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무대 이야기 ‘다리퐁 모단걸’ 배수빈 무대에 서는 느낌은 어떨까? 누군가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 같다. 첫 공연을 며칠 앞둔 나 또한 그 느낌이 어떨지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더 할 나위 없는 짜릿함과 희열이 있다고들 하는데... 지금으로선 설렘과 약간의 떨림? 전공자가 아닌 나로선 지금까지의 연기생활은 어떻게 보면 직접 부딪쳐서 깨지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땐 어디를 보고, 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라 허둥댔던 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내가 분(扮)하고 있는 배역의 진심이었다.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만은 진실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그 감정들을 좀 더 세련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랄까... 공연을 준비하는 매일 매일, 나는 ‘현실의 나’와 ‘극 속의 나’ 사이에서 싸워야했다. 어느 날은 정말 감정이 없는 돌과 나무처럼 연습을 마치고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밤새 술을 마시기도 했다. 속이 쓰려 일어나 무심결에 흐르는 음악소리에, 문득 극 중 선태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서연이 너무 보고 싶어 울컥 눈물이 솟았다. 순 간 조금씩 천천히 선태가 되어 가고 있는 나를 깨달았을 때 생각했다. 그래, 계속 싸우자 치열하게! 내가 선태고 또 선태가 나인 것을... 그렇게 가다보면 선태도 나도 아닌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오겠지... 어쩌면 이 싸움은 내가 배우를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계속 될 것 같다. 그 과정들이 고통일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나도 모르게 그 고통을 즐기고 있으니.... 그렇게 싸워가다 보면 선배들이 말하는 그 짜릿한 순간과 희열을 맛볼 수 있겠지. 그래 그 순간을 향해 가는 거다. 처음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겁나지 않냐? 소극장은 객석과의 거리가 한 발치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 섞인 농담들을 던지셨다. 그 모든 것들이 왜 걱정돼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막은 오르는데, 끝날 때 까지 치열하게 싸우는 것 밖에는 방도가 없다. 첫 무대에서 어쩌면 나는,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두렵지는 않다. 이번 역시 더 많은 감정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한 과정일 것이며,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나의 무대 이야기
나의 무대 이야기 ‘다리퐁 모단걸’ 배수빈
무대에 서는 느낌은 어떨까?
누군가는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 것 같다.
첫 공연을 며칠 앞둔 나 또한 그 느낌이 어떨지 쉽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선배들의 말을 들어보면 더 할 나위 없는 짜릿함과 희열이 있다고들 하는데...
지금으로선 설렘과 약간의 떨림?
전공자가 아닌 나로선
지금까지의 연기생활은 어떻게 보면 직접 부딪쳐서 깨지고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땐 어디를 보고,
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몰라 허둥댔던 내 모습이 눈앞에 선하다.
하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끊임없이 추구한 것은
내가 분(扮)하고 있는 배역의 진심이었다.
비록 픽션이긴 하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만은 진실하고 싶었고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함없다.
변한 것이 있다면 그 감정들을 좀 더 세련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이랄까...
공연을 준비하는 매일 매일,
나는 ‘현실의 나’와 ‘극 속의 나’ 사이에서 싸워야했다.
어느 날은 정말 감정이 없는 돌과 나무처럼 연습을 마치고
참을 수 없는 괴로움에 밤새 술을 마시기도 했다.
속이 쓰려 일어나 무심결에 흐르는 음악소리에,
문득 극 중 선태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서연이 너무 보고 싶어 울컥 눈물이 솟았다. 순
간 조금씩 천천히 선태가 되어 가고 있는 나를 깨달았을 때 생각했다.
그래, 계속 싸우자 치열하게!
내가 선태고 또 선태가 나인 것을...
그렇게 가다보면 선태도 나도 아닌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오겠지...
어쩌면 이 싸움은 내가 배우를 그만두는 그 순간까지 계속 될 것 같다.
그 과정들이 고통일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이미 나도 모르게 그 고통을 즐기고 있으니....
그렇게 싸워가다 보면 선배들이 말하는 그 짜릿한 순간과 희열을 맛볼 수 있겠지.
그래 그 순간을 향해 가는 거다.
처음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다들 겁나지 않냐? 소극장은 객석과의 거리가 한 발치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어떻게 하냐며 걱정 섞인 농담들을 던지셨다.
그 모든 것들이 왜 걱정돼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막은 오르는데,
끝날 때 까지 치열하게 싸우는 것 밖에는 방도가 없다.
첫 무대에서 어쩌면 나는,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두렵지는 않다.
이번 역시 더 많은 감정들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기 위한 과정일 것이며,
진심은 반드시 통한다는 믿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