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풍경

정철오2007.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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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만의 풍경


지은이 : 황형섭

혼자의 시간, 창밖의 풍경은 여전히 아름답다

 

커피 물을 올려놓고 울리지 않는 전화기를 무심코 바라본다

하루에 한번이나 울릴까 말까 하는 전화...

서툴게 웃음짓고 있는 사진의 나는 아름답다

그때도 나는 이렇게 전화기를 쳐다보고 있었을까

어차피 갈색으로 변질될 설탕을 그래도 희망으로

커피잔에 섞어넣곤 하루를 가로지르는 바퀴벌레의 바쁜 걸음을

찍 눌러버릴 때 형광등옆 하루살이들은 형광등만큼이나 따스한 내일을 소근거린다

그들은 웃어버릴 힘도 사라지면 창문을 연다

번지르하게 울렁거리는 도시의 불빛은 웃음소리 울음소리와 섞여 어지럽다

 

온몸의 실핏줄에 카페인과 니코틴이 스며들면 먼지 쌓인 기타줄이 울린다

촛점잃은 사랑과 이별이 방안을 쑤석거리고

형광등옆 하루살이가 하루를 마감할 때쯤

그것들에 부딛히는 파리한 패배의 감정

여전히 전화는 울, 리, 지, 않, 는, 다.

창(˚)안, 혹¿ 내게만 부풀려진 적막한 커피잔에

별이 몇 개 더 가라앉으면

가늘게 흔들리는 풍경이 있다.

혼, 자, 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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