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투수와 비둘기...

김세의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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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투수와 비둘기...

 

 

 

야구를 흔히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다 인생에 비유하고자 한다면...

 

뭐... 못할게 뭐 있겠느냐만은...

 

내가 볼 때... 야구만큼... 인생의 진리와 제대로 연결되는 것도...

 

좀처럼 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기에... 내가 지금 하는 이야기는...

 

결코... 야구 이야기가 아닌... 바로... 인생의 이야기인 것이다...

 

1987년...

 

뉴욕 플러싱에 위치한 셰이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일이다...

 

1985년과... 1986년... 뉴욕은...

 

실로... 엄청난 흥분의 도가니에 들어있었다...

 

바로 1969년 이후 돌아온... 뉴욕 메츠의 부활 때문이었다...

 

그 유명한... '어메이징 메츠'가 돌아온 것이다...

 

이는...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영화 '프리퀀시'에도 나오는 말이다...

 

2년 연속으로 뉴욕 메츠가 월드시리즈를 제패하면서...

 

뉴욕엔...

 

더이상 양키스가 아닌 메츠가 최고의 팀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모두의 기대 속에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1987년...

 

하지만... 뉴욕 메츠 팬들에게 그해 4월은...

 

결코 달갑지 않은 순간들이었다...

 

당시엔 약체중의 약체로 많은 이들에게 보약처럼 느껴졌던...

 

아틀란타 브레이브스...

 

뉴욕 메츠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유망주인...

 

젊은 투수... 스캇 헤일런을 선발투수로 올렸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모두들 그가...

 

미래의 뉴욕 메츠를 이끌어갈... 훌륭한 인재로 생각하던 때였다...

 

비록... 이미 1패째를 올렸고... 방어율도 5점대로 좋지 않았지만...

 

그저 한게임의 기록이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물론 불안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우리... 그 유망주... 그것도 어메이징 메츠의 희망...

 

이같은 생각엔 큰 변함이 없었던 것이 당시의 전망이었지만...

 

그... 스캇 헤일런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된다...

 

문제는 3회초에 시작됐다...

 

2아웃에 주자 2루와 3루의 위기 상황...

 

헤일런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었지만...

 

자신의 가장 큰 무기인 94마일의 강속구를 뿌렸고...

 

브레이브스의 1번타자 디온 제임스는 크게 스윙을 했지만...

 

좌익수 플라이볼을 쳐냈다...

 

간신히 위기를 넘긴 듯한 헤일런은 오른손을 위로 올리며...

 

고생이 다 끝난 듯한 기쁜 표정을 보였다...

 

정말이지...

 

운명의 장난이란 것이 이런 것일까...???

 

뉴욕 메츠의 좌익수...

 

케빈 맥 레이놀즈는 공을 잡으려고 손을 모았지만...

 

그냥... 이상하리만치...

 

15미터 앞에 공이 뚝하고 떨어지고 말았다...

 

이미 투아웃이었던 상황...

 

주자들은 스타트를 끊었었고...

 

타자 디온 제임스는 2루타...

 

주자들은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뼈아픈 2실점...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바로...

 

날아가던 비둘기 때문이었다...

 

비둘기가 공에 맞으면서... 타구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둘기 때문에 만들어진 2타점 2루타라니 말이다...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고 국제 공인 야구 기록에...

 

비둘기 때문에 정상참작이란 것은 있지도 않다...

 

말 그대로... 투수가 운이 없었던 것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유망주 투수였던 스캇 헤일런은...

 

그 다음부터... 평정심을 갖기 어려웠고...

 

제구력은 더더욱 원래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그렇게 볼넷과... 안타를 거듭하다가...

 

헤일런은... 큰 점수를 브레이브스에 내주면서...

 

패전투수가 됐고... 그 다음부터 그는... 자신감을 잃었다...

 

그렇게... 그는...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게 된 것이다...

 

그 때... 그 사람의 마음은 어땠을까...???

 

모든 것이 이제야 겨우 잘 풀리게 됐다며...

 

많은 이들... 아님... 동료 야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며...

 

더욱더 어메이징 메츠를 위해 잘 뛰려고 했을...

 

유망주 투수에게 닥치게 된 시련에 대해 말이다...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그만큼...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살다보면...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너무나 쉽게 당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스캇 헤일런의 일이...

 

바로... 내 자신의 일일 수도 있고...

 

또 아니면... 내가 정말... 내몸처럼 아끼는 사람의 일...

 

어쩌면... 내가 너무나 보살펴주고... 감싸주고 싶은 사람의...

 

일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은...

 

그저 쉽게 지나가며... 참 황당한 일이네... 하면서...

 

웃고 지나갈 수만은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일에서...

 

한가지를 배워야할지도 모른다...

 

헤일런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평정심을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런 일을 당했을 때... 얼마나 황당하고... 속상하겠냐만은...

 

허허... 별일을 다 당하는 군... 이렇게 넘어가야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다만... 최대한... 그렇게 해야... 자신에게 좋을 것 같기에...

 

나는... 살다가... 이같은 실수를 최근에 한 것 같다...

 

내 삶이... 참으로 앞만 보고 살아왔어도...

 

삶의 질곡과 고난의 시기들을... 나름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무언가... 부족함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다... 참으로 좋은 기회를 겨우 하나 만나서...

 

행복한 미소를 띨 수 있어서 살아가는 이유를 알게도 됐다...

 

하지만... 살아가는 일은... 언제나... 예상치 못한 사건에...

 

웃지 못할 상황에 부딪힐 수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때... 평정심을 갖고...

 

실수를 하지 않으며... 가장 최선의 대응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위기의 상황에서 최선이 아닌... 차선이 될 경우...

 

의외의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 역시... 완벽하지 않다...

 

아니... 난... 못난 놈이다...

 

의외의 황당한 상황을 당할 때...

 

나는... 그 실점의 원인을 비둘기 때문이라고 말하기에 급급했다...

 

물론... 사실이다... 그것은 헤일런의 잘못도 아니고...

 

바로 비둘기 때문이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 맞는 말이 꼭 옳은 말일까...??? ]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이것이다...

 

정답이 최선의 답안이 아니란 것이다...

 

제대로 된 답안은 바로...

 

맞는 답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가장... 옳은 길로 가는 행복을 주는 답안인 것이다...

 

나는 너의 진실을 밝히려고 먼저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같은 황당한 일을 겪은 당사자와 모든 대상들에 대해서...

 

먼저...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이 살아가는 지혜이자... 용기인 것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님을... 아니... 오해를 풀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설령... 그 오해를 평생 안고 살더라도... 그것이...

 

행복이고 사랑이라면... 그것이 바로 옳은 행동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일이 쉽지만은 않고...

 

또한 안타까운 것은...

 

쉽게 만회하는 것도 아니란 것이다...

 

나는... 그 잘못을... 이제서야... 가만히 복기하면서...

 

깨달았다...

 

물론... 많이 힘들어야만 했다...

 

그런데도... 쉽게 만회를 할 수 없다...

 

그 시기가 최상의 시기였는데... 그 시기를 놓친 것이다...

 

그래도... 최상이 안된다면... 차선이라도 해야하는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이다...

 

사람이... 사람으로서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배울 수 있다는데 있다...

 

배울 수 없다면... 우리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물론... 철저한 자기반성에 의한 고뇌가 선행되야할 것이다...

 

지난 일들에 대해서...

 

많이 반성하고 있고...

 

그래서... 배우면서... 그 행복을 되찾으려...

 

마음 속으로 노심초사하는... 그 자세...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가 갈수록...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 중요한 진리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