌어.

그 아가들 둘은 친구한테 안좋게 보내졌지만 

마지막 한마리 고사리는

지금 같이 살고있어

유일한 너의 핏줄이자

유일한 너의 흔적이지.

처음에 우리집에 왔을때

살갑게 굴었던게 후회되지만

지금은 널 닮은 모습도 찾을수있구

우리할머니도 동물이라면 진저리치고

근처에도못갔는데 너 닮아서 이쁘게 논다고

'나비야맘마'이러면서 밥도잘챙겨주고있어.

초반에는 정도주기싫었었지만

너무 젖도빨리떼서 자라지도 못하고

너도 나가버려서 안쓰러운 마음에 점점 정을주게되더라

지금도 내발옆에서 잠을 자는중이야

고사리는 이름이 왜고사린줄알아 ?

동물들도 식성을 닮나봐

너가 고사리를 좋아했던것 처럼

얘도 고사리를 너무 좋아해서

이름을 고사리로 지었어.

콩나물 시금치 이런건 절대로 안먹어

너무 신기했어

니가 좋아한 팥앙금도 잘먹고 식빵도 잘먹고

사료도 잘먹고  잘 자라구있어

니가 우리집에서

지금까지 같이 지내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록 너희가 동물이라지만

나에겐 가족이었고

힘들때 기댈수있는 버팀목이었고

어딜 가든 뭘 먹든

항상 생각나는 너희였고

너희가 아파할때

나도 아파했고

너희가 좋아할때

나도 좋아했던

우린 가족이었어

아빠도 너희를 가족으로 생각해서

박검둥 박일순 박두돌 박삼돌

이러면서 부르기도 했잖아

남동생은 너희 심하게 괴롭힌적도있고

갖다버리라고 한적도있지만

한마리라도안보이면 찾고 걱정했었어

 

이모든게 그립다..

동물한테

정주면 안된다고 하더니

후회는 되지 않지만

가슴이 너무 아프다

이번에 뼈저리게 느끼게되었어

함께한시간이 짧다고느꼈지만

적지않았음을 깨닫게된다

 

아직도 난 너희가 너무 보고싶어

금방이라도 내앞에 나타날것 같고

다시 넷이서 장난치는 모습을 볼수있을것 같아서

쉽게 단념이 안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