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쇼인지 레이싱걸 경연장인지;;

박지원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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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회보다 얌전해졌다는 기사들을 보았지만

여전히 모터쇼인지 레이싱걸들의 팬모임인지 구분이 안간다.

레이싱걸이 있는 곳에만 우르르 몰려가 사진찍고 차보다는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그렇게 준비된 행사들.
레이싱걸은 차량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지고 설명과 홍보를 하는 역할을 하는 존재(?)라는데

과연 그런 본연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오히려 차를 죽이고 미인들의 얼굴과 몸매만 부각시키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존재들은 아닐까?
게다가 왜 하필이면 레이싱 걸인가? 차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대부분 남자라서?

사실이지만 여성 운전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마당에 같은 여자들이 저렇게 차주변에서

 난감한 옷차림고 포즈를 취하는건 부담스럽기만 하다.


이번 서울 모터쇼에서는 자체를 홍보하기 위해서 스타급(?) 레이싱걸들을 섭외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서울모터쇼의 대회의 이미지를 격하 시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터쇼의 목적 자체는 새로운 자동차들과 기술을 대중에게 선보여 이들의 반응을 살피고

아이디어를 얻으며 동시에 자동차 산업을 홍보하려는 것 아닌가? 유명 레이싱 걸들이

대회의 메인처럼 관심을 받는 그런 행사가 아니란 말이다.
실제 서울 모터쇼 공식 홈페이지에도 "비교전시로 기술개발 촉진, 바이어 유치를 통한

수출 확대, 올바른 자동차문화 정착 유도"라고 되어있는데 이런 목적과 아무런 연관성

없는 레이싱걸들의 경연장같은 행사진행은 뭔지;
화려하게 치장하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차와 포즈를 취하는 미인들;
다양한 볼거리를 주는 행사라기 보다는 차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는
노이즈같은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여성이라는 성을 상품화에 마케팅에

이용하는 깊이 없는 행사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갔을 때 토론토 오토쇼에 갔던 적이 있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모터쇼인데 레이싱 걸이나 화려한 눈요깃거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천천히 돌아보며 차를 제대로 비교해서 구경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고

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천천히 차를 돌아보면서 꼼꼼히 차에 대해서 음미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 때 본 차들이 기억에 남는 그런 행사였던 거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제네바 모터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등 해외 유명 모터쇼에서도

한국처럼 미인대회를 방불케 하는 곳은 없다고 한다.
서울 모터쇼는 물론 이들보다 차별된 무언가를 하고자 해서 레이싱걸도 동원하고

다양한 눈요깃거리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터쇼 본연의 목적과 자신들의

내세운 슬로건에 부합하는 행사로 구성해야 할 것 같다. 무엇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지

잘 생각해서 차를 보러 가는 사람들이 차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해야지;;

지금처럼 여성을 내세운 상업적인 면모만 가지고 일반대중의 가벼운 흥밋거리로 어필한다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란 힘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