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팀의 광주 경기에서 있었

김진우2007.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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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팀의    광주 경기에서 있었


 

1990년대 해태 타이거즈팀의

 

광주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7대0으로 해태가 지고 있었던 9회말 2아웃의 상황에서

 

이종범 선수가 타석에서 나왔다.

 

모든 관중들이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였기에 모두들

 

마지막으로 그가 멋진 안타를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해태 팀이 지는 날 골수 팬들은 술 마시러

 

가면서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오늘 종범이가 안타 쳤잖아.

 

타율관리만 잘해도 돼. 다음에 이기면 되지.'

 

이종범 선수는 해태의 선수가 아니라 광주의 대표선수였다.

 

그가 성적이 안 좋아도 팀이 이기면 좋고, 팀이 져도 그의

 

성적이 좋으면 좋은 것이었다. 그러니 이 경기의

 

마무리를 잘 해주길 바라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잠시 숨을 가다듬고 크게 와인드업을 한 상대 투수가 공을

 

던지자마자 그는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가 친 타구는 평범한 유격수 앞 땅볼이었다.

 

경기는 끝난 거나 다름없었다. 해태 선수들은 물론 응원석의

 

해태 팬들도 모두 경기가 끝난 것으로 여기고 이종범 선수가

 

아웃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서인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감독마저 언짢은 얼굴로 막 자리를

 

뜨려고 벤취에서 몸을 일으켰을 때였다. 어찌된 일인지 1루

 

베이스 쪽에서 "세이프"라는 말이 터져 나오는 것이었다.

 

모두들 깜짝 놀라 다시 운동장으로 고개를 돌렸다.

 

1루에서 이종범 선수가 숨을 헐떡이며 손을 불끈 쥐고 있었다.

 

알고 보니 승리를 확신한 유격수가 여유를 부리며 공을 잡아

 

던지는 사이, 이종범 선수는 혼신의

 

힘을 다해 1루로 내달렸던 것이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그의 발이

 

공보다 먼저 1루 베이스에 도착한 것이다.

 

일순간 해태의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그 기세에 힘입어 해태는 불같은 공격력을 선보였다.

 

이어지는 공격기회를 잘 풀어 나갔기에,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해태 팀은 투지를

 

발휘하여 점수차를 3점까지 좁힐 수 있었다.

 

최종 스코어는 7대 4로 해태의 패배로 끝났다.

 

비록 경기에서는 졌지만 해태의 선수들과 관중들의

 

표정은 결코 어둡지 않았다. 그냥 허무하게 주저앉을

 

수도 있었던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달린 단 한 명의 영향력 있는 선수 덕분에,

 

팀 전체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한 판을 벌인 아름다운 패자가 될 수 있었다.

 

 

2007 KIA타이거즈 ..

당신들을 사랑하는 팬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는걸 기억해주세요

2007년 멋진 활약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