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앞에서

엄혜숙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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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덤 앞에서  

 

 

예수께서 이르시되 돌을 옮겨 놓으라 하시니

그 죽은 자의 누이 마르다가 이르되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시니(요11:39-40)


 

믿음은 가장 믿을 수 없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때, 바로 그 때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어서 냄새가 나는 무덤 앞에 서 있을 때,

나의 믿음은 어디에 갔는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나를 믿음의 사람이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정작 나는 나의 믿음이 없음을 불쌍히 여겨달라는 기도를 하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 내 스스로 포기한다.

이제는 희망이 없겠다고 생각하며 낙심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광은 바로 내가 포기하고 낙심하는 현실 속에 숨겨져 있다.

무겁게 닫혀서 꼼짝도 하지 않는 무덤 속에 있다.

이미 죽어서 냄새나는 그 무덤 속에 부활의 주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온 힘을 다해 무거운 돌을 옮기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니다.

나는 다만 내 삶을 비추는 하나님의 영광을 기대하며 믿는 것이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며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고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37:5-6)



주님!

어떤 상황에서도 잠잠히 주님만 바라보게 하옵소서.

저의 믿음이 흔들릴 때마다 주님의 강한 손으로 붙잡아 주시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