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집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

최희주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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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집 'Heart Blossom'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

 

10집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


 

10집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


 

이현우, "성공하는 가요 공식 따르고 싶지 않았다"
[노컷인터뷰] 10집 'Heart Blossom'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
[ 2007-04-06 오전 8:30:00 ]

드디어 이현우(41)의 마음에도 꽃이 피는 모양이다. '가슴이 열리다'는 의미의 '하트 블로섬(Heart Blossom)'이란 새 음반 제목도 수록한 9곡 모두 예외 없이 사랑을 노래한 것도 강한 '심증'을 일으킨다.

노래만큼은 뜨거웠던 가수 이현우가 청명한 봄 하늘을 닮은 10집을 발표하고 향긋한 사랑을 읊는다.

이현우는 노래에서 '난 괜찮은 남자인데 연애하자'라고 자찬하거나(그래서 말인데),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 널 사랑하겠다(거짓말처럼 기적처럼)'라고 다짐한다. 서슴없는 구애와 고백은 감정을 적당히 감춰왔던 이전의 곡들과는 사뭇 다르다.

세련된 포장지를 거둔 이유가 몹시 궁금했지만 그의 대답은 간단했다. "나이 들면서 유치한 게 뭔지 알았고 버릴 줄도 알았죠(웃음)."

"편안한 얘기도 젊을 때는 유치한 단어와 감성으로 표현했어요. 마치 유치한 짝퉁처럼요. 어릴 때는 어쭙잖게 사회적 메시지의 노래를 한 곡쯤 넣었지만 안중근 의사도 아닌데 그럴 필요 있나요. 제가 자주 하는 언어로 가사를 썼죠."

햇수로 3년 만에 내놓은 새 음반을 전곡 작사, 작곡한 이현우는 의도적으로 사랑만 담았다.

"영원 불변은 사랑밖에 없어요. 너무 포장하지 않고 뒤틀지 않는 선에서 사랑을 폭넓게 녹여봤어요. 이성이나 사물에 대한 애정, 갑자기 빛을 본 사랑이에요."

이현우는 한 가지 주제로 여러 노래를 만드는 작업은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완성한 음반에는 시작하는 사랑의 설렘을 담은 '개화', '하루만큼'이나 시린 이별을 은유적으로 쓴 '별의 죽음', '여름이 가기 전에' 등 다양한 빛깔의 사랑이 있다.

"돈 들여 음반 내는 일은 옳지 않고 맞지도 않다"

'10'이 지니는 기념적 의미로 이번 음반은 관심을 받지만 이현우는 "숫자보다 더 큰 뜻은 마지막 음반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 데뷔해 밀리언셀러가 줄을 잇던 가요의 황금기를 누렸고 히트곡 '헤어진 다음 날'로 오랫동안 정상의 짜릿함을 맛봤던 그는 "현재의 음악 시장에서 돈 들여 음반을 내는 일은 옳지 않고 맞지도 않아요"라고 했다.

과격 발언 뒤 이현우의 설명은 길어졌다.

"요즘 대중이 소비하고 원하고 좋아하는 음악은 흥행 공식에 따른 의도적인 노래에요. 제가 그 공식을 모르겠어요? 마지막일지 모르는데 그 공식을 따르고 싶겠어요? 그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요. 단 100장을 팔아도 100장을 소유한 사람에게 창피하지 않으면 됩니다."

[relNews]
[relNewsPaging]장기 침체에 빠진 음반 시장을 체감하고 있는 이현우는 "하루에 4~5만 장이 팔릴 때는 버릇없이 사랑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음반 시장이 고달파지면서 한 명의 팬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았어요"라며 "10장의 음반을 낸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라고 했다.

냉혹한 환경에 의기소침해 질법하지만 "병행하는 연기 활동은 음악을 하기 위한 도구"라고 잘라 말할 정도로 이현우는 주관이 분명하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요즘은 연기자로 더 익숙한데도 음악으로 시작해 끝까지 음악을 하고픈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물론 보이는 대로 편안한 길을 걸어온 것만은 아니다. 마흔에 접어든 2년 전, 현실과 나이를 겨루며 진한 성장통을 겪었고 최근에는 음주운전 적발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호된 질타에 상처도 받았지만 실수를 교훈으로 삼았다.

"굉장히 후회하고 욕먹을 만한 짓이지만 마음고생하고 욕먹고 때론 '괜찮다'고 위로받으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얻었어요."

실수에 용서를 구한 그는 새 음반 발표와 함께 분주한 활동을 펼친다.

오는 16일부터 KBS 2FM '음악앨범(오전 9시)' DJ로 나서 청취자와 만나고, 27~28일 서울 광장동 멜론악스에서 음반 발매기념 콘서트를 열고 관객과 인사한다. 6월 8일부터는 뮤지컬 '싱글즈'의 주인공으로 2달간 무대에 오른다. 욕심 많은 행보다.

"평생 안일하게 살아서 놓친 게 많아요. 21살 봄에 할 수 있는 일을 22살 겨울에는 못할 수도 있잖아요. '일단 벌려놓고 보자'는 마음이죠(웃음). 약간 두렵지만 미지의 세계에 설렘이 커요."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이해리 기자 dlgof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