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쿠(大奧) - Fumi Yoshinaga

김은미2007.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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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쿠(大奧) - Fumi Yoshinaga


 

 

 일본 막부 시대, 쇼군에게 봉사하는 여성 3,000명을 모아놓은 성.

 

 그곳이 바로 '오오쿠'이다.

 

 쇼군 이외 남자는 절대 들어올 수 없는 곳.

 

 하지만 표지를 보라.

 

 '기발한 남녀역전 시대극!'이라고 대문짝만 하게 써놓았지 않았나?

 

 그렇다.

 

 '오오쿠'는 2003년 후지TV에서 방영하여 커다란 인기를 얻은

 

 시대극이다.

 

 쇼군의 사랑을 받기 위해 서로 물고 물리는,

 

 치열한 암투가 손에 땀에 쥐게 하는 드라마. 

 

 이것을 보기 좋게 역전시키고 패러디했다.

 

 알지 못하는 역병으로 인해 남성의 수가 줄어들어

 

 일본은 여성의 나라가 된다.

 

 남성은 단지 인구의 수를 늘이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모든 정치, 경제 활동은 여성에 의해 주도된다.

 

 '오오쿠' 역시 실제와는 틀리게 여자 쇼군을 위해 봉사하는

 

 꽃미남 3,000명이 모여 사는 성이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남성들 간의 암투.

 

 하지만 이야기는 쇼군 요시무네가

 

 왜 여성이 지배하는 국가인데도 불구하고

 

 대외적인 일에 꼭 남성의 이름 또는 의복을 사용해야 하는지

 

 의문을 품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 얼마나 통쾌한 이야기인가?

 

 여성은 그동안 무수히 역사 속에서 배제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인간 세상을 만드는데, 지금까지의 역사를 만드는데

 

 아니 그 인간 자체를 만드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모든 면에서 여성은 항상 뒤로 물러나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후미 요시나가는 이 만화를 통해

 

 지금껏 억눌러왔던 여성의 감정을 코믹스럽게 폭발시킴과 동시에

 

 여성이 지배함에도 불구하고 남성의 조직을 그대로

 

 답습해야만 하는 남성 우월적인 사회 조직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일본어나 일본 역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읽을 때 무척 까탈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좀 참고 견딘다면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꺼리가

 

 주는 즐거움, 암투와 정치가 난무하는 시대극이 주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