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수

지민구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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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

치명적일도록 매혹적인 향기!  그러나...

 

영원할 순 없다...

 

 

악취가 가득한 파리의 생선시장.

미혼모에게서 한 아기가 태어난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지지만 살아야겠다는 본능이 있어서인지

크게 울음소리를 냄으로써 살아나게된다.

그렇게 태어난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아이가 바로 그루누이다.

그루누이는 선천적으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후각을 갖고,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언어보다는 후각으로 먼저 사물을 판단한다.

세상의 모든 향기를 기억하고 갖고 싶어하는 그에게

우연히 맡게된 소녀의 체취는 매혹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뒤쫓아간 소녀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지만,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소녀의 체취를

핥듯이 맡고 끝까지 기억하려 한다.

 

그리고 나선 최고의 향수를 만들기위해,

그리고 향기를 담아두고 싶다는 일념으로

향수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계속되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소설을 통해 먼저 접했던 이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서도 또 새로운 느낌으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앳된 소녀의 체취를 통해 향수를 만들어내고,

사람들은 그 향수에 취해 살인자를 천사로 착각한다.

향수에 취해 원수도 사랑하게 되고,

천국에 있는 듯한  황홀함에 취해 사랑을 탐하게 된다.

어찌보면 그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그리스도의 구원과도 같다.

그루누이의 향수는 완벽하고 순수한 온전한 사랑을 일깨워주는

그 자체가 구원인 향수인 것이다.

그 향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루누이는 선과 악, 깨끗함과 추함, 상식과 비상식의

선을 넘나들며 섬뜩하리만큼의 집착을 보여준다.

그렇게 집착해서 탄생한 향수는 궁극의 힘을 발휘하지만,

그냥 그뿐일 뿐이다.

향수의 향기가 사라지고나면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간다.

자신이 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향수에 대한 기억도 없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향수의 향기처럼...

그루누이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자신의 마지막도 자신이 그렇게 갈구하던

향수가 된 것처럼..

그리고 그 향기와 함께 말이다.

 

 

향수는 사랑받았지만 그는 사랑하지도 사랑받지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